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협상’ 현빈, “캐릭터 만들때마다 어려워..첫 악역·이원 촬영 매력적”

사상 최악의 인질극을 벌이는 무기 밀매업자 민태구 역 소화

박동제 기자 | 기사입력 2018/09/27 [21:12]

 

▲ ‘협상’ 현빈 <사진출처=CJ엔터테인먼트>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박동제 기자=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배우 현빈이 데뷔 첫 악역에 도전했다. 바로 <협상>을 통해.

 

현빈을 비롯해 손예진, 김상호, 장영남 등이 출연한 <협상>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인질범 ‘민태구’를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 ‘하채윤’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범죄 오락 영화다.

 

이번 <협상>에서 손예진은 어떤 긴박한 상황 속에도 침착하고 냉철하게 사건을 해결해내는 서울지방경찰청 위기협상팀 소속 협상가 하채윤 역을, 현빈은 사상 최악의 인질극을 벌이면서도 여유롭게 상황을 관망하는 듯 보이는 경찰청 블랙리스트 국제 범죄 조직의 무기 밀매업자 민태구 역을, 김상호는 위기협상팁 소속 조사관 안혁수 역을, 장영남은 외사과 소속 국제범죄업무 담당 과장 한영숙 역을 맡아 독보적인 열연을 선보인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브레이크뉴스>와 만난 현빈은 영화 홍보, 드라마 촬영 등 정신없이 바쁜 스케줄임에도 불구, 부드러운 미소와 친근한 말투로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인터뷰 현장을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독보적인 매력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는 배우 현빈의 솔직하면서 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다음은 현빈과의 일문일답.

 

▲ ‘협상’ 현빈 <사진출처=CJ엔터테인먼트>     © 브레이크뉴스


-<협상> 데뷔 첫 악역·이원 촬영 등 많은 도전. 그럼에도 끌린 이유는.

 

현빈 : 첫 악역, 이원 촬영 등이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원 촬영은 저도 처음하는 기법이라 걱정도 되고 우려가 됐다. 초반 촬영때도 힘든 점이 있었는데, 하면서 자연스레 편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방식이 가장 적합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협상가와 인질범이 화면으로 대치한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상대방과 같은 공간도 아니고, 마주보고 하는 것도 아닌 이원 촬영이다보니 분명 어려움이 있었다. 아무래도 파트너와 서로 마주보면서 연기하면 호흡이 더욱 좋지 않나. 그런데 모니터로만 표정을 보고, 인이어로 상대의 호흡을 느껴야하니 이질감이있더라. 하지만 그 촬영 기법에 대해 알아가고 익숙해지면서 찾는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

 

선역과 달리 악역은 막해도 되더라(웃음). 막해도 된다는 것이 제한이 적다는 뜻이다. 이런 캐릭터는 이렇게 해도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서 오는 재미가 새로웠던 것 같다.

 

감독님과 대본에 대해, 욕설에 대해, 행동에 대해, 인질들을 죽이는 것과 관련해 수위를 적절하게 조절했던 것 같다. 욕을 평소에 안할 것 같나?(웃음). 이래저래 대본을 보면서, 캐릭터를 만들면서 여러 방식으로 연습해봤던 것 같다. 사실 누구나 학창시절에 욕을 하지 않나. 저도 당연히 해봤다.

 

-<협상> 민태구 역을 맡아 중점 둔 부분은.

 

현빈 : 기본적으로 처음 감독님과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할때 하채윤이 민태구에게 연민을 느꼈으면 했다. 그 부분이 큰 축이었다. 물론 하채윤이 민태구에게 연민을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에 대한 물음표는 있었다.

 

강한 부분에 약하게 한 적도 있고, 약하게 해야할때 강하게 한 부분도 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민태구가 왜 그랬는지는 알게 되지만, 처음에는 알 수 없는 부분이지 않나. 상대마다 대사 방식도 그렇고, 전부 다 바꾸면서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싶었다.

 

다른것보다 민태구를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싶었다. 얼만큼을 겹겹이 쌓아야 궁금증이 생길까를 고민했다. 하나씩 벗겨냈을때 진짜 민태구의 모습이 나오는 것 아닌가. 그 과정에서 힘듬을 느꼈다. 어떤 방식, 어떤 표현, 어떤 모습으로 새로움을 보여드릴지가 가장 고민됐던 것 같다.

 

-<협상> 세트 촬영 힘든점은.

 

현빈 : 답답함이 가장 컸고, 외롭기도 했다. 욕심이 생겼던 지점은 어떻게 보면 관객들도 공간이 한정적이다보니 지루함을 느낄 수 있지 않나. 공간은 작지만 다양하게 활용하며 최대한 넓게 보여주고 싶었다.

 

민태구가 작은 공간에서 위치를 옮겨다니는 것도 그렇고, 의자도 다양하게 바꾸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한 공간이지만 전체적으로 다 사용하고 싶었다.

 

캠코더 장면 같은 경우는 제가 실제로 촬영을 해 지루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고 싶었다. 모든 부분을 계산한 뒤 연기한 것이다. 담배도 새로운 느낌을 주고 싶어 색깔이 있는 것을 했고, 의자도 바꿨고. 다양한 시도를 했던 것 같다.

 

-<협상> 속 야윈 모습.

 

현빈 : 민태구의 심경을 더욱 잘 보여드리기 위해 어느 정도 살을 뺐던 것도 있다. 더 야윈 모습으로 보인 것은 머리가 길고, 분장에서 오는 분위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보인 것 아닐까 싶다.

 

-<협상> 민태구가 존댓말을 사용한 이유는.

 

현빈 : 기본적으로 <협상> 대본 안에 있는 것들에 충실하려고 했다. 민태구가 사상 최악의 인질범으로 표현됐지만, 예의 바른 모습이 상대방에게 다른 분위기로 비춰질 것 같았다. 욕설도 큰 위협을 주겠지만, 그와 반대되는 존댓말이 갖고 있는 힘이 분명히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 시점에 악역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현빈 : 그동안 출연했던 작품들의 시나리오가 다 기억에 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는 대본을 보고 작품을 선택했었다. <협상>도 매력을 느껴 하고 싶었고, 제가 맡을 캐릭터가 악역이었을 뿐이었다. 저에게 악역은 큰 의미가 아니었다. 악역의 어려운 점? 악역이어서 어렵다기 보다는 캐릭터를 만들때마다 어려웠던 것 같다.

 

대중들이 갖고 있는 저에 대한 이미지나 생각이 있겠지만, 저는 제 나름대로 다른 것을 추구했고,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항상 노력했다. <협상>도 그런 맥락이지 않나 싶다.

 

10월 개봉을 앞둔 영화 <창궐>도 그렇고, 현재 촬영중인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도 그렇다. 현빈이라는 같은 배우가 연기하지만, 조금씩이라도 다른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은 바람이 있다.

 

▲ ‘협상’ 현빈 <사진출처=CJ엔터테인먼트>     © 브레이크뉴스


-<협상> 손예진과의 호흡. 동갑내기가 주는 편안함이 있나.

 

현빈 : 동갑내기가 주는 편안함? 손예진과 말을 놓는 사이는 아니다(웃음). 그렇지만 일을 시작한 시기도 비슷하고, 동갑이다보니 편안함이 분명 있었던 것 같다.

 

손예진과 <협상>으로 첫 호흡을 맞췄는데, 마주보며 하지 않고 모니터로만 연기해 너무나 아쉬웠다. <협상>을 마친 뒤 손예진과 다른 장르의 작품으로 만나면 줗겠다는 말을 했었다. 물론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웃음).

 

-<협상>을 통해 만난 손예진은 어떤 배우라고 느꼈나.

 

현빈 : 손예진의 연기를 보면서 놀란 지점이 많다. 특히 완성된 <협상>을 큰 스크린으로 보니 강하게 오는 지점들이 있더라. 그러면서 ‘세트에서 촬영할때 힘들었겠다’는 생각은 했다. 하채윤은 민태구의 행동으로 반응해야 하는 인물이지 않나. 그리고 동선 자체가 적다보니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했다.


예를들면 민태구가 정팀장(이문식 분)을 죽이고나니 하채윤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욕을 하지 않나. 상대방의 리액션을 어느 정도 생각하기 마련인데, 손예진은 제 생각을 벗어났더라. 밖으로 표출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안으로 삯히더라. 그런 모습을 보면서 궁금증이 더욱 커지지 않았나 싶다. 

 

손예진의 실제 성격? 조용하고 차분한 지점이 있다. 그런데 그 모습 뿐만 아니라, 여러 모습이 있더라. 흥도 많고, 털털하고, 웃음도 많고. 제가 그동안 손예진의 작품을 보면서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다른 매력을 봤던 것 같다.

 

-현빈의 작품 선택 기준은.

 

현빈 : 첫 번째는 무조건 시나리오다. 영화든, 드라마든 몇달 동안 함께 작업을 하는데, 시나리오가 아닌 다른 부분들로 인해 작품을 선택한다면 그 시간을 버티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1순위로 하고 싶고,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배역 같은 경우도 기존에 했던 역할이 아닌 새로운 역을 찾고 있는 것 같다.

 

민태구도 기존에 안했던 역할이지만, 그동안의 악역과는 다르게 그려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갖고 있던 표현 방법, 말투 등에서 바꿀 수 있는 지점이 있지 않을까 싶었던 것 같다.

 

-<협상>으로 데뷔한 이종석 감독과 호흡은.

 

현빈 : 엉뚱한면도 있고, 예측못하는 재미가 있더라. 미국에서 공부를 해서 그런지 새로웠다(웃음). <협상>이 감독님에게는 입봉작인데, 성향일 수 있으나 많이 열어놨던 것 같다. 그리고 배우들과 계속 소통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더라. 항상 배우들과 많은 얘기를 하길 원했고, 노력하는 모습을 봤다. 현장에서 열린 감독님이었다.

 

-<협상>만의 매력을 꼽자면.

 

현빈 : 손예진이 나온다는 점이다. 사실 출연한 배우다보니 잘 모르겠다. 잔인함도 있고, 욕설도 나오지만 2시간이 빨리 지나갈 수 있는 재밌는 영화이지 않나 싶다. 현빈이 나온다는 장점? 그건 안하고 싶다(웃음).

 

-<협상>이라는 작품이 주는 의미는.

 

현빈 : 나름 열심히 치열하게 시도한 작품이다. 여러 면에서. <협상>은 촬영 기간 동안 치열하게 싸운 작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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