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상류사회’ 박해일, “출연 제안해준 수애 고마워..재밌는 캐릭터”

경제학 교수이자 촉망받는 정치 신인 ‘장태준’ 역 완벽 소화

박동제 기자 | 기사입력 2018/09/09 [22:18]

▲ 배우 박해일     ©김선아 기자

 

브레이크뉴스 박동제 기자= 자신만의 독보적인 연기로 대한민국 남녀노소 모두를 사로잡고 있는 배우 박해일이 영화 <상류사회>를 통해 그동안 해본 적 없는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했다.

 

박해일을 비롯해 수애, 윤제문, 라미란, 이진욱, 김규선, 한주영, 김해곤, 남문철, 장소연, 박성훈, 하마사키 마오, 박진우, 강기영, 김승훈, 김호정 등이 출연한 영화 <상류사회>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이번 <상류사회>에서 박해일은 경제학 교수이자 촉망받는 정치 신인 ‘장태준’ 역을, 수애는 능력과 야망으로 가득 찬 미술관 부관장 ‘오수연’ 역을, 윤제문은 돈과 예술을 탐닉하는 재벌가 회장 ‘한용석’ 역을, 라미란은 우아하고 교만한 미술관 관장 ‘이화란’ 역을, 이진욱은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신지호’ 역을, 김강우는 비열한 사업가 ‘백광현’ 역을 맡았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상류사회> 홍보차 브레이크뉴스와 만난 박해일은 데뷔 후 첫 정치인 역을 맡은 소감부터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까지 전했다. 대체불가한 연기력과 다채로운 이미지를 갖춘 박해일의 끝없는 매력 속으로 빠져보는 건 어떨까.

 

-다음은 박해일과의 일문일답.

 

▲ 배우 박해일     ©김선아 기자

 

-<상류사회>는 분명 여러 지점에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끌린 지점이 있다면.

 

박해일 : 그렇다 하더라도 그 부분을 생각하기도 전에 <상류사회>가 같고있는 이야기의 밀도와 속도감 같은 지점들에 매력을 느꼈다. 제가 맡을 장태준 역 변화의 흐름이 다채로웠다. 그런 점들이 개인적으로 호감이 갔다.

 

박해일이라는 배우가 <상류사회> 속 장태준이라는 인물을 맡으면 어떨까 싶어 출연하게 됐다. 그리고 수애 씨와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반가웠다. 그러면서 <상류사회>를 맞이하지 않았나 싶다.

 

-<상류사회>는 수애가 먼저 출연 제안을 했다는데.

 

박해일 : 처음 수애 씨가 제안을 한 것은 맞다. 이후 <상류사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앞서 말했던 그런 지점들 때문에 하고 싶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수애에게 고마웠다.

 

사실 배우가 배우에게 출연 제안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 아닌가. 그러다보니 더욱 고마웠다. 사실 처음 호흡이고, 서로가 마음에 안들 수 있는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제안을 해줘서 고마웠다. 그렇지 않았다면 다음 기회로 밀릴 수 있으니.

 

-<상류사회>에서 경제학 교수에서 정치 신인이 되는 장태준 역을 맡았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나.

 

박해일 : 영화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현실에 발붙인 남자라고 생각했다. 전문직 직업인지만, 주변에 있는 사람들처럼 허점도 있고, 인간미도 있는 점들이 시나리오에서도 보여졌다. 그런 점들을 다채롭게 표현하고 싶었다.

 

<상류사회>에는 여러 인물들이 다오는데, 다양한 색깔로 욕망을 보여주지 않나. 그러면서 장태준같은 역할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내인 오수연의 매력도 장태준과 차별화된 부분이 있으니.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상류사회>를 통해 정치 입문자 캐릭터 첫 경험.

 

박해일 : 정치 입문자는 제가 할 수 없는 직업이다보니 이번 기회에 간접 경험이라도 해보고 싶었다. 그러면서 뉴스와 기사들을 많이 찾아봤다. 티비 토론회는 제가 촬영해야 하는 부분이다보니 안보던 부분들까지 봤던 것 같다.

 

티비 토론회 촬영때문에 ytn 실제 세트장도 가봤는데, 경력있는 실제 앵커와 실제 교수님이 대사를 하다보니 진짜 토로회같은 느낌이었다. 정말 떨렸다.

 

사실 집에서는 욕하면서도(?) 보고, 발 뻗고 편안하게 토론회를 보지 않나. 그런데 막상 촬영장에 가니 기가 눌리더라. 최대한 실제 토론회 느낌을 살리기 위해 실제 직업에 종사하는 분들을 모셨다. 그 점이 <상류사회>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상류사회> 선에 대한 고민.

 

박해일 : 아직 선에 대한 답은 찾지 못했다. 아직은 그럴 시기가 아닌 것 같다. <상류사회>를 본 관객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 태준과 수연은 사뭇 차이가 있다. 선, 경계라는 지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영화 시작부터 태준이 그런 대사를 하지 않나. ‘욕망을 자제하는 건 전체주의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조절하는 것이 시민의 책임아니냐’는 말을 하는데, 그 캐릭터는 그 말대로 행동하지 않나. 그 선을 지키는 것이 흥미로웠다. 태준은 현실과도 타협이 가능하다. 그러면서 현실주의자기도 하다. 장태준은 정말 재밌는 친구다.

 

-<상류사회> 장태준과 박해일의 실제 닮은 점·다른 점이 있다면.

 

박해일 : 장태준은 실제 저와 그렇게 닮아있지는 않지만, 수긍이 가는, 인간미가 있는 인물이었다고 본다. <상류사회>를 찍으면서 그 친구에게 애착이 생겼다. 저라면 어떨까를 생각하면서 해나갔던 것 같다.

 

자문을 하면서도 답이 안나오면 감독님께 많이 물어봤다. 그러면 알아서 편안하게 하라고 하더라. 수애에게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나라면 이렇게 할꺼야’를 생각하면서 태준을 만들어갔던 것 같다. 주어진 환경과 상황 안에서 저 스러운 인물을 만들었지 않나 생각한다.

 

-<상류사회> 속 ‘너 힐러리 같다’ 등 장태준 캐릭터의 대사는 다소 무거운 영화의 환기를 시켜주는 느낌인데.

 

박해일 : 현장에서 애드리브는 거의 없었다. <상류사회> 시나리오 자체에 대사가 잘 살아있었다. 수애와 제가 호흡을 맞춰서 잘 살려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류사회> 속 대사들도 환경만 잘 맞는다면 잘 찍고 싶었다.

 

‘너 힐러리 같다’는 대사의 장면은 1월말 추운 한파였는데, 여의도 건물 옥상에서 찍었다. 노을을 잡아야 해서 도망도 못가고 찍었다. 테이크를 많이 못가서 잘 살려야 했는데, 수애와의 호흡이 좋아서 잘 나온 것 같다. 

 

-<상류사회>에서 노래까지 소화했다. 발라드가 트로트처럼 들렸는데, 일부로 그렇게 부른 것인가. 아님 원래 실력이 그런가.

 

박해일 : 집은 두 사람이 뭘해도 상관없는 공간이지 않나. 그래서 맥주를 마시면서 노래를 부르는 것도 하지 않았나 싶다. 친구같고, 편안한 관계를 그 장면에서 잘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사랑의 관계 보다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이지 않나 싶다.

 

캐릭터의 전사에 대해 감독님, 수애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감독님이 오수연이 미술 전공을 했으니 외국에 갔을테고, 장태준도 외국에가서 만나 연인이 됐을 것이고. 그러다가 신지호를 만나 오수연은 연애를 했고, 그러다가 한국에 와 장태준과 결혼을 했고, 그러다가 또 연애를 하고. 러프하면 쿨한 느낌이었다.

 

<상류사회>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원래는 ‘가시’가 아니었다. 저작권 문제가 정리가 안돼서 다른 노래를 부른 것이다. 잠옷과 마스크팩이 주는 느낌때문에 트로트로 들린 것 아닐까(웃음). 저는 굉장히 편안한 상태에서 불렀다. 준비는 많이 안했다. 그런 장면에서는 풀어주는 것이 맞겠다 싶었다.

 

집에서는 한량같은 느낌을 줬다고 본다. 저는 오수연이 더 쎄다고 생각한다. 수연이 태준에게 ‘때를 기다리지 말고 때를 만들라’고 하지 않나. 주문이 아닌 명령같았다. 그리고 장태준은 그 말을 따라가지 않나. 그러면서 <상류사회>가 시작돼는데, 부부가 똑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장태준은 선을 지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장태준은 그렇게 목표 의식이 뚜렷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오수연이 먼저 장태준에게 결혼하자고 하지 않았을까 싶고, 그런 톤이었을 것 같다. 오수연이 그런 말만 안했으면 장태준은 한량처럼 살지 않았을까 싶다.

 

▲ 배우 박해일     ©김선아 기자

 

-실제 남편 박해일은 어떤 스타일인가.

 

박해일 : 그렇게 나서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고, 그래서 영화에서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었나보다(웃음). 현실과는 상반된, 그러면서 에너지를 찾고 싶었던 것 같다.

 

-박해일에게 욕망, 아트란 어떤 의미인가.
 
박해일 : 배우다보니 매번 작품마다 해보고 싶은 작품에 참여해서 그 과정을 팀들과 파이팅 넘치게 잘 보내고, 관객들에게 선보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잘 나누고 싶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 이야기들이 깊고 넓어지지 않겠나. 오랜시간 그러고 싶다. 욕심이자 바람이지 않을까.

 

-<상류사회> 흥행 욕심.

 

박해일 : 제가 거짓말을 잘 못한다. 흥행에 대한 욕심이 없을 수는 없다. 많이 보시면 당연히 좋다(웃음).

 

<상류사회>는 창작물이지 않나. 시사적인, 구체적인 사건을 활용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순수 창작물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연기하다보니 그런 부담감은 걱정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시대에 맞겠끔 세팅해야 하는 이야기다보니 인물과 인물에서 겹쳐지며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들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영화는 영화대로 봐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배우 박해일의 작품 선택 기준은.

 

박해일 : 시나리오는 작품과의 첫 만남이지 않나. 시나리오 속에 연출의 생각들이 담기고, 보여지게 되는 지도같은 느낌이지 않나. 재밌는 길일 수 있고, 샛길로 걷는 어려운 길일 수 있는데, 제 스스로에게 재밌게 보이면 호기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 <제보자> 때 언론인 역을 해봤는데, 다른 톤과 이야기로 기자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그 힘이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흥미가 가는 것 같다. 근래에 일어난 사건들만 봐도 기자들이 힘이 크기 때문에 잘 그려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상류사회>의 매력을 꼽자면.

 

박해일 : <상류사회>는 19세 이상이 볼 수 있는 드문 케이스의 영화라고 생각한다. 성인들이라면 누구나 보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소재의 영화라고 본다. 욕망들에 대해 ‘나는 어때’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그런 지점들이 느껴질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 그 자체로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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