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엑스포인가? 잔치는 끝났다

임창용 기자 | 기사입력 2017/10/12 [07:27]
▲ 장인수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

제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관람객 110만 돌파, 충북도내 역대 1일 최다 관람객 입장, 흥행 대박 행진 등등.

 

최근 폐막한 제천 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에 대한 언론사의 관전평이다. 숫자에 도취되어 본질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먼저 외부로 드러난 엑스포 관람객 집계를 정확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관람객 집계는 판매된 입장권 회수 분량을 체크한 것이 아니라 엑스포 현장 정문에서 수동식 타이머로 행사를 대행한 대행사가 집계한 인원이다. 엑스포 관계자와 기업관 참여자가 수시로 드나들어도 입장객으로 중복 체크되고 심지어 두배, 세배 타이머를 눌러 체크해도 이를 감시할 견제장치가 전혀 없다. 기관 외부 행사를 대행하고 있는 서울 모 대행사 업체 대표의 말은 그래서 더 충격적이다.

 

행사 대행사 대표나 관계자가 현장 집계 인원에게 그날 그날 오더를 내려요, 오늘 할당 인원 얼마다, 타이머 3배 더 눌러라, 혹은 5배 더 눌러라물론 제천 뿐만이 아니라 타도시 여타 대외 행사도 인원 부풀리기는 관행이란다. “대행사 입장에서는 관람객을 뻥튀기 할 수밖에 없는 구조예요, 지자체와 조직위에서는 관람객에 목을 메고 있고 행사를 대행한 회사 입장에서도 관람객이 많아야 행사를 잘 했다는 소리를 듣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인원 관리를 하는 거죠, 조직위에서도 알지만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으로 넘어가요, 어떤 경우에는 조직위나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관리해 달라고 먼저 요청이 오는 경우도 있고요

 

물론 제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에 인원이 전혀 안 왔다는 얘기가 아니다. 휴일을 반납하여 고생한 조직위 공무원들의 노력을 폄하하려는 의미는 더욱 아니다. 제한된 기간 내에 한정된 예산으로 안전한 엑스포를 끝낸 일반 공무원들의 역할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정확하지 않은 관람객 집계로 마치 엑스포가 대 성공을 거두었다고 자평하는 이근규 제천시장의 태도 인식이 가장 큰 문제이다. 그의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등 SNS를 보면 실시간으로 제천한방엑스포를 중계하며 마치 본인의 치적쌓기에 엑스포가 총 동원된 느낌이다. 그는 선출직 공무원이다. 엑스포를 선거에 이용해서도 안 되고 거기에 넘어갈 제천시민들도 아니다.

 

평가는 본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제 3자가 하는 것이다. 시간을 두고 차분히 이번 제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의 공과 과에 대하여 논의할 때가 됐다. 국비와 도비, 시비, 협찬 등 200여억이라는 막대한 돈이 투입된 엑스포가 과연 투자 대비 효율성은 얼마나 됐는지, 제천시 경제에 얼마를 기여했는지 객관적이고 공정한 제3의 기관(연구소, 리서치업체)에 진단과 평가를 받기를 정식으로 제안한다.

 

조작이 의심되는 엑스포 관람객 통계치에 현혹되어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실적 쌓기에만 이용한다면 이는 심각한 예산낭비요, 행정력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지켜 볼 것이다. 금번 엑스포를 통하여 체결된 수출 계약액이 제대로 실행되어 제천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지, 아니면 보여주기 식의 퍼포먼스 쇼로 끝날지를..

 

우리는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해야 한다. 엑스포 예산이 항목별로 제대로 집행되었는지를, 외지업체 배 만 불려주고 오히려 제천시민에게 부담만 가중시켰는지를..

 

자발적으로 보러 가고 싶은 한방엑스포가 아니라 제천시와 일을 하려니 몇 백장씩 티켓을 사주어야 하고, 혹은 강제로 사야 하고 제천시 관내 유치원부터 초, , 고 학생들은 의무 관람해야 하는 엑스포는 안 하니만 못하다.

 

누구를 위하여 왜 엑스포를 했는지, 그리고 또 엑스포를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해야 한다. 엑스포 잔치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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