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농(治農) 치포(治圃) 양화(養花) 목양(牧養)…영농생활과 풍수과학의 지혜

2018년 무술(戊戌)년, 입춘(立春)날의 일진(日辰)이 정묘(丁卯)일이므로 ‘큰 가뭄을 대비해야’

노병한 사주풍수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7/11/14 [08:37]

 

▲ 노병한 자연사상칼럼니스트     © 노병한 사주풍수칼럼니스트

[노병한의 時空풍수] 매년 1111일은 <빼빼로 데이>이기도 하지만 <농업인의 날>로 제정된 날이다. 농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농업(農業)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법정기념일인 셈이다. 1970년대 까지만 해도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 하여 농업을 국가의 근간산업으로 대우를 했지만 요즘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세월을 이기는 장사가 없다고 농업이라는 제1차 산업도 그런 영향을 크게 받은 모양이다.

 

제아무리 세월이 변했다고 하드래도 농업의 중심을 이루는 땅에 대해서 깊이 있는 관찰이 필요할 때이다. 땅이 가지고 있는 기운(氣運)에 따라서 재배하는 농업의 산물이 크게 다르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모든 땅은 평등하지 않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땅의 유형은 상업용의 토지, 주거용의 토지, 레저용의 토지, 농업용의 토지 등 용도에 따라서 다양하다. 한편 농업용 토지들 중에서는 옥토, 자갈밭, 간척지, 습지, 황무지, 사막 등으로 다양하게 구분할 수도 있다. 따라서 조상들은 땅의 유형에 따라서 영농활동에 필요한 풍수과학의 지혜와 기법들을 잘 활용했고 그러한 예를 기록으로 남겨뒀음이니 한번 들여다보자는 말이다.

 

땅이 갖춰야할 구비조건으로 남향을 기준으로 동쪽인 청룡에는 산수(山水)가 있고, 서쪽인 백호에는 산과 길()이 있음이 좋다. 그리고 남쪽인 중앙의 주작에는 낮은 평야가 있어 동서에서 출발해 모여드는 연못과 저수지가 있고, 북쪽인 현무에는 높은 언덕과 산봉(山峰)이 있어 북서 한풍을 막아주는 땅이 좋은 터()라고 했다. 이게 바로 길지(吉地)의 농토가 갖추어야할 사신사(四神沙)에 해당한다고 조상들은 이해했고 영농활동에 활용한 것이다.

 

금낭경(錦囊經)에서 이르기를 동쪽의 청룡에는 뱀이 꿈틀거리며 나아가는 모양의 완만한 산이 있으면서 흐르는 개울물이 있음인 것이고, 서쪽의 백호에는 호랑이가 사납지 않게 비굴하리만큼 납작하게 엎드린 정도의 산이 있음이 좋은 명당의 형세라고 여겼다. 동쪽의 청룡에 해당하는 산보다는 서쪽의 백호에 해당하는 산이 더 높고 웅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와 같은 풍수과학의 지혜를 영농에 적용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침에 해가 뜰 때의 햇살은 상서롭고 여름철에도 그리 강렬하지 않음이니 차단해줄 산세가 필요하지 않았음일 것이다. 그러나 해질녘 서쪽의 태양은 매우 뜨겁고 독성을 지녔기 때문에 그런 햇살을 가려줄 정도의 백호세 같은 높은 산세가 필요함을 지적해주고 있는 말이 아닐까?

 

모든 땅은 평등하지 않음이 사실이다. 3에 해당하는 한 치만 서로 달라도 그 땅의 기운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국의 땅들이 온통 도시화 물결로 뒤덮여서 인공 구조물인 건축물들을 세우다보니 자갈밭이든 돌밭이든 모든 땅들이 평등한 것처럼 보일 뿐이지만, 영농의 입장에서 본다면 또 순전히 땅의 그 자체만으로 만 본다면 결코 평등하지 않음이 사실일 것이다.

 

땅이 인간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인간도 역시 땅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상호작용을 하고 있음이 현실이다. 땅이 인간의 길흉화복을 좌우하기에 그 영향력을 판단해 보기 위해서 풍수역학 풍수과학이라는 학문이 생긴 것이다. 그런데 현대사회에서는 각종 인공 구조물을 만들어 인간이 땅의 팔자를 거꾸로 바꾸어놓고 있음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아닌가 말이다.

 

우리 조상들이 농사를 짓는데 활용한 치농(治農)의 지혜들을 한번 살펴보자. 백성은 양식을 하늘처럼 여기고, 양식은 농사를 짓는 것이 급선무이니, 농사는 진실로 백성의 일 중에서 가장 큰 근본이 되는 일이다. 그래서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이 생겼을 것이다. 무릇 사람들이 이미 살 곳을 정하고 나면 먹을거리를 생산하기 위해서 형편대로 농사를 지어야 했음이니 말이다.

 

농사라는 업()은 또한 묘리(妙理)가 있는 법이니 반드시 지역과 땅을 고려하여 종자를 심되, 건조한 곳에 마땅한 것과 습한 곳에 마땅한 것을 맞추어서 심고, 철이 이른 것과 철이 늦은 것을 맞추고 가려어서 심어야 바야흐로 이익을 내어 생활을 의존할 수 있음이니 이에 적합하게 농사짓는 방법들을 다양하게 기록하여 널리 알려 영농생활의 예측과 준비를 가능하게 했음을 알 수 있다.

 

예컨대 그해 <입춘(立春) 날의 일진(日辰)>()일과 을()일에 해당하면 풍년이 들고 ()일과 정()일에 해당하면 큰 가뭄이 들며 ()일과 기()일에 해당하면 밭곡식이 손상되어 흉작이 들고 ()일과 신()일에 해당하면 사람들이 안정되지 못해 사회가 불안해지며 ()일과 계()일에 해당하면 홍수가 나 개울물이 내()를 넘치게 된다고 <사시찬요>는 적고 있다.

 

그런데 무술(戊戌)년에 해당하는 2018년 입춘(立春)일의 일진(日辰)은 정묘(丁卯)일이므로 <사시찬요>에 따르면 큰 가뭄이 들 수도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영농생활풍수와 관련하여 기록하고 있는 <홍만선의 산림경제>를 한번 살펴보자. 치농(治農)’편에서는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점치는 방법과 각종 작물의 재배법을 기록했고 치포(治圃)’편에서는 수박 참외 오이 호박 생강 파 배추 부추 미나리 등의 채소류 화초류 약초류 등 각종 원예작물의 재배법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종수(種樹)’편에서는 임목재배법을 기록하고 양화(養花)’편에서는 화초 화목 정원수 재배법 등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으며 양잠(養蠶)’편에서는 누에를 기르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고 목양(牧養)’편에서는 양계 양봉 양어 등 가축을 기르는 방법을 소개하였으며 치선(治膳)’편에서는 과실 보관법, 채소와 고기류의 요리법, 장과 술을 담그는 법 등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첫째 조상들 치포(治圃)의 풍수역학적인 지혜를 보자. 곡식이 잘 되지 못하는 것을 기()라 하고 채소가 잘 되지 못하는 것을 근()이라 하여 흉년이 들면 기근(飢饉)이 들었다고 했다. 이렇게 오곡 이외에도 채소도 중요함을 인정하면서 채소를 심는 길일(吉日)로 임술(壬戌), 무인(戊寅), 경인(庚寅), 신묘(辛卯)일이라고 했다.

 

둘째 조상들 종수(種樹)의 풍수역학적인 지혜를 보자. 옛말에 ‘10년 계획으로 나무를 심는다.’는 말이 있다. 향토와 지역에 따라 그곳에 알맞은 나무를 많이 심으면 봄에는 꽃을 볼 수 있고 여름에는 그늘을 즐길 수 있으며, 가을에는 열매를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이 각종 재목이 되고 기기(機器)가 됨이니 이 모두가 집안의 자산(資産)을 늘리는 방법이라고 적고 있다.

 

나무를 심는 식목의 길일(吉日)로는 60갑자 중에 갑술(甲戌), 병자(丙子), 정축(丁丑), 기묘(己卯), 계미(癸未), 임진(壬辰)일이라 했다. 식목의 흉일(凶日)로는 60갑자 중에 병술(丙戌), 임술(壬戌), ()일을 피해야 하고, 계사(癸巳)일과 남풍(南風)이 부는 화()일에 해당하는 병()일과 정()일 등에는 나무를 심으면 안 된다고 하고 있다. 또한 서풍(西風) 부는 화()일에도 꽃이나 나무를 심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고 있다.

 

한편 과일나무나 대나무()를 심는 길일(吉日)60갑자 중에 병자(丙子), 무인(戊寅), 기묘(己卯), 임오(壬午), 계미(癸未), 기축(己丑), 신묘(辛卯), 무술(戊戌), 경자(庚子), 임자(壬子), 계축(癸丑), 무오(戊午), 기미(己未)일이다. 흉일(凶日)로 임술(壬戌)일은 피해야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식목은 정월(正月)이 가장 좋은 때로 상시(上時)이고, 2월이 그 다음인 중시(中時)이며, 3월이 그 중 가장 뒤로 처지는 때인 하시(下時)라고 적고 있다. 따라서 정월에는 초하루부터 그믐날까지 모두 다 나무를 옮겨 심을 수 있는데 식목은 2월중에 끝내야 한다고 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나무에는 암수인 자웅(雌雄)이 있으며 수()나무는 열매를 맺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수()나무의 밑 둥인 나무둥치에 사방 1()인 약 3정도의 구멍을 파고 그 구멍에 맞게 암()나무를 깎아서 박은 후에 진흙을 이겨 발라 덮어두면 열매가 맺힌다고 했다.

 

셋째 조상들 양화(養花)의 풍수역학적인 지혜를 보자. 황량한 들판이나 적막한 물가에서 벗이 없어 정 붙일 곳이 없다면 꽃을 가꾸고 대나무를 재배하는 것도 세월을 보내는 한 가지 방법이다.

 

그러나 재배하는 기술과 갈무리하는 방법을 몰라서 습()하게 취급해야 할 것을 건조하게 하거나 찬 곳에 두어야 할 것을 따스한 곳으로 옮기는 등 화목 화초가 타고난 천성을 거스른다면 그것들은 종내 오그라들어 말라 죽게 될 뿐이다.

 

넷째 조상들 목양(牧養)의 풍수역학적인 지혜를 보자. 이미 거처를 정했으면 반드시 항산(恒産)이 있어야 하니, 목축(牧畜)을 하는 일 역시 하찮게 여길 일이 아니다. ()로 밭갈이를 하고, ()은 물건을 실어 나르며, 양 돼지 닭 물고기 등은 식육(食肉)과 조상을 공양하는 제수(祭需)로 쓰이고 노인을 봉양하며, , 사슴, 오리나 새와 같은 계원(鸂䲮) 등을 기르면 친구삼아 무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도 하고 있다. nbh1010@naver.com

 

/노병한:박사/한국미래예측연구소(소장)/노병한박사철학원(원장)/자연사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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