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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JTBC 전 회장, 홍석현이 원하는 정치는 과연 무엇?
유력 언론사주보다 정치가(政治家)가 더 힘이 있는 자리인가? “회의적 물음”
 
문일석 발행인   기사입력  2017/03/21 [09:49]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중앙일보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언론사 회장직을 버리고 정계(政界)에 투신한 것으로 분석된다.

 

홍석현의 정계로의 유입은 “유력 언론사주보다 정치가(政治家)가 더 힘이 있는 자리인가?”라는, 회의적 물음을 낳게 만든다.


그는 지난 18일 직원들에게 고별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이 내용에서 “최근 몇 개월, 탄핵 정국을 지켜보면서 저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광화문 광장의 꺼지지 않는 촛불과 서울 광장에 나부끼는 태극기를 보며 밤잠을 이루지 못한 채 깊은 고뇌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비록 발 디디고 있는 위치는 다르지만, 그 속에 담긴 열망과 염원은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공정하고 투명한 나라, 법치를 바탕으로 한 정의로운 사회, 다양한 가치와 시선이 공존하는 환경, 활기차면서 평화롭고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우리는 바라고 있었습니다. 광장은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날 것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고 설명하면서 “오랜 고민 끝에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것이 평생을 바쳐왔던 중앙미디어 그룹을 떠나면서 저 홍석현이 할 수 있고, 또한 해야 할 일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저는 남북관계, 일자리, 사회통합, 교육, 문화 등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나는데 필요한 시대적 과제들에 대한 답을 찾고 함께 풀어갈 것입니다. 그러한 작업들은 명망 있는 전문가들에 의해 재단과 포럼의 형태로 진행될 것이며 그렇게 중지를 모아 나온 해법들이 실제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간 축적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통해 그 책임과 소명을 다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를 통해 지금까지 제가 회사와 사회로부터 받아온 은혜를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고 피력했다.

 

고별사에서 “활기차면서 평화롭고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언급했다. 그런 나라를 만드는데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 또한 “지금까지 제가 회사와 사회로부터 받아온 은혜를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볼 때, 정치현장으로 몸을 옮기고 있음을 시사했다.


홍석현이 유력 언론사 회장직을 버리고 굳이 복잡하고 말 많은 정계에 진출하려는 의도는 과연 무엇일까? 필자는 그가 최근 보인 행보에서 주의 깊게 본 것은 남북문제에 대한 진보적 시각이다. 홍석현은 지난 2월9일 전북 부안군 변산에 있는 원광학원의 보직자 240여 명을 상대로 강연을 했다. 그는 중앙일보와 JTBC에서 진행하는 국가 개혁 프로젝트 ‘리셋 코리아’를 이끌어왔다. 학자, 전문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경청했다고 한다. '경청'을 전제로 시대적 요구사항을 전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남북통일에 대한 남다른 견해다.


홍석현은 이 강연에서 “'한시도 통일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입니다.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운전대를 잡은 사람은 멀미를 하지 않습니다. 동북아 평화, 한반도 통일의 운전대를 우리가 잡읍시다.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역사학자와 종교 지도자 분들의 말씀입니다”고 전하면서 “'서독의 동방정책은 분단을 기정사실로 하는 정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상호신뢰 증진을 위한 분단 정책이 통일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양극단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 양극단은 통일 지상주의와 북한 고립을 통한 붕괴론입니다.' 학계 전문가들의 말씀입니다. '통일은 인구 8000만 나아가 인구 1억의 한반도가 탄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독일보다 인구가 많은 나라가 탄생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많은 분들의 절절한 목소리입니다”고 강조했다.

 

홍석현은 이 강연에서 통일에 대한 4가지 미래과정을 제시했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강연에서 언급한 남북관계 내용을 길게 인용한다.


“통일을 위해서는 ▲첫째, 가장 먼저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합니다.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합니다. 미국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대화를 구걸할 생각도 없지만 대화를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남북 정상회담을 해야 합니다. 퍼주기 시비, 뒷거래 시비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제사회의 지지가 있어야 합니다. 4대 강국의 지도자들을 직접 만나 대화를 해야 합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큰 관심을 보여준 교황께도 호소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통일의 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다가오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잘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역대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과 역대 유엔 사무총장들이 북한을 통과하여 판문점을 거쳐 평창으로 성화를 봉송하는 프로젝트를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금강산과 DMZ 사이에 세계 평화관련 기구를 유치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접경지역인 경기도 파주에 세계의 자본을 유치하여 국제평화공단을 설립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파생적으로 수도권 규제완화의 효과를 낳기도 할 것입니다. ▲셋째, 경제와 문화를 교류해야 합니다. 이는 긴 시간에 걸쳐 꾸준히 진행해야 하는 일입니다. 중국과 대만 수준의 경제교류를 지속해야 합니다. 마셜 플랜은 전범국이던 독일을 고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부흥시킴으로써 유럽의 기틀을 다시 세우는 데 공헌했습니다. ▲넷째, 동북아 경제협력, 환경협력, 문화협력의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불행하게도 주변 강대국이 모두가 축복할 때 통일은 가능합니다. 그 시기와 과정은 우리가 만들어내야 통일이 가능해집니다. ”


홍석현은 “지금은 태풍전야의 위기지만 기회이기도 하다. 태풍은 바다 속을 대청소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모두가 힘을 모아 국가를 개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가 강연에서 미리 내보인 남북관계의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는 길은 정치참여가 최선일 것. 그럼 점에서 정계로 발을 내디뎠을 것.

 

그렇다면, 홍석현의 미래 가도는 과연 어디일까? 홍석현의 정계진출은 특정 정당과 대선 후보를 전제로 연결되어 있을 수도 있고, 차기 정부의 세도우 캐비닛에 의한 고위직 수락, 국회의원 재보선 참여, 남북관계 특사 등 특정분야의 큰 역할을 염두에 두고 있을 수도 있을 것. 강연 내용으로 볼 때, 그는 이미 선출직 또는 임명직 등 정치참여의 길로 접어들었음을 예시한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과거 대선과 달리 짧은 대선 과정에서 특전 정당에 입당해 대선출마를 할 것인지, 혹은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후보의 진영에 합류하는 지의 정치적 행동이 돌출(突出)될 것으로 예상된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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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3/21 [09:49]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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