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란제리 소녀시대’ 이종현, “연기 성장은 새로운 힘..감사한 작품”

약국집 잡일을 도와주는 청년 주영춘 역으로 채서진과 로맨스 열연

이남경 기자 | 기사입력 2017/10/27 [18:31]

▲ 배우 이종현     ©사진=김선아 기자

 

브레이크뉴스 이남경 기자= 밴드 씨엔블루 멤버 이종현이 성숙해진 한층 연기력으로 ‘란제리 소녀시대’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선사했다. 

 

이달 초 종영한 KBS 2TV 8부작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는 1970년대 후반 대구를 배경으로 소녀들의 성장통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이종현은 극중 주영춘으로 분해 박혜주 역을 맡은 채서진과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서울에서 이사 온 여고생 박혜주에게 첫눈에 반한 ‘약방 총각’ 주영춘은 무뚝뚝하지만 속은 깊은 츤데레 매력으로, 박혜주 뿐만 아니라 안방극장 여심까지 사로잡았다. ‘엄친딸’ 박혜주에 대해 미안함, 애틋한 마음을 표현할 때면 절절한 눈빛으로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을 전했고, 박혜주를 향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때면 세상 다정한 눈빛으로 열연을 펼쳤다. 

 

최근 서울 중구 FNC WOW에서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란제리 소녀시대’를 함께한 배우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연기를 통해 새롭게 배워가는 기분에서 위안을 얻는다는 이종현, 열정 가득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다음은 이종현과의 일문일답.

 

▲ 배우 이종현     ©사진=김선아 기자

 

-종영 소감.

 

이종현 : 너무 짧아서 아쉬웠던 것 같다. 한 달 조금 넘는 시간동안 함께 해주신 배우들, 스태프들에게 감사드린다. 또 보고 싶은 사람들이다. 개인적으로도 다시 만나서 다른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 보고 싶고 무엇보다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사랑해주신 시청자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원작과 다른 인물.

 

이종현 : 끝날 때까지 걱정이었다. (원작만 보면) 큰일날 사람이었다. 위험한 인물이어서 촬영 전 미팅에서도 ‘이렇게 되는 건가요’ 여쭤봤다. 작가님이 이름만 갖고 예쁘게 그릴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걱정되기도 하면서 반대로 너무 예쁘게 그려주신 게 감사하다.

 

원작을 보신 분들은 드라마 보시면서 처음부터 저를 너무 아니꼽게 보셨다. 그게 힘들기도 했다. 사실 착하고 따뜻한 사람인데, 보여지기에 아무래도 그렇게 보여지는 게 스릴 있기도 하면서 재미있었던 것 같다.

 

-현장 분위기.

 

이종현 : 작품하면서 이렇게 동생들과 한 게 처음이다. 전 작품만 해도 쫓아가기 바빴다. ‘잘해야지’ 하는 욕심이 과해서 나머지를 볼 여유가 없었다. 이번에는 이상한 책임 의식도 생겼다.

 

동생이지만 선배님도 있고, 그 중에 동문(서영주 분)이는 아역부터 해서 연기 선배다. 동생들에게 너무 많이 배웠던 것 같다. 서진(박혜주 역) 씨도 현장에서 집중하는 걸 보며 많이 배웠다. 배움의 현장이었다. 배려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번에는 남달리 상황이 특별했던 것 같다.

 

무슨 일이 있으면 집에 찾아오는 신도 있었고, 다같이 모이기도 하고, 형으로서 오빠로서 잘 챙겨주려고 했다. 안 보이는 끈끈함이 있었던 것 같다.

 

여담이지만 봉수(조병규 분)는 촬영 내내 우리 집에서 살았다. 집에 안 가더라. 그 친구 집이 멀기도 했고, 우리 집에서 왔다갔다 하라고 했더니 정말 편하게 있었다. 그만큼 저를 편하게 생각해주고, 잘 따라줘서 고맙고 예쁘다. 

 

(보나에 대해서는) 그런 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그 친구의 마음을 정말 공감한다. 그 친구를 봤을 때 애틋하다는 것보다 무한한 응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제가 느꼈던 것보다 더 큰 걸 감당하고 있는 친구다. 많이 도움 받고 그럴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는데, 시작 전부터 응원하고 많이 챙겨주려고 했던 것 같다.

 

마음 많이 열어주고, 서로 의지하면서 너나 할 것 없이 이끌어주고 도와주고, 좋은 얘기하면서 한 사람도 기분 나빠하지 않고 잘 만들어 가려는 현장이었다. 매번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이라고 하는데 이번에도 역시 많은 힘이 되고 특별한 현장이었다.

 

-초반 사투리 지적.

 

이종현 : 저는 부산 말을 썼다. 캐릭터 자체도 어디서 오는지 모르는 인물이어서 편하게 부산 말 쓰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보나는 실제로 대구 사람이다. 대구 사람이 사투리 하는 걸 보면 이상하다. ‘사투리가 왜 저러지?’라는 걸 느꼈다.

 

부산 사람과 대구 사람이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찍으면서 이상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어쩌면 나 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들도, 다른 지역 사람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했다. 서울 사람들이 보기에는 더 이상한 사투리일 거다. 그렇다면 배우들이 연기에 더 집중하는 게 맞겠다 싶었다. 

 

동문(서영주 분)이랑 봉수(조병규 분)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북한 말이라는 얘기도 듣고, 제가 보기에도 사투리는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그 친구가 연기만큼은 잘 하는 친구라서, 그렇다면 사투리에 스트레스 받을 시간에 연기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게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감독님이 대구 분인데 감독님은 제 사투리가 맞다고 하시고 다른 친구들 말투는 또 이상하다고 하시더라. 시대극이고, 사투리 연기가 어렵다는 걸 느꼈다. 저한테 뭐라 하시는 분들도 많았고 보나한테도 그런 분들이 있었다.

 

그 댓글들을 보면서 재미있기도 하고 급급하기도 했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께는 너무 감사했다. 처음으로 댓글을 봤다. 배우들과 다 같이 댓글을 봤는데, 그런 것도 앞으로 못할 경험이지 않을까.

 

▲ 배우 이종현     ©사진=김선아 기자

 

-시대극 회포 풀었나.

 

이종현 : 촬영 일주일 전에 캐스팅 됐다. 이번 작품은 말이 안 되는 상황 속에 표현된 작품이다. 감사함도 있지만 그만큼 저한테 리스크가 컸다. 준비할 시간도 없이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됐고, 연기라는 것 자체에 대한 리스크가 있다. 또한 내가 사투리를 쓴다고 연기까지 잘 하는 게 아닌데, 사투리 연기를 잘 한다는 보장도 없었다.

 

두려움과 갈등이 많았지만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뻔하게 멋있는 캐릭터를 안 할 수도 없었다. 놓친다면 아쉬울 것 같았다. 끝나고 보니 하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고 한 번 했으니까 한 번 더 해야 하지 않나 욕심도 생긴다. 사투리를 할 수 있는 게 재산인 것 같다.

 

표투리(표준어+사투리)라는 게 있다. 특히 오달수 선배님이 하시는 연기가 정말 멋있다고 생각한다. 캐릭터도 있고 나오는 작품마다 잘 표현해내시는 걸 보고 ‘말’이라는 게 한정적이지만 정말 재산이 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촬영 에피소드.

 

이종현 : 공원 나들이 신은 화면에서 예쁘게 나왔지만 동물들이 안 도와줬다. 물개 우는 소리를 처음 들어봤다. 힘들게 찍었다.

 

또 다른 건 제가 서진 씨보다 도희를 태웠을 때 더 재미있었다. 뒤에 태웠는데 작아서 안 보이더라. 누구도 그 생각을 못 했다. 촬영한 걸 보시고 감독님이 다시 찍어야겠다, 구도 다시 잡아야겠다고 ‘너 혼자 탄 것 같다’고 하셔서 그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심애숙 향한 주영춘 감정.

 

이종현 : 서진 씨랑 찍을 때는 순수하려고 노력하고, 표현하는 게 단면적이었다면 애숙이에게는 복합적이었다. 손진이 정희에게 했던 것처럼, 나쁜 남자다. 흔히 말해 ‘내가 가지긴 싫고 남주긴 아까운’ 건데 제가 애숙이에게 똑같이 하는 거다.

 

애숙이에게 순수한 마음도 있고, 자신의 멜로도 해야 하는데 그 친구가 잘못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고, 얘는 날 좋아해서 밀어내고 있지만 그 마음을 정리할 수 있게 도와주지 않는 걸 보면 나쁘게 보여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고민이 많았다.

 

미안했던 게 있다면, 촬영지가 합천이었다. 도희 씨가 촬영하러 멀리 올 때마다 ‘집에 가라’고 한다. 영춘이는 애숙이가 눈 앞에 보이면 집에 가라는 말만 한다.

 

-씨엔블루 멤버들의 연기 성적.

 

이종현 : 어떻게 제가 1등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나. 저는 우리 멤버들 존경한다. 지난 10년을 돌아봤을 때 옆에 누가 있는지가 큰 것 같다. 초반에 좋은 모습 많이 보여준 용화 형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잘 따라와준 동생들이 고맙고 대견하다.

 

앞서 보나를 응원한다고 이미 말했지만, 인간적으로 정말 힘들다. 몸이 버티기 힘든 한계까지 간다. (그럼에도 연기를 한다는 건) 그만큼 욕심이 많은 사람이고 그걸 잘 표현해야 한다. 좋은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그만큼 잘해야 하는 거다. 그런 걸 이겨내는 모습을 멤버들을 통해 먼저 보게 됐다.

 

지금 다 방송하고 있다. 용화 형은 JTBC ‘더패키지’, 민혁이는 MBC ‘병원선’에 출연 중이다. 시간 날 때마다 모니터 하고, 다 보지는 못해도 챙겨 보려고 한다. 시작은 함께 하려고 하는데 보면 작품에 집중하기 힘들다. 그동안 10년을 정말 잘해왔구나, 이 사람들이 얼마나 대단하고 감사한지 감격스러워서 집중을 못 한다.

 

너무 좋은 기회이고, 욕도 많이 먹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하지만 그걸 이겨내야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하게 된 게 천운이다.

 

▲ 배우 이종현     ©사진=김선아 기자

 

-이번 작품의 의미.

 

이종현 : 제일 먼저 사람을 남기려고 한다. 항상 잘 지내려고 노력하는데 이번에는 끈끈함을 느꼈다. ‘나이만 어린 친구들’이라고 표현하지만 다들 연기를 너무 잘한다. 많이 배웠다. 그 친구들의 나이를 들으면 거짓말 같다.

 

20살, 22살이라고 할 때마다 ‘나는 그때 뭐 했지?’라는 생각도 들고 이 사람들이 잘 돼서 저한테 도움도 줄 것 같고, 사람이 재산이 된 작품이다. 현장에서 감독님도 너무 잘 가르쳐주시고, 감사하게도 팬이라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편하고 재미있게 찍었다.

 

감사한지 모를 나이에 너무 큰 감사함을 느껴서 ‘내가 정말 대단했구나’라는 걸 이제 와서 느낀다. 그 때는 당연한 건 줄 알았다. 정신없이 데뷔 했는데 항상 ‘외톨이야’ 불러주고, 특별한지 몰랐다. 그 중간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연기를 하면서 배워 나가는 게 느껴지는 순간부터 새로운 힘이 되는 것 같다. 아직은 더 해야 할 게 있어서 위안이 되는 것 같다.

  

-차기작 고민.

 

이종현 : 이번 작품에 감사한 게, 작품 중반부터 좋은 기회가 생겨서 많이 찾아주신다. 이렇게 러브콜을 받는 것도 처음이고 부담도 많이 느낀다. 앞으로 계속 준비하겠지만 매번 더 중요해지는 것 같다. 알면 알 수록 하면 할 수록 고민인 것 같아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하고 싶은 장르.

 

이종현 : 남자 이야기, 진짜 느와르, 그거 잘할 자신 있다. 제가 살았던 동네가 영화 <친구>를 촬영한 동네다. 어렸을 때부터 그걸 동경하면서 자랐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를 볼 때도 ‘저기 내가 있었다면 기가 막히게 할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요즘 정통 멜로가 많이 없어진 것 같다. 예전에는 분명 작품을 보고 남녀 관계 사이에 눈물을 흘리는 작품이 있었는데, 그런 멜로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절절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하다.

 

-향후 활동.

  

이종현 : 오는 11월에는 일본 투어를 다닐 예정이다. 너무 좋은 기회에 많이 찾아주셔서 고민을 많이 하고 좋은 작품으로 찾아보겠다. 한국에서는 오는 2018년 상반기쯤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작품,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 

 

brnstar@naver.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