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남북의 화끈한 교류-협력을 지지하는 우방국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까지 내달릴 날이 멀지 않았다”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8/06/04 [16:05]

▲문재인(왼쪽)-푸틴 한러 정상.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철도-가스-전력 등이 한반도+시베리아로 연결될 경우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문재인-김정은 남북한 정상은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 발표한 판문점 선언에서 “남과 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하여 10.4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며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하여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했다. 판문점 선언에서 언급된 '동해선 철도연결'은 러시아로 통하는 길을 열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6.12 싱가포르 미북회담이 개최되어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체제로의 이전이 확정되면, 대한민국-러사아 간의 육로 기찻길(왕래길)이 열리게 된다. 이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철도-가스-전력 등이 한반도+시베리아로 연결될 경우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러 기차길이 열리면 한반도 동쪽인 서울-철원-원산-흥남-청진-나진을 거쳐 러시아의 블디보스톡(연해주)을 통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로 가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것. 기차가 서울-철원-원산-러시아로 달린다면, 서울-철원-원산-러시아행, 즉 북한의 동부를 달리는 고속도로도 닦여질 수 있을 것이다.

 

러시아는 한반도 냉전해체 추진을 위한 국제사회의 다국 간 외교에 적극적이다.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 문재인-푸틴 한러 정상이 전화통화를 했다.

 

청와대는 지난 4월29일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전화 통화” 제하의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4월29일 오후 5시부터 5시35분까지 35분 동안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며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의견을 나눴다”고 전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은 러시아가 일관되게 보내준 적극적 지지와 성원 덕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러시아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자며 푸틴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결과가 앞으로 한반도에서 확고한 평화를 구축하는 데 튼튼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런 남북정상회담 결과는 자주 생기는 게 아니라며 한반도라는 아주 복잡한 상황에서 이뤄내기 어려운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남북정상회담의 성과가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으로 이어질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러시아의 철도, 가스, 전력 등이 한반도를 거쳐 시베리아로 연결될 경우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공감을 표시한 뒤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에 대한 공동연구를 남북러 3자가 함께 착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런 3각 협력이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구축에 도움이 되고, 다자 안보체제로까지 발전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오는 6월 문재인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할 경우 한국과 멕시코 월드컵 축구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과의 만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 문재인(왼쪽)-푸틴 한러정상.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6월 중 러시아 국빈방문을 요청했다.   ©청와대

 

푸틴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6월 중 러시아 국빈방문을 요청했다. 문재인-푸틴 간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한러 간 협력사업이 가시화될 것. 특히 한러 기차통행 낭보를 전해줄 수도 있을 것.

 

러시아 외무장관인 세르게이 라브로프는 지난 5월31일 북한을 방문, 김정은 노동당 국무위원장과 이용호 북한 외무상 등을 만났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방북 중에 “북한의 단계적 제재완화”를 주장했다. 이날 러시아 관영 통신 스푸트니크는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제재를 해제하지 않으면 (북핵 문제의) 완전한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장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요청했다. 북러 정상회담이 곧 열릴 것.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전체에서 평화와 안정, 번영의 분위기가 조성되는데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당신이 문재인 대통령과 서명한 판문점 선언을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것의 이행을 다방면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정상의 판문점 선언에 언급된 철도프로젝트에서 러시아의 참여가 실현될 수 있음을 언급했다.


한러 간 협력을 위한 정부차원의 실무모임도 이어지고 있다. 외부무 윤순구 차관보는 알렉산더 크루티코프(Alexander Krutikov) 러시아 극동개발부 차관과 지난 5월16일 모스크바에서 제12차 한-러 극동시베리아분과위원회를 개최했다. 양측은  남북정상회담(4.27) 결과 남북러 3각협력에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되어 가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한‧러 정상 간 전화통화(4.29)시 남북러 3각협력사업 재개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한-러 유관기관 간 철도-전력-가스 분야 공동연구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함께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6월5일 모스크바에서 이고르 마르굴로프(Igor Morgulov)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과 한‧러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가질 예정. 외무부는 이에 대해 “한·러 양측은 금번 협의를 통해 남북정상회담 및 러 외교장관 방북 이후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세계 10위 내외의 대한민국(남한) 경제력 규모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 러시아는 1990년대 초 동서독의 통일과정에서도 서독의 경제력을 높이 평가 동서독 통일을 지원하는 적극적인 입장을 취했었다. 마찬가지로 러시아가 대한민국과 활발할 경제교류를 하게 되면, 러시아 경제발전에 이익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에 따라 남북교류의 후원국으로서의 큰 역할이 기대된다.

 

러시아는 남북정상의 6월 중 모스크바 정상회담을 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남북의 화끈한 교류-협력을 지지하는 우방국 자세를 취하고 있다.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까지 내달릴 날이 멀지 않았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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