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2018 지방선거, 포항시 ‘사’선거구(상대동, 해도동)

정승화 기자 | 기사입력 2017/10/12 [10:15]

【브레이크뉴스 포항】정승화 기자= 형산강이 영일만과 만나면서 만들어진 넓고 기름진 삼각주의 땅, 섬 안 그 첫 번째 동네가 상도동이다. 대도동과 함께 행정동인 상대동으로 불리는 속칭 뱃머리 마을이다. 포항남구의 행정중심인 남구청이 자리잡고 있고, 문화예술회관, 실내체육관, 실내수영장 등이 위치한 행정·문화의 신중심지이다.

 

불과 1백년 전까지만 해도 보부상들이 오갔던 연일 부조장터를 강 건너 마주보고 있는 곳이다. 여기에 형산오거리를 기점으로 육거리까지 시내중심도로를 잣대로 상대동 건너편 동네가 해도동인데, 요즘 포항의 핫 명물인 포항운하가 있는 곳이다. 이들 2개 동네가 포항시 ‘사’선거구이다.

 

주민수는 상대동 약2만7천여명, 해도동 약 2만여명이 살고 있다. 포항의 여타 동네와 마찬가지로 젊은층들은 학군이 좋은 외곽지 신도시로 빠져나가고 부모님 세대들이 많이 산다고 한다. 세월만큼이나 오래된 건물도 많고 사람도 연륜이 묻었지만 상대시장, 대해시장에 가보면 인정만은 차고 넘쳐 사람온기가 가득한 고향마을 같은 곳이다.

 

이곳에는 현재 3명의 현역의원이 자리 잡고 있는데, 모두 상대동 출신들이고 해도동 후보는 한명도 없다. 그렇더라도 의정활동은 2개 동네 가릴 것 없이 의원들이 열심히 하지만 해도동 주민들은 지역출신의원이 없어 이래저래 불편하다고들 말한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가 그만큼 격렬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유서 깊은 역사의 동네인 만큼 현역의원도 포항시의회 수장인 문명호 의장(63)이 떡하니 버티고 있고, 3선의 무소속 이순동의원(64), 상대동 터줏대감 격인 새마을금고 이사장출신인 초선의 이상근의원(64)까지 다양한 성향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다 도전자들의 면면도 독특하다. 포항유일의 민주당 비례대표 여성시의원인 박희정의원(46)이 이 지역구에서 출마할 것을 표명했으며, 해도동에서 20여년 동안 자동차 정비일을 해온 조민성 경북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 포항지회장(53)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밖에도 수면아래에서 아직 장고중인 후보들도 있다고 한다.

 

▲ 좌로부터 문명호 의원, 박희정 의원, 조민성 경북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 포항지회장,이동우 전 의원, 이상근 의원, 이순동 의원     © 정승화 기자


이곳 선거구의 핵심 프레임은 모두 여섯가지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문명호 의장의 행보이다. 지난 1998년 3대 의회 때 처음 당선돼 지금까지 한 번도 자리를 뺏기지 않고 내리 5선을 지켰다. 거의 20년의 세월이다. 덕분에 포항시의회 수장인 의장자리에까지 올랐다.

 

‘스마트한 외모에 일처리가 깔끔하다’는 평이 많다. 지역에서는 내년에 6선에 도전할지 도의원 출마로 말을 갈아탈지 의견이 분분하다. 최종적으로 본인이 판단할 일이지만 어쨌든 ‘세월 앞에 장사 없다’란 말처럼 ‘너무 오래했다’는 주민들 여론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것을 보면 문 의장의 고뇌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둘째, 무소속 이순동의원의 아성이다. 지난 1995년 2대와 1998년 3대 재선의원 출신인 그는 상대시장에서 장사를 해오다 지난 2014년 거의 16년 만에 다시 출마해, 무소속 3선 당선의 기록을 만들었다.

 

시장상인들과 살을 부비고, 오토바이를 타고 동네를 오가며 누구나 편하게 만나고, 어두운 골목에 방범등을 설치하는 등 그야말로 친 서민행보로 주민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텃새정당인 자유한국당에서 후보를 공천하더라도 바닥표에 강한 이의원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셋째, 민주당 비례대표 여성시의원인 박희정의원이 이곳을 첫 지역구로 선정, 출마를 결심했다는 사실이다. 32명 포항시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당 의원인 김상민의원과 함께 포항시정을 견제하고, 자유한국당 일색의 시의원들과 맞서온 저력이 있다. 여당이 된 민주당의 전폭적 지원과 시대적 장점인 여성이라는 점, 부모님이 오랫동안 살아온 해도동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유력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프레임에서 보면 왜 포항시의회에도 민주당의원이 많이 진출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며 “자유한국당 일색인 포항시의회에서 이들을 견제하고 설득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투명한 행정과 발전된 의회 상 확립에 일조했다”고 박 의원은 그간의 땀방울을 얘기했다.

 

여당이 된 민주당에서도 장량동 지역구인 김상민의원과 이곳 ‘사’선거구의 박희정의원에 대해서는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을 것으로 알려져 포항 기초의원 지역구가운데 대표적 과열 격전지로 예상된다.

 

넷째,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시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해도동을 기반으로 출마하는 조민성 회장의 파괴력이다. 경남 하동이 고향으로 포항에 자리잡은 지 30년이 된 조회장은 본인이 이끌고 있는 자동차정비조합 회원들과 함께 펼치고 있는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해도동청년회장, 방위협의회 회장, 해도동 개발자문위원회 사무국장 등 동네 자생단체 직함만 10여개가 넘는다. 이래저래 인심을 많이 얻어 자천타천 그를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다.

 

“해병대를 제대하고 포항에 정착한 첫 동네가 지금의 해도동입니다. 자동차 정비업을 하면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해온 다양한 동네발전 경험을 되살려 의정에 접목하고자 합니다.” 조회장은 ‘하면 된다’는 해병대 정신으로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현재 시의원이 없는 해도동에서 신예 조민성 회장과 여성 민주당의원인 박희정의원이 맞붙을 것으로 보여 두 사람 모두 치명상을 입거나 아니면 오히려 상대동을 기반으로 하는 후보들이 이들 젊은 후보들에게 밀려 봉변(?)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골목정치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다섯째, 이동우 전의원(67)과, 이진수 전의원(61)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이동우 전의원의 경우 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나이가 많은 것이 흠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진수 전의원의 경우 박명재 국회의원 신상문제와 관련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최종 선고가 있어야 거취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주위에서 전하고 있다.

 

여섯째, 상대동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이상근의원의 득표력이다. 초선이지만 상대동 새마을금고이사장과 개발자문위원장 등 자생단체 대표로 재임하며 바닥을 다져 무시 못한다는 평가가 많다. 이순동의원과 겹치는 면이 많아 혈투가 예상된다.

 

“상대동을 범죄없는 마을로 지정하고 CCTV 설치등 민생치안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해도동 공영주차장과 물놀이장 설치 등 동료의원들과 함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지난 3년 동안 노력해온 것으로 평가를 받고자 합니다” 라고 이의원은 성실한 의정활동을 펼쳐왔음을 역설했다.

 

한편 현역의원과 도전자들은 한결같이 ‘포항운하 제정비 촉진지구의 활성화’에 입을 모았다. 지역주민들이 너무 오랫동안 재산권 행사를 못해왔는데 이제부터라도 주민들이 권리를 되찾고, 도심이 활성화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그들의 주장에 묻어난다.

 

조민성 회장은 “포항운하가 만들어져 수많은 외지 관광객들이 찾고 있지만 정작 해도동 주민들에게 돌아오는 실제 혜택은 없는 실정”이라며 “관광객들이 운하만 즐길 것이 아니라 주머니를 풀어놓고 갈수 있도록 포항시가 선착장 주변에 다양한 먹거리 판매대를 설치하는 등 주민이익에 부합할 수 있는 행정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모든 이들이 지역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나’ 뿐만 아니라 ‘우리’를 위해 일하고자 하는 그들의 마음이 눈물겹다. 생활정치를 통해 기초의회의 수장에까지 오른 이도 있고, 그런 선배의 뒤를 쫓아 새로운 내일을 열어가고자 하는 후배들도 있다. 누군가는 이겨야 하고, 누군가는 패배해야 하는 승부의 세계가 안타까울 뿐이다. 뒤를 보며 자리를 지키려는 사람들, 앞을 보며 그 자리를 노리는 사람들, 모두가 치열한 생(生)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취재국장/경영학박사. hongikin21@naver.com정승화기자 제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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