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완화 시킨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자존감

트럼프는 한국 방문에서 강대국 지도자로서의 품격과 절제 있는 언행 보였다!

김덕권 시인 | 기사입력 2017/11/13 [10:43]

▲ 방한했던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이 지난 11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5번째로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24년 만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는 온통 ‘가짜 뉴스’가 판을 친 혼돈(混沌) 그 자체였습니다. 여기에 트럼프의 막말과 튀는 행동까지 겹치면서 선거전은 진흙탕이었지요. 거짓과 가짜를 고발하는 제도권 언론의 ‘팩트 체킹’도 허사였습니다. 그러나 트위터를 앞세운 트럼프는 예상을 뒤엎고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며 지구촌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 트럼프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취임 초부터 밑바닥이었습니다. 1년이 흐른 지금은 30%대 중반으로 역대 대통령 중 최저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내년 ‘중간선거의 전초전’으로 불린 10월 7일(현지시간) 뉴욕 시장과 버지니아,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했습니다.
 

이 선거는 당선 1주년을 맞은 트럼프가 패배의 쓴 맛을 처음 본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번 아시아 순방 뒤에는 ‘러시아 스캔들 특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 트럼프에게 이번 아시아 순방은 어쩌면 반전의 계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세계적 이슈로 떠오른 북핵 문제 해법, G2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 설정,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의 현안 해결 등이 관건인 것 같습니다. 
 

이런 주요 의제들에 대한 외교적 성과 여부는 리더십 회복의 바로미터가 됩니다. 그래서 일까요?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보여주고 있는 트럼프의 언행에는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진지한 품격이 묻어나 보입니다. 왜냐하면 상대국을 배려하면서 미국의 이익을 관철하는 이른바 ‘윈-윈’ 외교가 엿보이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특히 당선 1년이 되는 날을 한국에서 맞은 트럼프는 우리나라에 상당한 성의를 보인 것 같습니다. 거기에다 기상악화로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트럼프는 비무장지대를 방문해 굳건한 한 · 미 동맹의 상징성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이틀째인 11월 8일 국회를 찾아 한 연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를 다시 보게 하였습니다. 트럼프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폐허에서 40년 만에 세계 10대 강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을 꿰뚫고, 상당한 애정을 표현했습니다, 연설을 마친 뒤 여야의원들의 박수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화답하는 데에는 트럼프에 대한 평가가 그야말로 가짜뉴스인 것 같았습니다. 
 

그 외에 북한을 향하여 “미국을 과소평가하지도 시험하지도 말라” “힘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겠다.”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국가의 하나로 발돋움했다.”는 그의 찬사에는 가슴이 다 뭉클했습니다. 트럼프는 국회 방명록에 “한국과 함께여서 대단히 영광이고 감사하다”라고 적었다 합니다. 
 

트럼프와 문재인 대통령의 양국 정상회담에서 ‘코리아 패싱’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 원칙도 거듭 확인한 것은 무엇보다도 우리를 안도하게 했습니다. 그야말로 트럼프가 만들어낸 ‘진짜 뉴스’는 바로 북한의 핵 야욕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튼튼한 한 · 미 동맹이 변함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취임 후 첫 번째 방한이었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과의 세 번째 정상회담이었고,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5년 만에 국빈 방한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의 방한 의미는 한국과 미국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만든 것입니다. 
 

북한의 연속적인 미사일 도발과 6차 핵실험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파괴에 대한 유엔연설 등은 언제라도 군사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는 위기 상황으로 몰아가는 듯 했습니다. 그런 그 당사자가 직접 한국을 찾아 북핵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 원칙을 거듭 확인한 것은 세계인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해 한껏 트럼프의 자존감(自尊感)을 높여 주었습니다.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세대는 그 전쟁의 참혹함을 알 수가 없습니다. 저는 6,25, 1,4후퇴를 다 겪어 본 사람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세운 나라인데 이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피로 물들이게 할 수는 없습니다. 어쨌든 전쟁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컸지만, 결과는 안도를 넘어 예상 이상으로 우리를 안심시켜 준 것은 최대의 성과인 것 같습니다. 
 

트럼프는 이번 방한에서 강대국 지도자로서의 품격과 절제 있는 언행을 보였습니다. 일본에서 과할 정도의 대접을 받고도 아베 총리의 면전에서 일본을 비판하던 그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격에 어긋나는 파격적인 발언을 삼갔고, 한국과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내내 감사 또는 긍정적인 언급과 평가로 일관한 것은 우리를 감동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방한과 한 · 미 정상회담, 국회연설은 트럼프 대통령을 품격 있는 지도자로 돋보이게 했습니다. 그리고 한미동맹의 호혜성과 상호 배려, 신뢰와 연대를 강화했습니다. 또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했을 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위상과 외교적 입지도 격상시키고 강화시켰다고 평가 됩니다. 
 

▲ 김덕권 시인     ©브레이크뉴스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이후 우리정부의 남은 과제는 크게 세 가지 일 것 같습니다. 
 

첫째, 미국의 첨단 전략 장비 구입과 FTA 개정협상입니다.

그야말로 우리가 꼭 필요로 하는 무기를 엄격히 선별해 구입해야 합니다. 그리고 FTA 개정 협상도 호혜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지요. 
 

둘째, 전략자산의 순환배치 확대입니다.

북한이 핵 실전 능력과 도발 의지를 겸비하고 있으므로 미 전략자산의 순환배치 확대에 만전을 기하는 것입니다. 
 

셋째,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입니다.

북핵문제는 제재와 압박만으로는 안 됩니다. 미국을 설득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창의적으로 주도하는 것입니다. 
 

자존감이란 스스로 품위를 지키고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입니다. 이번 트럼프의 방한이 남긴 것은 우리나라와 트럼프 대통령의 자존감을 한껏 높여 준 것입니다. 트럼프의 예측 못하는 행동이 또 언제 돌변 할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한 미 양국의 자존감을 높여 준 이번 트럼프의 방한에 박수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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