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살인마' 원어민 영어 강사 있다!"

[단독보도]갱스터 출신 · 살인전과자 국내 잠입, 유명어학원 · 학교서 활동

신연희 기자 | 기사입력 2006/11/01 [21:03]

[단독확인] 원어민 블랙리스트 "국정원 정보망 걸려들었다"

<사건의 내막>은 무자격·저질 원어민 강사들의 충격적인 실태를 7차례에 걸쳐 심층보도 한 바 있다. 당시 본지는 외국인강사들의 마약파티와 한국여성 성적비하, 학위증 위조, 여성제자 나체사진 인터넷 유포 등의 충격적인 실태를 집중보도했었다.

특히 원어민 영어강사 블랙리스트(본지 432호)는 본지가 단독 입수해 보도했으며, 그 후 국내 방송사와 언론에서 잇따라 이같은 내용을 보도하면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된 원어민 강사들 중에는 본국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한국으로 도피 와서 영어강사로 재직하고 범죄자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23일 마약류를 복용한 영어학원 원어민 강사들이 무더기로 검거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 중에는 국내 영어학원들 중 톱클래스에 속하는 a영어학원 출신의 강사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본지 취재결과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국내 무자격·저질 원어민 강사 실태를 추적해 이들의 추방 운동을 펼치고 있는 k씨는 “이번에 적발된 마약 영어강사 사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전제하고, “경찰의 지속적인 수사가 진행되어야 한다. 현재 원어민 강사들 중에는 전과자들이 많이 있어서 살인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면서 도덕성을 상실한 원어민 강사들의 심각한 실태를 지적했다.

경찰 “불법취업 알선 브로커 수첩 80명 리스트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서울, 경기 일대 유명 영어학원 및 초·중학교와 동사무소에서 마약류를 복용하고 영어강의를 한 재미교포 추방범죄자와 외국인강사 등 12명과 이들의 취업을 알선한 브로커 김씨 부부와 불법으로 이들을 고용한 학원장 3명 등 총 15명을 검거하고 이들 중 마약복용자 7명을 구속했다.

국내 외국인학원은 지난 2004년 5천2백32개에서 2005년 5천6백89개, 그리고 올해 6천58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영어학원이 증가하면서 일선 학원들은 경쟁적으로 원어민 강사들을 영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무자격 원어민 강사들이 대거 학원과 학교에서 강사와 교수 행세를 하고 있다.

이번에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에 의해 적발된 마약복용 원어민 강사들은 모두 12명. 이들 은 서울·경기 일대에서 상습적으로 마약을 복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을 학원에 소개한 무등록 직업소개소와 이들을 고용한 학원 원장 등을 포함 모두 15명을 검거하고 이 중 7명을 구속했다.

마약복용·불법취업 수사확대

경찰은 이들 외에도 필로폰, 코카인, 대마초 등을 상습적으로 복용한 시민권자 및 미국인·캐나다인 외국인강사 등 5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문화와 법률의 차이로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영어강사 및 미국 추방자 등이 마약 복용에 쉽게 노출될 수 있어 이들의 마약 복용 여부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브로커 및 추방자들의 몸통 역할을 해온 김씨의 장부와 계좌, 컴퓨터를 압수해 조사 중에 있다. 김씨는 추방자들의 영어강사 불법취업 알선의 총책역할을 했으며 압수한 김씨의 장부에는 80여명의 영어강사 명단이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한 경찰은 김씨가 추방자들과 많이 교류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과 관련, 장부와 계좌를 대조해 추가 피의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고 삭제되어 있던 김씨의 컴퓨터의 복원을 의뢰해 조사에 활용할 방침이다.

대체로 마약류의 유통경로는 내국인의 경우 통화내역부터 시작해서 치밀하게 경로를 추적하지만 외국인들의 경우는 주로 이들이 많이 모이는 등지에서 막연한 상선에 의해 이뤄진다는 것이 마약수사대 경찰관계자의 설명이다.

주로 이태원, 홍대 등 외국인들이 많이 모이는 클럽 등지에서 가령 브라이언 등의 흔한 이름으로 불리는 막연한 판매상에 의해 구할 수 있으며, 마약류를 구한 이들이 경찰에 적발되어 “상선이 어디있느냐”고 추궁당하면 “출국했다, 누군지는 모른다”고 답변하고 마는 것. 즉, 너무나 막연한 상선으로 공급선을 찾기가 힘들다는 의미이다.

이번에 마약류 복용으로 검거된 추방자 7명과 외국인강사 5명은 모두 각각 자신들이 구해서 자신의 거주지 등에서 대마와 필로폰 등을 복용했다. 이들은 모두 같은 무리가 아니었고 두달여에 걸쳐 각각 검거됐으며 각자 다른 공급책을 통해 마약류를 구입했기 때문에 경찰은 아직 이들이 어디서 마약류를 구했는지 각각의 공급선을 찾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검거된 15명 중 마약복용과 관계없는 이들은 c학원장과 브로커 김씨부부 이렇게 세명이다. 이번 사건의 피의자들을 정리해보면 브로커 김씨부부를 통한 불법취업한 추방자들 즉 한국인 9명과 외국인 5명으로 나뉜다.

톱클래스 영어학원 강사, 한국인 갱단 소속
상당수 원어민 영어강사 ‘마약·섹스·절도 중독자’  


추방자 무리들은 브로커 김씨 부부를 중심으로 이 사건 적발의 시발점이 된 k씨 커플을 비롯해 한씨와 a씨, n씨, c씨 등의 인물이 가지치기 하듯이 갈라져 있다. 각각 이들은 김씨부부를 통해 불법취업이 됐고 k씨는 자신의 동거녀와, 한씨는 같은 학원강사 a씨와 마약류를 복용했다. 이들은 경찰의 끈질긴 추적으로 9월에서 10월 사이에 모두 검거됐다.

무자격 영어강사를 고용한 학원장은 형사처분 또는 행정처벌을 받게된다. 이번에 검거된 c학원장의 경우 취업비자가 아닌 관광비자 소지자를 강사로 재직시켰기 때문에 검거되었고 추방자들과 마약복용 외국인들을 취업시킨 다른 학원장들은 경찰의 형사처벌 대상에서는 제외됐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갱단경력 가진 강력범법자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검거된 원어민 강사들은 어린시절 이민 영주권을 취득했으나 갱단활동을 비롯, 총기소지와 강·절도, 마약류 제조·판매로 미국에서 강제추방 된 자들이다.

브로커 김씨(44)는 역시  2000년5월 불법총기 소지 혐의로 강제추방 된 인물이며 자신을 포함, 다른 추방자들을 국내에서 영어강사로 취업시키기 위해 무등록 직업소개소를 설치하고 미국의 대학졸업증을 위조해 무자격자들의 강사취업을 알선했다.

위조된 학위증으로 강사가 된 이들은 마약류를 상습적으로 복용하며 학생들을 지도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들을 고용한 중학교와 학원, 구청 등은 영어학습 열풍으로 강사가 부족하자 자격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강제추방자 및 국내 영어학원 원어민 강사들의 마약 복용여부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에 검거된 이들의 과거 범죄경력은 실로 대단하다.

피의자 k씨는 미국에서 악명 높은 한인갱단 ‘k.p.b'에 소속되어 강도 등의 강력범죄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추방됐고, 한모씨와 a씨, n씨, c씨는 la갱단인 'l.g.k.k'에 소속되어 활동하다 마약제조 및 판매, 불법총기 사용, 1급강도 등의 혐의로 추방되어 미 영주권이 박탈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모씨는 미국 시민권자로 한인갱단인 ’cys'에 소속되어 활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 k씨는 2004년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검거됐던 적이 있으며 모구청의 공익요원 으로 있던 중 근무지를 이탈해 생활하던 중 브로커 김씨를 통해 졸업장을 위조하고 강사자리를 불법알선 받아 역시 미국 시민권자였던 k씨의 동거녀와 함께 c영어학원의 강사로 취업했다. k씨 커플은 자신의 주거지에서 대마를 피운 혐의로 같이 검거됐다.

범법자·고등학교 중퇴자 학원·학교 강사로 활동 
출입국 “국외범죄경력기록 첨부는 개인정보침해”

피의자 k씨는 이번에 검거된 15명의 시발점이 된 인물이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3월 국정원을 통해 k씨에 대한 첩보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고 k씨가 공익근무하는 모 구청을 찾았으나 k씨는 이미 근무지를 이탈한 상태였다.

경찰의 수사 끝에 k씨는 9월에 검거됐고 k씨를 조사하던 중 미국에서 고등학교도 중퇴한 k씨가 영어강사로 취업하게 된 배경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브로커 김씨 부부와 다른 추방자들의 실체가 드러났다는 것.

k씨의 동거녀 역시 미국 시민권자였고 동거녀가 강사로 근무하던 a영어학원의 강사자리에 k씨 역시 브로커 김씨의 도움으로 불법 취업될 수 있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그러나 k씨 동거녀는 취업비자가 아닌 관광비자로 입국해 강사활동을 하고 있었고 이로 인해 이들이 취업했던 a영어학원 안양점의 원장 j씨는 출입국관리법 위반으로 검거됐다.

a영어학원은 국내 유명영어 강사가 대표로 있는 강남지역에서도 손꼽히는 외국어학원이다. k씨 등은 이 학원의 안양점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a영어학원 안양점을 운영하는 원장 j씨는 k씨의 동거녀가 한국에 관광비자로 입국한 사실을 알면서도 강사로 고용했다. 또한 피의자 k씨가 학원에 제출한 제3자 명의의 위조졸업증에 대해서도 신분 확인조차 일체 하지 않은 채 k씨를 취업시켰으며 교육청에 이들에 대한 강사등록도 하지 않았다.

또 다른 피의자 한모씨도 불법총기소지로 지난 1998년 강제추방됐고 한국에 들어와서도 2006년 마약류관리법 위반으로 검거되어 복역한 적이 있지만 버젓이 유명학원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었다.

한씨는 안산의 b영어학원에서 마련해준 숙소에서 같은 추방자이자 같은 학원 강사인 피의자 a씨와 함께 대마를 상습적으로 흡입하다 검거됐다. 특히 한씨의 경우 검거될 당시 이 학원의 본점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 전국 지부 학원강사 중 “이달의 우수강사”로 선정되어 게재되고 있었다. 이는 일선 영어학원들의 영어강사 관리에 심각한 구멍이 뚫렸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b영어학원은 유명방송인 l씨가 운영하고 있다. l씨는 tv와 라디오 등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유명 영어강사이다.

브로커인 김씨 부부 역시 2000년 불법총기 사용혐의로 강제 추방된 전과자다.

2003년7월9일부터 올해 10월까지 김씨는 남양주시에서 ‘원앤원(one and one english)’라는 상호의 무등록 직업소개소를 운영했다.

그는 외국인영어강사 취업사이트에 영어강사 소개 및 영어강사진을 모집한다고 광고를 내고 무자격 영어강사를 모집했다. 이들의 대부분은 미국에서 갱단으로 활동했거나 강력범죄혐의로 추방된 자들이었으며, 외국인 등을 모집해 학원 등에 취업을 알선했고 사례금 명목으로 3억원 상당의 수익을 올렸다.

김씨는 김씨 자신과 추방자들의 대학졸업장을 위조해서 학교 및 학원, 구청 등에 제출하고 김씨 본인은 서울 양재동과 성수동 소재의 중학교 2곳과 모구청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을 고용한 중학교와 구청은 김씨의 직업소개소에서 등록하고 제출한 졸업장의 진위여부조차 확인하지 않았고 김씨는 국내의 미추방자들과 폭넒게 교류하며 정기적인 모임을 주선하는 등 평소에도 이들을 꾸준히 관리해왔다.

즉, 추방자들, 불법영어강사 취업자들의 몸통 역할을 한 셈이다. 지난 5월 마포경찰서에서 검거한 감기약 이용 국내 필로폰 제조사건에도 김씨는 자금을 지원했고 이 사건의 주범들 또한 추방자들로서 영어학원강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syh@breaknews.com>

 

[충격증언] 저질 원어민 강사 추방 사이트 운영자 k씨

“이제 남은 건 살인자 뿐”

그동안 본지의 무자격·저질 외국인 강사들의 실태를 낱낱이 고발하는데 일조한 제보자 k씨는 그동안 우려했던 내용이 하나씩 드러나는 것이라며 당연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김씨는 “마약을 복용하고 환각파티를 벌이면서 성추행을 일삼고 학위증을 위조해 강사로 재직하는 원어민 강사들이 많다”면서 “e-2비자 강화 및 범법증명서 등을 요구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씨는 이어 “우려했던 내용들이 실제 사회 물망에 떠오르고 있다. 성추행 강사, 마약 강사가 경찰에 잡혔다. 이제 남은 건 살인전과가 있는 또는 살인까지 저지를지도 모르는 전과있는 외국인강사다. 지난 번 렘지 양 사건의 피의자가 한국에서 강사 활동까지 했었는데 제2의 렘지양 사건 같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겠느냐”며 영어 광풍에 따른 철저한 정부차원의 관리를 요구했다.

김씨는 현재 마약관련 원어민 강사들에 관해 관련기관에 건강진단서와 범법증명서를 첨부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정책입안자, 국회의원 등에 원어민 강사들의 건강진단서 및 범법증명서 서류포함을 강력히 요구하기위해 접촉하고 있으며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김씨는 법무부의 출입국심사과에도 이같은 건의해놓은 상태다. 다음은 김씨가 지난 10월 6일 탄원한 내용의 전문이다.

『e-2비자에 건강진단서와 범법사실증명서를 포함시켜 주십시요. 원어민영어강사의 자질문제는 굳이 거론하지 않아도 당국자들께서 충분히 아실 것입니다. 이번 렘지양 사건을 보더라도 원어민영어강사에 대한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e-2비자 대상국인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남아공은 취업비자대상에 반드시 건강진단서를 포함시킵니다. 범법여부도 사안에 따라 포함시킵니다. 유독 한국에서는 인권과 강사수급에 대한 문제로 포함시키지 않습니다. 많은 부적격자를 차단하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교육부원어민보조교사에는 이 서류들이 포함됩니다. e-2비자는 영어교육에 관한 비자이기에 더욱 엄격히 관리해야합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제2의 렘지양 사건이 일어난다면 누가 책임질 수 있겠습니까? 건강진단서는 마약과 성병에 관련된 원어민강사유입을 차단시킬 수 있고, 범법사실증명서는 전과경력의 강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나도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부디 e-2비자서류추가에 건강진단서와 범법 사실증명서를 포함시켜 주십시요. 일이 터지고 나면 늦습니다.』

이같은 김씨의 탄원에 출입국심사과에서는 10월17일 개인정보보호나 사생활침해 등을 이유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답변을 보냈다.

『입국 전단계에서 국외범죄경력기록 및 건강진단서를 요구하여 사전에 입국을 차단하는 것은 개인정보보호, 사생활침해, 상호주의 등 고려해야 할 문제가 많아 시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부는 앞으로도 회화지도(e-2) 발급심사를 강화하고 체류관리와 관계기관 협의를 통하여 지속적인 대책을 수립하겠습니다.』

이에 대해 김씨는 “학생들, 우리 자녀들의 직접적인 안전과 관련되어 있고 이들의 허술한 관리로 버젓이 범법자들이나 무자격자들이 학교에서까지 아이들과 함께 있는데도 외국인강사들의 범법사실을 입국시 알아보는 것이 개인정보보호에 어긋난다고 운운하는 것은 주객전도나 마찬가지라며 보다 확실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시사주간지: 사건의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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