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9일 즈음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지금은 결코 2년 전의 세상이 아니다! 세상이 바뀌었다!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8/10/07 [10:44]

▲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던 2016년 '5차 촛불집회'.  촛불시위에는 총 1천 1백만명의 시민이 스스로 참여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0월5일, 페이스 북에 김선흥 외무부 전 대사의 글이 올라왔다. 잘 아는 분-전직 외교관의 글이었다. “2018년 10월29일 즈음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는 제목과 글 전체-문장이었다. 글 제목으로 봐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대목에서 예언일 것 같기도 하고, 큰 정치적 변고가 일어나진 않겠지...라는 느낌으로 다음 글을 기다렸다.

 

며칠 후 “곧 다가오는 10월 29일, 그 날을 경축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다시 올라왔다. 궁금했다. 그런데 자세히 설명되어 불길한 예감은 사라졌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국가기관이 동원된 부정선거로 권력을 잡은 가짜 대통령 박근혜를 퇴출시킨 촛불 혁명 제 1 차 집회(2년 전)가 열렸던 날입니다. 만일 그날 10월 29일 촛불이 성공하지 못했다면 우리는 지금 어떤 시절을 보내고 있을까요? 아이들은 학교에서 친일독재사관을 배우고 있을 겁니다. 남북관계는 더욱 악화되어 한반도에 전운이 감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재기를 하느냐 마느냐를 궁리하고 있을 겁니다. 종북 몰이는 더욱 광기를 부리는 중일 터이고 대법원 판사들은 장막 뒤에서 사법 거래를 이어가고 있을 겁니다. 최순실은 국정농단이라는 성찬을 즐기고 있을 겁니다. 장군 실세들은 계엄령 작전 계획을 다듬고 있을 겁니다. '위안부' 할머니들과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가족들은 여전히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 겁니다. 청와대에는 계속 비아그라가 들어가고 있을 겁니다, 삼각김밥이 아니라. 촛불로 杆겨난 두 대통령은 지금 감옥에 있으나 그 잔존 세력은 국회와 언론에 건재합니다. 그들은 재기를 노리며 절치 부심하는 중입니다. 그 요마들을 축출하고 민주의 승리를 기리기 위하여 10월 29일 잔치를 열겠습니다. 그 날 요마들에게도 선물을 보내겠습니다. 삼각 김밥 108 개를 택배하고 싶습니다. 10월 29일 그날을 온 민족이 경축해야 할 더 큰 이유가 있습니다. 그건 나중에 올리겠습니다.“

 

김 전 대사는 글은 다시금 말미에 또다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문구를 넣었다.


“아, 10월 29일. 그 동안 만민공동회에 관한 연구는 신기할 정도로 적었다.-<1898, 문명의 전환>. 제 1차 촛불 집회가 전국을 밝혀 새 역사의 막을 열게 했던 10월 29일을 경축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꼭 120년 전 바로 그날 큰 일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공교롭게도 요일도 같은 토요일이었고(확율적으로 엄청 힘든 일이 아닐까요?), 사건의 성격도 비슷하였고 발생한 장소도 서울 도심이었습니다. 단지, 촛불 시위는 촛불을 켰으나 120년 전 그날은 장작불을 지폈습니다. 선조들은 그날의 밤샘 시위를 철야 시위라 부르지 않고 <풍찬노숙>이라 불렀습니다. '바람찬 한 데서 밥을 먹고 길 위에서 잠을 잔다'는 뜻이겠죠? 도대체 무슨 일이 그날 일어났던 것일까요?”


김 전 대사는 또다시 궁금증을 보탰다. 120년 전, 만민공동회 실패 내용이 담겼다. 김 대사 글의 결론은 서희경이 쓴 “대한민국 헌법의 탄생. 40-44쪽)”의 보완설명이었다. 1898년 10월29일 만민공동회에서는 정부 대신들과 독립협회 회원, 서울 인민들이 함께 모여 '헌의 6조'를 의결하였고 10월 31일 고종은 '조칙5조'를 발표함으로써 그 내용을 수용했다.

 

서희경이 쓴 이 책에는 “만민공동회는 '헌의6조'와 '의회설립안' 등 독립협회가 제기한 다양한 정치적 의견들을 실제 정치현장에서 공동의 의사로 관철시키고자 하였다. 1898년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독립협회는 정부와 합의한 '중추원 개편안'을 공개적으로 선포하기 위해 관민공동회를 개최하였다. 이 관민공동회는 비록 정례화 되지는 못했지만, 인민의 집회에 정부 각료를 입회토록 하여 결의하고 서명을 받아 황제에게 재가를 요구하는, 실질적 의미에서의 직접 민주주의적 민회였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 대사가 페이스 북에 남긴 글의 말미는 “만민공동회의 요구인 의회제와 아젠다(Agenda)6을 실시하면 수 천년 내려오던 전제주의가 무너진다. 때문에 임금과 권력층과 기득권자들이 극렬히 반대했을 것은 말할 필요조차 없는 일이다. 철벽같고 철옹성 같은 권력층, 기득권 세력의 탄압과 박해와 농간과 회유에 맞서 똘똘뭉친 '만민'이 기어코 뜻을 관철시키기에 이르렀다는 것이 만민공동회의 장엄한 서사시이다. 그 하이라이트가 10월 29일이었다. 하지만, 그건 수구 기득권 요마들의 격한 반격과 요사스런 농간으로 좌절되고 만다. 새 나라의 희망을 짓밟고 망국의 길을 열었던 그 세력들은 지금도 건재하다”라고 돼 있다.

 

지난 2016년 10월29일은 광화문 촛불시위의 첫날. 2년의 세월이 흘렀다. 촛불 시위 시작 이후 2년,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수감돼 있다. 또한 이명박 전 대통령도 비리문제로 구속 수감 상태이다. 대통령들의 말 한마디로 금강산 관광이 중지됐고 개성공단이 폐쇄된 나라였었다.

 

그러나 촛불혁명이 만든 정권에 의해 남북협력이 잘 진행되고 있다. 그간, 세 번에 걸친 남북정상 회담이 열렸고, 한 번의 미북 회담도 열렸다.

 

대한민국은 국민이 주인인 민주주의 국가이며, 그 근간은 법치에 두고 있다. 지금 현실을 보면, 촛불혁명이란 곧 법이 이긴 '법의 혁명'이었다. 2년 전 10월29일의 촛불시위 시작은 실패했던 1898년 10월 29일의 만민공동회가 120년만에 성공됨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기점일 수 있다.

 

김선흥 전 대사가 제기한 “10월29일 즈음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라는, 페이스 북에 올린 글은 나쁜 예감이 아닌, 좋은 예감임에 분명하다. 한 많은 한민족...한반도 종전선언 등 한민족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지금은 결코 2년 전의 세상이 아니다! 세상이 바뀌었다! 다가오는 10월 29일, 그 날을 경축한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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