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낼 수만 있다면···” 신동빈 구하기 올인하는 롯데

[기자와 관점] 한국 경제 볼모로 잡고 협상 벌이는 롯데그룹

정민우 기자 | 기사입력 2018/09/11 [16:44]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592억 원대 뇌물 수수 혐의 등에 대한 첫 정식재판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브레이크뉴스 정민우 기자= “M&A와 투자 시계가 멈췄다”, “국가 경제를 위해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

 

이는 재벌 총수들이 구속될 때마다 나오는 단골 멘트다. ‘휠체어 회장님’이 더 이상 먹혀들지 않자, 한국 경제와 수만명의 임직원을 볼모로 정부와 협상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는 총수 일가에 공짜급여를 주는 등 회사에 1300억원대 손해를 끼치고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에 연루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항소심에서 검찰은 기업 이익보다 총수 일가의 사익을 앞세운 점, 박근혜 청와대에 부정한 청탁을 한 점을 강조하며 신 회장에게 징역 14년과 벌금 1000억원, 추징금 70억원을 구형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오너 부재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와 '투자 추진력 부재'를 반격 카드로 내세웠다.

 

롯데는 현재 국내외에서 총 11조원 규모의 M&A를 검토하고 있었는데, 신 회장이 구속됨에 따라 이 모든 게 올스톱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이 추진 중이던 4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조성 계획이 중단됐음을 강조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직접 “전문경영인이 해야 할 일이 있고, 오너들이 해야 할 일이 있다. (M&A와 투자에선) 한계가 분명히 있다”며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사업은 신 회장이 석방 후 재개될 것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가적 이익이 달려있는 사업이 재개되길 원한다면 ‘신 회장을 석방 시키라’는 말로 들리는 것은 기자 뿐일까.

 

또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은 정부의 일자리 정책 등에 화답하며 굵직굵직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롯데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아마도 신 회장의 석방을 위한 최종 협상 카드로 내밀 공산이 크다. 여지껏 총수들이 석방된 이후 기업측에서 즉각 대규모 투자 발표를 해온 것이 그 근거다.

 

언론을 통해서도 '롯데 최대 위기', '그룹 앞날 캄캄', '신사업·투자 올스톱' 등 신 회장에게 유리한 내용을 지속적으로 퍼뜨리고 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한 생계형 범죄자는 슈퍼마켓에서 소시지 17개와 과자 1봉지를 훔쳤다가 징역 8월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초범이었고 훔친 물건도 모두 회수됐지만 참작되지 않았다. 천억원대 횡령에 국정농단 혐의까지 받고 있는 신동빈 회장에게는 어느 정도의 형량이 적당할까.

 

재계순위 5위, 매출 92조원의 롯데그룹은 여전히 건재하다. 신 회장 한명 없다고 공든탑 롯데는 무너지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는 재벌 개혁과 적폐 청산이라는 기본 원칙을 강조하며 탄생했다. 사법부도 법 앞에 누구나 평등하다는 원칙을,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판결로서 정의를 바로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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