BBQ 가격 인상 철회 일단락..세무조사 압박에 결국 백기

치킨 메뉴 평균 가격 10% 인상 계획 철회

이한별 기자 | 기사입력 2017/03/16 [10:03]


브레이크뉴스 이한별 기자=
오는 20일 치킨 가격 평균 10% 인상을 예고한 BBQ(비비큐)가 정부의 강한 압박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정부가 치킨값 인상 업체에 대해 세무조사와 불공정거래행위 조사에 나서겠다며 제동을 걸자 결국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한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맥주·라면 등 대표적인 서민음식 가격이 인상된 것에 이어 치킨값 인상마저 예고되자 쏟아진 부정적인 여론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BBQ, 치킨 가격 2000원 인상 발표 후 반응

 

BBQ는 지난 10일 대표 메뉴 가격을 1만6000원에서 12.5%(2000원) 오른 1만8000원, 다른 메뉴들도 평균 10%인 1000~1500원 가량 인상한다고 밝혔다. 배달 어플 수수료 등으로 인해 제반 비용이 상승, 가맹점주의 수익이 8년 전에 비해 급격하게 감소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정부는 이례적으로 치킨업계의 가격 인상 움직임에 강격 대응했다. 정부는 지난 13일 '닭고기 가격 긴급 안정대책 강력 추진' 자료를 발표하며 치킨 가격을 인상하는 업체는 국세청 세무조사, 공정거래위원회 불공정 거래행위 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못 박았다.

 


치킨 가격 인상 적절한가?

 

정부는 특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닭고기 수급 불안을 기회로 치킨 등 닭고기를 원료로 한 식품가격이 인상되는 사례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소비자단체에 따르면 치킨업계는 닭고기 생산업체와 공급가격 상·하한선(1600원, kg 내외)을 미리 정해 연간계약(또는 6개월)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 AI발생 등으로 인한 산지가격 변동을 기회로 치킨가격을 인상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 치킨업계가 과당경쟁에 의한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신 메뉴(소스 등) 개발, 다양한 부가서비스(배달, 음료제공 등) 제공 등에 따른 가격인상 요인을 AI로 인한 닭고기의 수급 불안을 핑계로 소비자가격을 인상 반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통상 치킨 가격에서 닭고기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10% 내외이므로 닭고기 산지가격의 등락이 치킨 소비자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BBQ 관계자는 "이번 치킨 가격 인상은 최근 IT 환경 변화로 배달 어플  수수료 등이 늘었으며 이 밖에 인건비, 임차료 등이 상승했기 때문이다"며 "AI로 인한 가격 인상이 아니며 실제로 닭고기 수급에도 문제가 없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정부 강경 대응에 결국 백기 든 BBQ

 

정부의 이같은 대응은 앞서 라면, 맥주 업체 등이 아무 제동 없이 가격 인상을 단행해 온 것에 비해 사뭇 이례적인 결정이다.

 

이러한 정부의 방침에 BBQ는 지난 15일 이준원 차관 주재로 열린 '외식업계 CEO'간담회에 불참을 통보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 간담회는 정부가 최근 경기 불안과 중국발 사드보복 가시화로 어려움을 겪는 외식업계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한 자리다.

 

하지만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정부 압박이 거세지자 결국 김태천 제너시스bbq 부회장은 이날 오전 간담회에 참석해 "정부의 물가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확고한 태도에 크게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천 부회장은 치킨 가격 인상에 대해 정부와 협의를 해나가겠다고 전하며 사실상 오는 20일로 예정된 치킨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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