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포스트 혈맹-동맹시대'의 한미관계-중북관계

혈맹-동맹이라는 단어와 뉘앙스 다른 새로운 평화시대에 맞는 단어차용(借用) 예상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8/11/07 [14:36]

남북관계나 미북관계의 진전, 또는 중북관계-일북관계의 진전으로 봐서 한반도 종전선언 시대의 도래는 기정사실이 됐다. 이러한 때, 두려움으로 나타나는 것이 동맹-혈맹관계이다. 향후 남북한이 종전선언을 하고 평화협정을 맺게 되면 전쟁을 하지 않는 시기로 넘어간다. 이때가 되면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던 냉전이 해체되는 것. 다시 말하면 '이념대립'의 시대가 아닌, 상호 교류-협력의 '평화시대'로 넘어가게 된다.

 

필자는 중국 단동의 항미원조전쟁기념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이 기념관은 중공(중국)군의 6.26 참전기념관인 것. 압록강 철교 너머 북한의 신의주가 바라보이는 곳에 세워져 있다.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한 이후 1953년 7월17일 종전될 때까지 이 전쟁에 참전했던 중공군 사망자 총 수는 15만 4428명.  그러하니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중북혈맹(中北血盟)'으로 불릴 것. 항미원조전쟁기념관을 찾은 중국인들은 중북혈맹이 어떠했는지의 당시 현황을 보고 간다. 중국인민들의 기념관 방문은 끊이지 않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미국과 남한의 관계도 한미혈맹(韓美血盟)으로 불린다. 우리나라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6.25전쟁 인명피해 현황에서“미군 전사/사망자 36,940명, 부상자 92,134명, 실종자 3,737명 및 포로 4,439명으로 총137,250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반면에 미국 공식통계는 전사자를 54,246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미국 통계에 의하면, 미군은 한국전에 참전, 5만4천여명이 전사한 것. 그러하니 한미관계도 당연하게 한미혈맹적 관계로 불려왔다.

 

남북정상이 남북 간을 오고가는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한미혈맹-동맹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 주한미군 초청 차담회 장면.  ©청와대

▲ 주한미군 초청 차담회 장면.     ©청와대

▲5일, 청와대 인왕실에서 빈센트 브룩스 연합사·주한미군사령관 등 주한미군 주요직위자들을 격려하는 차담회가 열렸다.  사진/상-중-하. ©청와대

 

청와대는 지난 5일 발표한 브리핑에서 '주한미군 주요직위자 격려 차담회'를 알렸다. 이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 인왕실에서 빈센트 브룩스 연합사·주한미군사령관 등 주한미군 주요직위자들을 격려하는 차담회가 열렸다”고 전제하고 ”이날 차담회에는 브룩스 사령관과 케네스 윌즈바흐 주한미군부사령관, 마이클 A. 빌스 연합사 참모장, 제임스 W. 루크맨 연합사·주한미군사 기획참모부장, 제임스 크래프트 연합사 작전참모부장, 앤드류 J. 주크넬리스 미8군 전시 참모장 등 주한미군 주요 직위자,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등 주한미군 주요직위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날 자리는 2년 반의 임기를 마치고 곧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인 브룩스 사령관이 그동안 보여준 헌신과 노고, 그리고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에 대해 대통령과 한국민들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되었다”고 알렸다.


이어 “윌즈바흐 주한미군사 부사령관은 특별히 '대통령님께서 브룩스 사령관을 치하해 주시는데 감사를 드리고 싶었다. 왜냐하면 브룩스 장군이 이 곳에 있는 동안 한미동맹에 있어 아주 큰 영향을 끼쳤으며, 아마 지금 우리가 보듯이 역사를 바꾸는데 일조했기 때문이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발행된 합참 가을호에 공개된 브룩스사령관의 특별기고문을 언급하며 ‘동주공제(同舟共濟)의 정신으로 함께 갑시다 라는 제목의 글이었는데, 동주공제는 한 배를 타고 같이 강을 건넌다는 그런 뜻이다. 우리 한미동맹의 정신, 한미동맹이 지금 가고 있는 길에 대해서 그보다 더 적합한 표현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 한미동맹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내는 동맹, 그리고 한국과 미국의 안보와 번영을 이끌어내는 동맹, 더 나아가서는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이끌어내는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그런 위대한 동맹을 만들어내는 데에 주역이 돼 주신 브룩스 사령관님과 주한미군 주요 직책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우리의 동맹이 영원할 수 있도록 끝까지 같이 가자'고 당부를 전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브룩스 사령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격려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대통령님께서 항상 모범이 돼 주시고 또 적시에 적절한 결심을 내려주심으로써 우리 한미동맹이 강력한 태세를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근간을 다져주었다. 특히 작년 11월29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있었을 때 대통령을 포함한 청와대에서 우리 한미 대응 방안을 적절히 검토해 주고, 또 결심 내려주었기에 우리 한국군 전력의 준비태세 강력함을 보여줬을 뿐만이 아니라 유엔사, 그리고 미군 전력이 또 얼마만큼 준비가 돼 있는지를 실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브룩스 사령관은 '우리는 하나의 산과 언덕을 정복하여 그 언덕의 정상에 와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에는 산이 참 많다. 그만큼 우리가 극복해야 할 언덕들과 또 도전과제들이 많이 있다. 그만큼 우리는 다함께 노력을 계속해서 경주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그 여건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면서 “해리 해리스 주한민국대사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던 그 저변에는 바로 한미 간 끈끈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한 우리의 종합적인 팀워크가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의 한미동맹, 그리고 한미 간의 관계는 진정으로 최고라고 생각한다. 한미 간의 군사적 차원에서의 관계와 외교적 유대관계가 계속해서 끈끈하기 때문에 우리 한미동맹은 계속 번영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 미8군 사령관 집무실.   ©브레이크뉴스

 

주한 미8군 수뇌부-주한미 대사관 고위관계자를 초청한 이날 청와대 모임의 발언에서는 '동맹(同盟)'이란 용어가 자주 등장했다. '동맹'이란 전쟁이 발생했을 시 양국이 동일국가 수준의 방위 또는 방어를 전제로 하는 관계설정을 의미 한다.


한반도-둥북아 냉전이 해체 되어가는 시기에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포스트(post) 한미동맹' 이후는 “과연 어떻게 될까?”라는 점이다. 한반도 냉전해체-동북아 냉전해체 이후는 '포스트 한미혈맹-한미동맹' 또는 '포스트 중북혈맹 중북동맹' 시대가 도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시기에는 한미-중북관계에서 혈맹이나 동맹이라는 단어와 뉘앙스가 다른 새로운 평화시대에 맞는 단어가 차용(借用)되리라 예상된다. 이런 시대가 오면, 한미 양국이나 중북 양국은 상호 '강력한 우방국적 지위'로 옮아 갈수 있을 것이다.

 

미국식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대한민국은 그간 미국식 자본주주의 우월성을 국제사회에 웅변할 정도로 성공한 국가로 성장 또는  발전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미국 자본주의의 성공 모델국가인 것. 대한민국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이런 과거를 떨쳐버려선 안되고 떨쳐 벌릴 수도 없는 관계이다. 그렇다면 '포스트 혈맹-동맹시대'에는 그 이상의 '강력한 우방국', 즉 상호 국익(國益)을 존중해주는 찰떡국가 관계로 이전해 갈 것이 확실하다. 혈맹-혈맹관계 이상의 우방국으로 발전해가야 한다는 것을 상재(上梓)한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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