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목격자’ 이성민, “무서움 보다 마음의 아픔 더욱 커..현실적 이야기”

살인자와 우연히 눈이 마주친 뒤 두려움에 떠는 목격자 상훈 역 소화

박동제 기자 | 기사입력 2018/08/15 [22:08]

▲ ‘목격자’ 이성민 <사진출처=NEW>     ©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박동제 기자=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 한 이성민이 새로운 장르의 영화로 돌아왔다. 바로 지난 15일 개봉한 <목격자>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성민을 비롯해 김상호, 진경, 곽시양, 박봄, 김성균, 이민웅, 연제욱, 신승환, 이재우, 배정화, 정유민 등이 출연한 <목격자>는 아파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을 목격한 순간, 범인의 다음 타겟이 돼 버린 ‘목격자’와 범인 사이의 충격적 추격 스릴러를 그린 영화다.

 

이번 <목격자>에서 이성민은 살인자와 우연히 눈이 마주친 뒤 두려움에 떠는 목격자 ‘상훈’ 역을, 김상호는 단 한 명의 목격자라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사 ‘재엽’ 역을, 진경은 목격자인 남편 ‘상훈’과 함께 범인의 다음 타겟이 된 아내 ‘수진’ 역을, 곽시양은 자신의 살인을 본 목격자를 끝까지 쫓는 살인마 역을 맡았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브레이크뉴스와 만난 이성민은 <목격자>에 대한 남다른 애정부터 작품 선택 기준, 배우 원동력 등 다양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밝혔다. 

 

빠질 수 밖에 없는 믿고 보는 연기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사로잡고 있는 진정한 배우 이성민의 솔직하면서도 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

 

-다음은 이성민과의 일문일답.

 

▲ ‘목격자’ 이성민 <사진출처=NEW>     © 브레이크뉴스


-<목격자>가 만족도.

 

이성민 : 편집실에서 1차 편집본을 봤고, 완성된 <목격자>는 언론 시사회때 봤다. 이런 장르의 영화를 많이 해보지도 않았고, 스릴러를 크게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찍으면서도 의문스러웠던 점은 관객들이 무서워할까였다. 그런데 저는 영화를 다 알고있으니 의문이 들기는 했다.

 

사실 <목격자>를 보고나니 무서움 보다는 마음의 아픔이 더욱 컸다. 첫 번째 피해자가 담장을 넘어 ‘살려달라’고 할때 상훈의 마음에 이입되다보니 안타까웠다. 두 번째 여자가 살해당할때도 안타까웠다. 공포 보다는 마음 아픔이 더욱 컸던 것 같다.

 

-<목격자> 선택 이유.

 

이성민 : 장르를 두고 작품을 선택한 적은 없다. 장르에 기준을 두지는 않는 편인데, 어떤 장르를 갖고 가는 영화인지를 생각해야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목격자>는 장르를 생각하지 않고, 굉장히 현실적인 부분이 끌려 선택했다.

 

그리고 이야기가 탄탄하지는 않았지만, 한 방향으로 가는 힘이 있어서 빨리 읽혔다. 그래서 결정을 했고, 감독님, 배우들과 이야기하면서 가져가야 할 상화의 이해, 관객들에게 전달해야할 핵심들에 대해 보완해나가면서 촬영에 임했던 것 같다.

 

-<목격자> 중점 둔 부분.

 

이성민 :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신고에 대한 부분이다. <목격자>를 준비하면서 주변 분들이 물어보는데, 영화에 대해 설명을 하니 ‘왜 신고를 안하냐’고 하더라. 그래서 상훈 캐릭터가 처한 상황과 가족들에 대해 말을 했다. 사실 관객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설득력이 떨어지니 그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다.

 

신고에 대한 부분은 각자가 다 틀릴 것 같다. <목격자> 속 상훈은 사실 투철한 신고 정신이 없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답담함을 줄 것 같기도 해 우려가 되기도 했다. <목격자>가 설득력이 없지는 않지만, 그 부분에 공감을 해줄 수 있을지 저 역시 궁금하다. 많은 분들이 좋게 봐줬으면 싶다.

 

-<목격자> 상훈 캐릭터.

 

이성민 : 저는 캐릭터를 만들때 그 캐릭터에 빠져들때도 있고, 저에게서 변주가 될때도 있는 것 같다. 상훈은 저에게 있는 면모도 있고, 일반적인모습도 넣으며 설득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목격자>는 처해진 상황이 명확하지 않나. 그것에 충실하며 연기하려고 했다. 촬영에 들어가니 자연스럽게 그런 모습이 나오더라. 상상했던 것보다 감정이 격렬하다보니 몸에 과부하가 걸리기도 했던 것 같다. 

 

-경찰들 답답한 행동.

 

이성민 : 그 부분도 굉장히 신경을 썼다. 사실 ‘경찰들이 너무 하는 것이 없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을 김상호가 안고 가준 것 같아 고맙더라. 그런 부분도 극적인 부분인데, 정의를 찾아가는 형사가 있었기때문에 <목격자>를 보는데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경찰의 무능함을 강조? 그런 건 큰 의미가 없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목격자> 상훈의 입장에서 철렁한 순간.

 

이성민 : 아래층 여자가 살해당할때도 무섭지만, 가족 바로 뒤에 범인이 서 있을때가 더 무서웠다. 촬영할때도 그렇고, 영화를 볼때도 상상할 수 없는 무서움이 느껴졌던 것 같다.

 

-<목격자>·<공작> 차별점.

 

이성민 : 공간도 공간이지만, 그 안에 공기가 있지 않나. 그런 면에서 <공작>과 <목격자>는 전혀 달랐다. <공작>은 차가운 공기가 흘렀고, 심장으로 보자면 차분히 뛴 것이다. <목격자>는 반대로 뜨거운 공기다. 심장이 빨리 뛰는.

 

<목격자>는 뜨거운 심장으로 숨가뿐 상황에서 씌여지는 에너지 열량이 높았다. 컷하고 나면 맥이 쭉 빠질 정도로 힘들었다. ‘이런 영화였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씌여지는 기운이 컸다. <공작>은 끊임없이 차가웠고, 두 작품은 에너지가 전혀 달랐던 것 같다.

 

<공작>은 초 여름에 촬영했고, <목격자>는 가을에 찍었다. <공작>의 개봉이 늦춰져서 이렇게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게 됐다. 극장에 제 얼굴이 나온 포스터가 두 개가 붙어있으니 민망하기는 하더라(웃음).

 

-<목격자> 현장 분위기.

 

이성민 : 공포, 호러영화는 안찍어 봤지만 그 장르의 영화 촬영 현장이 무서운 건 아니지 않나. 저희도 그랬다. 일상적인 공간, 일상적인 상황에서 저만 극적인 상황을 갖고 가니. 저는 스트레스를 받아도 진경 씨는 일상적인 연기를 하지 않나. 현장 분위기는 영화와 다르게 괜찮았다. 물론 살인범이 나올때는 긴장이 됐다. 특히 첫 번째 피해자를 소화한 배우는 정말 고생을 했다. 

 

-<목격자> 마지막 액션.

 

이성민 : 너무 피곤하다보니 흙 속에 파묻혀 잠깐 잠이 들었다. 그러다가 레디 액션이라는 소리가 들려서 잠에서 깼다. 흙에 파묻혀 있고, 눈을 감고 있다보니 잠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촬영에 들어가서 자연스레 눈을 떴는데 한 번에 오케이가 됐다.

 

초 겨울 쯤 찍었다. 추울때 비를 쏟고, 물을 쏟았다. 액션은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지만, 산에서 촬영 하다보니 어려움이 있더라. 사실 뭐가 있을지도 모르고 얼굴을 땅에 파묻혀야 하다보니. 미술팀이 모든 것을 잘 정리해줘서 고마웠다. 물론 한동안은 귀에서 검은물과 흙이 나오기는 했다(웃음). 

 

▲ ‘목격자’ 이성민 <사진출처=NEW>     © 브레이크뉴스


-드라마·영화 66개 출연. 가장 기억에 남는 역할.

 

이성민 : 그동안 출연했던 작품들 모두가 소중하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굳이 꼽자면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골든타임’ 최인혁 역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저에게 엄청난 변화를 준 역할이니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작품 선택 기준.

 

이성민 : ‘내가 할 수 있을까’가 제 나름의 기준이다. 어떤 역할들은 너무 좋지만 제 스스로가 못할 것 같아 포기했다.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이 현명할 것 같더라.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겁이 날때가 있다. 더 이상을 할 수 없을 것 같고, 그러다보면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 

 

-배우 원동력.

 

이성민 : 제가 선택한 일이지 않나. 배우는 제가 해야할 일이라고 본다. 그런데 나이가 50이 넘어가면서 ‘이런 역할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들더라. 많은 선생님들이 활동하고 계시지만 ‘나도 그럴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되더라. 때로는 그렇게 안살고 노년에는 여유롭게 사는 것도, 놓치고 살았던 것도 찾는 것도 좋을 것 같더라.

 

너무 일만 한 게 아닐가 싶기도 하다. 10년 후면 환갑이고  20년이 지나면 70이지 않나. 저는 이번 칸 영화제때문에 아시아 밖을 처음 나가봤다. 그렇게 많은 백인들은 처음 봤다(웃음). 그러면서 ‘그동안 내가 뭐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돈을 많이 모은 것도 아니고, 삶에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 여러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제가 6개월 정도를 쉬다가 다시 일을 시작했는데 촬영하거나 일을할때 컨디션이 좋고, 얼굴도 건강해지고, 몸도 좋더라. <목격자> 촬영을 끝내고 지금 촬영 작품 전까지 아무것도 안했다. 생전 처음으로 6개월을 쉬웠다. 너무 좋더라. 2~3주는 너무 좋은데, 한 달을 넘어가니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는 생각이 들더라. 재밌는 건 6개월 동안 여행도 한 번 안간 것이다(웃음).

 

두 달 지나니 일을 못하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하더라. 그러다가 3개월을 넘으니 좋은데, 몸은 망가지고 얼굴도 망가지더라. 그러다가 지금 작품에 들어가니 얼굴이 좋아졌다는 말을 들었다.

 

돌이켜보면 드라마 ‘더킹 투하츠’때 이순재 선생님을 뵙는데, 영화-드라마-연극을 동시에 하시더라. 그러면서 연기가 선생님의 건강 유지 비결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 역시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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