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배반의 장미’ 손담비, “슬럼프? 가장 화려했을 때 가장 불행했다”

‘배반의 장미’라는 닉네임을 가진 미지 역 맡아 첫 주연작 소화

박동제 기자 | 기사입력 2018/10/21 [16:06]

▲ 배우 손담비     ©김선아 기자

 

브레이크뉴스 박동제 기자= 배우 손담비가 첫 주연을 맡은 영화 <배반의 장미>를 통해 색다른 매력을 한껏 과시했다. 기존에 갖고 있던 섹시부터 코미디, 감정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손담비를 비롯해 김인권, 정상훈, 김성철, 박철민, 이규복, 김중희 등이 출연한 <배반의 장미>는 슬픈 인생사를 뒤로하고 떠날 결심을 했지만 아직 하고픈 것도, 미련도 많은 세 남자와 죽기엔 너무 아까운 미녀의 아주 특별한 하루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이번 <배반의 장미>에서 김인권은 비밀 클럽의 리더인 병남 역을, 정상훈은 한물 간 시나리오 작가 심선 역을, 손담비는 영화 제목과 동명의 ‘배반의 장미’라는 닉네임을 가진 미지 역을, 김성철은 ‘행복은 성적순’ 막내 두석 역을 맡았다.

 

손담비는 지난 2007년 가수로 활동하다 드라마 ‘드림’(2009)을 통해 연기에 발을 들였다. 이후 ‘빛과 그림자’, ‘가족끼리 왜 이래’, ‘유미의 방’, ‘미세스 캅2’ 그리고 영화 <탐정: 리턴즈>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첫 주연작 <배반의 장미>로 스크린에 컴백한 손담비는 최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브레이크뉴스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손담비는 다소 차가운 이미지와 달리 솔직하면서도 털털한 매력으로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인터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손담비는 <배반의 장미> 만족도에 대해 “완성된 <배반의 장미>는 얼마전에 봤는데, 처음에는 마음을 내려놨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잘 나왔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좋으면서도 긴장했었다”며 “<배반의 장미>는 제 생각보다는 만족도가 높게 나온 것 같다. 출연한 배우로서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배반의 장미>같은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동안 코미디를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 작품의 제안이 와서 너무나 좋았다”고 말했다. 

 

선택 이유에 대해 손담비는 “<배반의 장미>는 다른 이미지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서 선택하게 됐다. 사실 손담비를 떠올리면 아무래도 섹시 이미지가 강하지 않나. 그러다보니 코미디 장르를 해본 적이 없었다. 그동안 캔디 캐릭터, 형사, 가수 등의 역할들만 해왔다. 코미디에 제가 갖고 있던 섹시 가수 이미지를 가져가고 싶더라. 섹시한 역할도 안했었고, 코미디 역할도 안했다보니 두 매력이 합쳐진 캐릭터에 흥미를 느끼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배반의 장미>는 다른 것보다 제 연기력적이 부분이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증이 가장 컸다. 사실 다른 부분들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연기가 가장 중요하다보니 더욱 그랬다. 이번 작품은 저와 김인권, 정상훈, 김성철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했는데, 그 호흡이 어떻게 풀어졌을지가 관건이었다. 완성된 영화는 2번 이상 봤는데, 배우들과의 호흡도 너무 좋았고, 오빠들이 저를 잘 받쳐줬다. 호흡이 현장에서의 분위기처럼 잘 그려진 것 같아 한숨을 놨다.”

 

그렇다면 손담비에게 <배반의 장미> 시나리오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갔을까. “한 번에 다 읽힐 정도로 좋았다. 시나리오가 쉽게 재밌게 읽힌다는 점이 저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사실 좋은 시나리오임에도 안 읽히는 시나리오도 있는데, <배반의 장미>는 이야기 자체가 스피디하게 전개되니 좋았다. 물론 대사가 굉장히 많다보니 연기하면서는 힘들기도 했지만, 그 부분을 잘 소화하고 나서는 희열을 느낄 수도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 배우 손담비     ©김선아 기자

 

이번 <배반의 장미>는 15세 관람가지만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장면들이 중간중간 등장한다. 여배우에게 성적인 부분은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손담비는 그런 부분이 있음에도 <배반의 장미>를 선택한 이유를 솔직하게 전했다.

 

“<배반의 장미>는 성적인 부분을 분명 건드린다. 그렇게 보이는 장면들 때문에 소속사에서도 조금 반대했었다. 그리고 제가 당연히 안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하더라. 하지만 저는 시나리오를 한 번 보고 한다고 했는데, 다들 의아해하면서 놀라더라. 다른것보다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무조건 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동안 해봤던 장르들과 결이 다르다보니 더욱 끌렸던 것 아닐까 싶다.”

 

<배반의 장미>는 배우들의 대사의 호흡, 그 맛이이 가장 중요한 작품이다. 애드리브 역시 중요한만큼 그 부분에 대해 묻자 “저보다는 정상훈, 김인권 등이 애드리브를 정말 많이 하더라. 물로 저도 어느 정도는 했다. 특히 욕하는 장면은 1분 정도를 애드리브로 욕 해달라고 하더라. 촬영 당시 얼굴 앞에서 욕을 계속 들어야하는 정상훈의 표정은 안좋았다(웃음)”고 말했다.

 

또 손담비는 “하지만 저는 제 몫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욕을 했다. 1분동안 거친 욕을 쏟아냈다. 주변에서 욕을 배웠기도 했고, 들었던 것들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욕을 뱉었던 것 같다. 실생활에서도 욕? 실생활과는 전혀 무관하다(웃음). 욕 장면 촬영 후에는 어색해질 수도 있는데, 저희는 다같이 웃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손담비는 지난 2009년 배우 활동을 시작한만큼 이제는 어엿한 배우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손담비는 엄청난 히트곡이 있어서 인지 아직은 가수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는 이미지의 장단점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했다.

 

“아무대로 각인에 있어서는 확실했던 것 같다. 데뷔 때부터 섹시 가수 이미지가 강했고, ‘미쳤어’라는 곡의 파급력이 엄청났다보니. 물론 가수 손담비를 알리고, 표현하기에는 최고의 곡들을 만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연기를 시작하는데 있어서는 불편함이 컸다. 들어오는 시나리오들이 가수 역할 또는 섹시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다른 캐릭터를 찾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 였다.”

 

“한 방의 이미지는 있지만, 제 이미지를 바꾸는데 있어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컸고, 한 작품을 할때마다 오랜 시가이 걸렸다. 공백기가 1년이 넘게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저 역시 어느 정도 작품을 했고, 다작을 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손담비는 가수와 배우의 큰 차이점에 대해 “아무래도 배우는 쉴 시간이 가수와 비교하면 더욱 많은 것 같다. 제가 가수로 활동할때는 쉰적이 거의 없었는데, 배우를 하면서는 시간이 많다보니 그 여유를 즐기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손담비를 검색하면 정려원이 뜬다. 그만큼 두 사람은 연예계 절친 사이로 유명하다. 손담비는 정려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 어느때보다 밝은 미소를 보였다. “정려원은 언니이자, 가수 선배기도 하고, 연기자도 선배다. 그리고 저에 비해 작품도 훨씬 많이 했다. 워낙 친한 사이다보니 제가 연기에 있어 여러가지를 물어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려원은 <배반의 장미>를 본 뒤에도 냉철하고 정확하게 코멘트를 해줬다. 제가 지금도 노력하는 부분인데, ‘ㅅ’자가 들어가면 발음이 새는 것이 있다. 많이 고쳐지기는 했는데, 영화를 보니 1~2번 정도 들렸다고 하더라. 그래도 전체적인 연기는 좋았다고 해주더라(웃음).”

 

<배반의 장미>는 배우들간의 많은 대사가 인상적인 영화다. 그리고 손담비는 과거 회상을 제외하면 한 벌의 의상으로 영화 전체를 소하해야 했다. 그 부분에 있어 어려움은 없었을까.

 

“저와 김인권의 대사가 가장 많았다. 대사가 많다보니 연극을 참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기본저긍로 암기력이 돼야 했고, 입에 착 달라붙도록 연습을 이어갔던 것 같다. 사실 대사 NG는 거의 없었다. 저희는 영화임에도 불구 드라마처럼 촬영했다. 10 몇회차 정도 였는데, 정말 힘들게 한달 정도 촬영했다.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배반의 장미>의 주요 배경인 모텔에 있었다. 정말 힘들었지만, 대보이 좋아서 그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대부분 같은 공간 안에 있었고, 의상 한 벌로 촬영이 진행되니 힘들어다. 치마가 너무 짧아서 불편했고, 겨울에 촬영했는데 얇은 원피스 의상이라 추위때문에 더욱 힘들었던 것 같다. 의상적으로 불편함은 있었지만, 대사로 웃음을 주는 영화다보니 그런 것들마자 재미로 느껴졌다. 제가 출연한 작품들 중 가장 즐겁고 재밌게 촬영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한달에 모든 걸 쏟아낸 작품이라 기억에 남고, 메이킹 필름을 보면 거의 다 웃고 있는데 그만큼 재밌었다. 모든 사람들이 웃어주니 힘을 얻었던 것 같다.”

 

<배반의 장미>는 손담비의 첫 주연작이다. 그만큼 부담감도 많았을 터. 그리고 첫 주연작을 마친 손담비는 어떤 작품을 원하고 있을까. 먼저 부담감에 대해 “엄청 많았다. 너무 쉽게 결정했나 싶기도 했다. 대사량도 많고, 코미디 코드를 잘 뽑아낼 수 있을까에 대한 압박, 끌어가야 한다는 부담감 등. 그렇지만 정상훈, 김인권 등을 만나면서 그 부분이 해소됐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정말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손담비는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를 묻자 “다음은 스릴러였으면 한다. 싸늘하고 오싹한. 제 이미지가 그런 부분이 있으니 잘 어울릴 것 같고,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힌 뒤 “운동을 좋아하다보니 액션은 대역없이 거의 다 하는 스타일이다. 드라마때도 제가 다했고, 꾸준히 하다보니 액션은 수월한 것이 있다”며 액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 배우 손담비     ©김선아 기자

 

사실 손담비는 가수로서도 큰 인기를 얻었고, 배우로서도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슬럼프는 있는 법. 손담비에게 슬럼프에 대해 질문하자 “가장 화려했을 때 가장 불행했다”는 다소 충격적인 답변을 내놨다.

 

“‘미쳤어’, ‘토요일밤에’로 활동할 당시 정말 큰 인기를 한 몸에 얻었는데, 마음은 엄청 외로웠다. 우울증에 빠지기도 했고, ‘나는 지금 뭐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며 정체성의 혼란도 왔다. 거기서 빠져나오는데 꽤 오랜시간이 걸렸다. 대부분의 연예인들이라면 그럴때가 많을 것이다. 가장 ‘핫’ 했을때 공허함을 느끼는 경우가. 다행히 연기자로 가면서 생각이 많아지고, 시간에 여유가 생기니 자연스럽게 해결이 됐던 것 같다.”

 

“가수를 할 때는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없었고, 얼만큼 소모된지 모르겠더라. 그러다가 연기자를 하면서 치유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룹이 아닌 솔로로 활동해서 더욱 그랬던 것 아닐까 싶기도 하다. 가수로 활발한 활동을 할때는 차가운 이미지라 다가오는 사람도 없었고, 솔로 무대에 오르다보니 외톨이처럼 보이는 것도 있었고, 멤버가 잇으면 축하라도 받는데 친한 사람도 없다보니 더욱 외로웠다.”

 

“배우를 시작하면서는 캐릭터를 분석할때 가장 힘들었다. 매번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매력은 있지만, 캐릭터 분석을 많이 해야하니 처음에는 어색했다. 제가 연기에 대해 너무 1차원적으로 다가가지 않았나 싶기도 하더라. 그런 것들을 더 많이 생각하면서, 사소한 것 하나까지 생각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뭐든 하면서 발전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선생님, 선배님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느꼈고, 예전에는 캐릭터 분석이 무서웠는데, 이제는 재밌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손담비는 가수와 배우 병행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 준비는 항상 하고 있다(웃음). 조만간 녹음에 들어갈 것 같다. 사실 가수 분비는 꾸준히 하고 있는데, 그 사이에 연기 대본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보면 순위가 바뀌었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가수는 8년 넘게 해온 직업이고, 연기는 아직 올라가는 중이니. 저 역시 항상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가수로는 댄스를 할 생각이다. 아직 춤을 추고 싶은 욕심도 있고,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를 받고 싶기 때문이다. 가수와 배우 모두 잘 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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