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4·3 진상규명은 불행한 과거 반성하는 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이어 12년 만에 현직 대통령으로선 두 번째 참석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8/04/03 [11:34]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3일 "4·3 진상규명은 지역을 넘어 불행한 과거를 반성하고 인류의 보편가치를 되차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4·3 희생자 추념일 추념사에서 "4·3의 명예회복은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으로 나가는 우리 미래"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4·3 추념식 참석은 지난 2006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12년 만으로 현직 대통령으로선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으로서 '사과'를 명시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4·3의 완전한 해결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을 약속한다"며 "더는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중단되거나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4·3의 진실은 어떤 세력도 부정할 수 없는 분명한 역사의 사실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선언한다"며 "국가폭력으로 말미암은 그 모든 고통과 노력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권력이 가한 폭력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 희생된 분들의 억울함을 풀고 명예를 회복하도록 하겠다"며 "유해 발굴 사업도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끝까지 계속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유족과 생존·희생자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조치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배·보상과 국가트라우마센터 건립 등 입법이 필요한 사항은 국회와 적극 협의하겠다"며 "4·3의 완전한 해결이야말로 제주도민과 국민 모두가 바라는 화해와 통합, 평화와 인권의 확고한 밑받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도 4·3의 진실을 외면하고 낡은 이념의 굴절된 눈으로 4·3을 바라보는 사람이 있고 아직도 대한민국엔 낡은 이념이 만들어낸 증오와 적대의 언어가 넘쳐난다"며 "이제 아픈 역사를 직시할 수 있어야 하며 낡은 이념의 틀에 생각을 가두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의롭지 않고 공정하지 않다면 보수든 진보든 어떤 깃발이든 국민을 위한 것이 될 수 없을 것"이라며 "삶의 모든 곳에서 이념이 드리웠던 적대의 그늘을 걷어내고 인간의 존엄함을 꽃피울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 4·3의 통한과 고통, 진실을 알려온 생존·희생자와 유가족, 제주도민께 대통령으로서 깊은 위로와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4·3은 제주의 모든 곳에 서려 있는 고통이었지만 제주는 살아남기 위해 기억을 지워야만 하는 섬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제주는 깊은 상흔 속에서도 지난 70년간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외쳐왔고 이제 그 가치는 한반도 평화와 공존으로 이어지고 인류 전체를 향한 평화의 메시지로 전해질 것"이라며 "항구적 평화와 인권을 향한 4·3의 열망은 결코 잠들지 않을 것이며 것은 대통령인 제게 주어진 역사적 책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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