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침묵’ 최민식, 수식어가 필요없는 대한민국 최고 배우다운 관록

세상을 다 가진 남자에서 한순간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임태산’ 역 소화

박동제 기자 | 기사입력 2017/11/14 [13:52]

▲ ‘침묵’ 최민식 <사진출처=CJ엔터테인먼트>     ©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박동제 기자= 수식어가 필요없는 배우 최민식이 영화 <침묵>을 통해 클래스가 다른 연기를 선보였다.[제공/배급 : CJ엔터테인먼트 ㅣ 제작 : 용필름 ㅣ 감독 : 정지우]

 

최민식을 비롯해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박해준, 이수경 등이 출연한 <침묵>은 약혼녀가 살해당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의 딸이 지목되자,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남자 ‘임태산’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번 <침묵>에서 최민식은 세상을 다 가진 남자에서 한순간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임태산’ 역을, 박신혜는 사건을 맡은 변호사 ‘최희정’ 역을, 류준열은 사건의 중요한 키를 쥔 남자 ‘김동명’ 역을, 이하늬는 가수이자 임태산의 약혼녀인 ‘유나’ 역을, 박해준은 사건의 담당 검사 ‘동성식’ 역을, 이수경은 임태산의 딸 ‘임미라’ 역을 맡았다.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숨막히는 연기력으로 ‘최고의 배우’ 타이틀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최민식은 <침묵> 속 임태산 역을 통해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브레이크뉴스>와 만난 최민식은 끊임없는 연기 열정과 더불어 옆집 아저씨(?)같은 푸근한 매력을 한껏 과시하며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인터뷰 자리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진정한 배우 최민식의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를 다함께 들어보도록 하자.

 

-다음은 최민식과의 일문일답.

 

▲ ‘침묵’ 최민식 <사진출처=CJ엔터테인먼트>     © 브레이크뉴스


-<침묵> 만족도.

 

최민식 : <침묵> 최종본은 언론시사회 때 봤다. 비슷한 것은 권별로 초기부터 확인을 했다. 정지우 감독이 의도한 대로, 제가 생각한대로, 제작사 대표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의견 교환을 꾸준히 했다보니 예상대로 그려졌다.

 

하지만 모든 것은 감독님이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것 아닌가. 그럼에도 감독님이 중간중간 말을 해줘서 고마웠고, 의도한 바가 주어진 여건 속에서 잘 그려진 것 같아 만족한다.

 

물론 조금 더 길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더 보여졌으면 하는 그림들이 있다보니. 유나와 미라의 관계, 첫 한식당 장면 등이 조금 더 심리적으로 그려졌으면 했다. 지금 <침묵>도 영화적으로 봤을때는 신선함이 느껴지다보니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사실 어떤 작품이라도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지 않을까 싶다.    

-<침묵>을 출연한 결정적인 이유는.

 

최민식 : 정지우 감독과 임승용 대표의 작품이라 시나리오를 보기 전에 선택했다. 그들이 이상한 작품으로 호흡을 맞추자고 했겠나(웃음). 오랜만에 옛 전우들을 만나 회포를 푼 느낌으로 했다. 그러다가 <침묵> 시나리오를 봤는데 ‘말이 되는 이야기냐’라고 했던 것 같다.

 

과정 자체가 증거 조작이고, 불법적인 부성애 아닌가. 아무리 허구의 이야기라고 해도 관객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을까 딜레마에 빠졌는데, 임태산이 점차 회복을 한다는 것에 끌렸다. 개가 다시 인간이 되고자하는 부분이 흥미롭더라. 임태산은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며 산 인물이지 않나. 그런 인물이 다시금 인간으로 회복하는 과정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침묵> 임태산 역 중점을 둔 부분은.

 

최민식 : 제 나름대로 <침묵> 임태산을 추측해보면 여자를 사랑의 대상으로 생각했겠냐라는 것이다. 그룹 회장과 연예인의 사랑을 생각하면 부정적이지 않나. 그런데 만나면서 처음으로 따뜻함을 느끼고, 그 품에 안기고 싶은 모성본능도 느끼지 않았을까. 그래서 마지막에 진심어린 사과를 전했을 것이고, 생애 첫 느낌이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까지 축적한 재벌 총수라는 타이틀, 인맥, 돈을 내치더라도 그들을 선택하는 모습이 끌렸던 것 같다. 그런 모습을 제대로 표현하고 싶었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았다. 용의주도한 임태산을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원작보다도 휴머니즘에 집중한 이유는 임태산의 참회와 회복을 그려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비현실적인 설정이지만, <침묵>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핵심이지 않나. 그런 것들이 그려질 수 있는 작품을 오랜만에 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

 

기존 추리극과는 다른 울림이 있는 드라마를 그려보고 싶었다. 딸과 마주앉아 살갑게 지낸 아버지가 아니지 않나. 그때 제 실제 자식과의 이야기를 반영하기도 했는데, 제가 너무 길게 얘기해서 완성된 <침묵>에는 편집됐다(웃음).  

 

-<침묵> 이하늬와 멜로 연기.

 

최민식 : 유나라는 역할 자체가 극중 사랑하는 대상이 늙수구레한 재벌이고, 딸까지 있는 인물이지 않나. 그 사람을 끌어안는 것인데, 정말 돈때문은 아니지 않을까 싶었다. 그 모든 행동은 여자로서의 노력인데, 근본적으로 자신의 딸이 아닌데 끌어안기가 어렵지 않나. 요트 장면이 이하늬 씨와 찍은 첫 장면이다. 여자로서의 배려부터 미라라는 임태산 딸에 대한 탐탁치 않음도 보여줘야 했다.

 

그 어려운 장면을 이하늬라는 배우가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그런데 보란듯이 <침묵> 첫 촬영

부터 잘해주다보니 감동적이었다. 속이 깊은 친구라는 것을 느꼈고, 그릇이 큰 친구라 그런 모습을 표현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이후 나이트에서 미라에게 인간으로서, 여자로서 치욕스로운 일을 당하지 않나. 그때 터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연기 스펙트럼을 보면서 너무나 놀라웠던 것 같다. 이하늬가 진정한 프로라는 것을 느낀 계기였다.

 

그동안 한번도 작업해보지 않았고, 그 친구가 나오는 작품을 챙겨보지는 않았었다. 이하늬라는 배우에 대한 인포메이션이 없었다. 그런데 <침묵>에서는 짧은 촬영 중 복잡한 감정을 잘 표현해야 하지 않나. 유나는 <침묵>의 처음을 열고 마지막을 닫는 역할인데, 이하늬의 덕을 많이 봤던 작업이이라고 생각한다. 

 

-<침묵> 촬영장 회식 에피소드.

 

최민식 :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같이 작업할때도 이야기하지만 술자리가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자리이지 않나. 그래서 그때는 여러 생각을 말로 전하는 것이다.

 

어떤 주제에 대해 제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하는 것인데, 이번 <침묵> 회식때도 제 이야기가 듣기 싫어 나간 친구들도 있을 것이다(웃음). 저는 제 고민도 많이 한다. 고민을 들어주기도 하고. 그런 자리를 통해서 서로가 서로를 어색해하지 않고, 가까이 들여다보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만약 후배들이 그 자리를 피했다면 그럴 수 없었겠지만, 그들이 피하지 않고 함께 했다. 술들도 잘하더라(웃음).

 

▲ ‘침묵’ 최민식 <사진출처=CJ엔터테인먼트>     © 브레이크뉴스


-앞으로 더 해보고 싶은 도전.

 

최민식 : 아직 많다. 물론 연기 할때마다 장르가 달라야한다는 것은 없다. 현실적인 여건 자체가. 세상이 다르고 사람만 다르면 된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어떤 세상과 인물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을때 그것이 저와 공감된다면 다 좋다. 저는 편식이 없는 배우다. 다양한 세상, 아직도 제가 알지 못하는, 제 사고와 감성이 아직 미치지 못한 것들은 항상 도전해보고 싶다.

 

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시작에 따라 이야기가 180도 바뀌지 않나. 그런 식으로 변주를 원하는 것은 배우의 본능인 것 같다. 그런 이야기를 다른 주제, 다른 세상으로 그리고 싶은 바람이다.

영화의 소재로 다루는 인간사 중 대중들에게 소개안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배우, 어떤 감독이 그것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고, 재밌고, 흥미로운 것 아닐까 싶다. 그런 것들은 공유할 수 있는 동료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래서 항상 기다리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단편소설 읽는 듯한 느낌을 주는 <파이란>같은 작품을 다시금 하고 싶다. 드라마가 알찬 영화들이 있지 않나. 사랑, 가족 등 짧은 이야기지만 두구두구 생각나는 드라마가 그렇게 하고 싶다. 그런 장르의 영화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가족을 돌아보고 세상을 돌아볼 수 있는, 끝나고 여운이 남는 작품을 너무나 하고 싶다. 굴뚝같은 마음이다.

 

-출연한 작품들 중 후회되는 것도 있나.

 

최민식 : 지금까지 제가 출연했던 작품들 중 돌이켜봤을 때 후회되는 작품은 없다. 흥행이 안됐다고 후회하는 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제가 출연한 작품들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절대 후회하는 작품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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