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화유기’ 성혁, “첫 1인2역 도전..‘싱글와이프’ 연기 터닝포인트”

‘화유기’ 동장군·하선녀 役 연기 호평..올해 열일 행보 예고

이남경 기자 | 기사입력 2018/03/11 [19:25]

▲ 배우 성혁 <사진출처=FNC엔터테인먼트>     ©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이남경 기자=
배우 성혁이 ‘화유기’를 통해 1인 2역을 선보이며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성혁은 지난 4일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화유기’에서 한 개의 몸에 깃든 두 가지 영혼 동장군과 하선녀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동장군일 때는 다소 딱딱한 대사 톤과 각 잡힌 모습이라면, 하선녀일 때는 몸짓, 말투, 분위기로 우아하고 기품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내 드라마의 재미를 더했다.

 

전혀 다른 두 캐릭터였지만, 성혁은 메이크업, 헤어, 의상, 체중감량 등 외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감정을 전달하는 대사, 몸짓에도 섬세한 연기력을 발휘했다. 이질감 없이 1인 2역을 소화한 성혁에게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지난 7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브레이크뉴스와 만난 성혁은 이같은 연기 호평에 댓글 반응을 언급하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에 대해 “잘한다는 건 기분 좋은 댓글이니까, 연기적으로 ‘성혁은 원래부터 잘해’ 이런 말들이 참 좋더라구요.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기분 좋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첫 1인 2역 도전이 “어려웠다”면서도, 자신의 여장 연기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캐릭터를 준비하며, 자신이 가진 남성적 이미지와 성격 때문에 여장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는 성혁. 그는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근데 여장을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되더라구요. 제가 갖고 있는 여성성이 나왔어요. 아마 그렇게 겁 먹고 있었으면 아예 시도조차 못 했을 거예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하다 보니까 새로운 것들이 또 나오더라구요. 결국 ‘오늘 왜 이렇게 예쁘지? 어떻게 예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어요”라고 전했다. 또한 여장 연기에 대해 “처음엔 좀 그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예쁘게 나오는 각도나 여성적인 선을 조금씩 발견하게 됐어요. 그러면서 만족하게 된 거죠”라고 밝혔다. 

  

▲ 배우 성혁 <사진출처=FNC엔터테인먼트>     ©브레이크뉴스

 

성혁은 캐릭터 해석을 위해 자신과 닮은 점들을 십분 활용했다. “저는 진지한 사람이에요. 재미있는 얘기도 진지하게 하고 모든 게 진지해요. 나의 이런 부분이 ‘동장군의 톤앤매너와 맞겠다’ 생각했죠.” 

 

그는 “‘손오공 님은 아이스크림을 한 냉장고나 포장해 가셨습니다’라는 대사가 있는데 웃지도 않고 말해요. 저 역시 그런 말을 진지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그런 톤을 제 안에 있는 것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진지한 게 우직해 보일 수도 있지만 보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진지한 상황이 웃길 수 있거든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지해서 어색한 것보다 진지하기 때문에 웃길 수 있도록, 하선녀는 제 성격에서 유연해지는 부분들을 많이 가져왔어요. 둘 다 따뜻한 사람이니까 그런 차이를 두고 접근했죠”라고 덧붙였다. 

  

성혁은 지난해 마지막 날에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또 도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전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며 ‘우린 죽을 때까지 도전해야 하고 도전하지 않으면 변화는 없다고 생각한다. 변화를 원하고 계신다면 도전하는 한 해가 되시길 응원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렇게 ‘도전해 봐야겠다’는 게 생겼어요. 어떤 도전이냐면, 제가 갖고 있지 않은 걸 연기하려고 하면 항상 안 맞더라구요. 리듬도 안 맞고 삐걱대고, 볼트와 너트 같은 건데 규격이 안 맞는 걸 돌린다고 조여지는 게 아니잖아요. 나한테 새로운 거, 조금 더 크고 예쁜 것들을 찾다 보면 자연스럽지 않더라구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여장을 한다는 게 저한테 도전이었어요. ‘내 방식대로 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작품이에요. 내 방식대로 한다고 해서 남의 의견이나 합을 무시할 수는 없는 거고, ‘내가 느끼는 방식대로 표현하자’는 거예요. 좋은 연기자라고 칭찬 받고 인지된 사람들은 결국 자기 스타일이 있어요”라고 밝혔다.

 

특히 “감독님이 ‘성혁씨만의 방식으로 해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해주셨어요. 그래서 더 ‘이 작품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라며 “제가 더 많이 생각하고 준비할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더욱 열의를 갖고 했어요”라고 전했다.

 

▲ 배우 성혁 <사진출처=FNC엔터테인먼트>     © 브레이크뉴스

 
또한 성혁은 지난 2014년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문지상 역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성혁은 “캐릭터 자체가 독특하니까 자연스럽게 ‘나도 이런 걸 할 수 있다’, ‘설득력 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으로 준비한 거예요. ‘문지상을 깨야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한 건 아니에요. 깨면 어떡해요. 깨면 안 돼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왔다! 장보리’에 대해 “여러 장르가 있고 그 중에 했던 필모 중 하나예요. 좋은 작품 중 하나고, 좋은 기회였죠”라고 정리했다. ‘왔다! 장보리’의 김순옥, ‘화유기’의 홍자매 등 스타 작가의 작품에 출연한 것에 대해서는 “배우로서 큰 복”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영화 <인천상륙작전>, <좋은 친구들> 등에 출연한 성혁은 스크린을 통해서도 대중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영화를 많이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이상하게 그렇게 생각하니까 기회가 적어진 느낌이 들더라구요”라고 털어놨다.

 

“작품이라는 게 어떻게 만날지 모르는 거예요. 스타급의 배우들은 여러 시놉시스를 받는데, 저는 나이나 포지션을 생각하면 현실적으로 그런 기회나 상황이 많이 부족할 수 밖에 없어요. 작품을 만난다는 게 운명적인 것도 있어요. 이 작품도 운명적으로 만난 거죠.”

 

‘화유기’는 방송 초반 스태프 추락 사고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로 인해 드라마 제작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사실. 성혁은 “준비할 시간이 적은 것은 준비를 많이 할 수 있는 것과 당연히 결과물이 달라요. 물론 짧게 판단해서 빨리 보여주는 것도 필요할 수 있어요. 순발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연기력이 우선이거든요”라며 열악한 제작 환경에 대해 말했다. 

 

이어 “연기력이 필요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건데, 정말 대단한 거예요. 스태프들, 배우들, 모든 사람이 대단한 거죠. 그런 환경 속에서 찍고 편집을 해서 나간다는 게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제작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진다면 집중력이 흐려지지 않는 이상, 고퀄리티 작품이 나올 거예요”라고 강조했다.

  

▲ 배우 성혁 <사진출처=FNC엔터테인먼트>     © 브레이크뉴스

 
성혁은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열심히 일하자’해였어요”라고 입을 뗐다. “드라맥스 드라마 ‘싱글와이프’를 했었는데 그 때부터 ‘연기를 이렇게 해보자’라는 터닝 포인트가 됐어요. 지질한 것도 있고 미련하게 기다리는 것도 있는데 ‘어떻게 하면 최대한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내 스타일로 연기할 수 있는 나만의 표현 방식을 찾아내려고 했어요.”

 

그는 “밥을 어떻게 먹고, 물을 어떻게 마시는 것들에 대해서 정형화된 것들이 있는데, 분명히 저는 다른 것들이 있음에도 연기를 하기 위해서 똑같이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거기서 오는 유니크함, 나만의 자연스러운 것들을 찾게 된 거죠. 아마 죽을 때까지 계속 찾아야 할 거예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왔다! 장보리’는 시청자들이 저를 봐주기 시작한 터닝 포인트였고, 저의 개인적인 터닝 포인트는 ‘싱글 와이프’예요”라며 덧붙였다. 차기작에 대해서도 “제가 마음대로 하는 게 도움이 되는 작품이었으면 좋겠어요”라며 “올해도 ‘열일’해로 보내고 싶어요. 마음대로 될지 모르겠지만 상반기를 안 넘기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저는 대중들에게 좋은 사람,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떻게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것보다 연기를 잘하고, 작품에 스며드는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제 이름보다 그 캐릭터가 대중의 기억에 오래 남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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