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가 밝히지 않은 ‘농약 맥주’ 글리포세이트의 진실

오로지 교수 | 기사입력 2019/05/16 [10:33]

 

▲ 대형마트 매대에 수입맥주가 진열돼 있다.     © 뉴시스


 

지난 2월 미국 공익연구단체(PIRG, Public Interest Research Group)는 미국 내에서 유통되는 맥주 15종과 와인 5종에서 제초제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내용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이 온라인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농약 수입맥주 리스트’를 만들어 퍼뜨리기 시작했다.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직접 조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글리포세이트 검출은 괴담’이었다. 언론사들도 식약처 발표를 그대로 전했다. '농약 수입맥주 괴담'은 거짓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난 2015년 글리포세이트가 2A 등급의 발암 추정 물질이라고 판정을 내렸을 때도 식약처는 미국 환경보호청을 인용 발표하며 '글리포세이트 식이섭취로는 발암성이 없다'는 말을 전한 바 있다. 사람들은 소고기도 2A 등급 발암 추정 물질로 분류돼 있다는 설명을 보고선, 먹어도 문제 없다고 받아들였다.

 

▲ 오로지 교수.      ©브레이크뉴스

식약처는 왜 이리 글리포세이트에 관대할까. 정부의 관련부처와 정치인 그리고 언론은 글리포세이트 검출을 괴담으로 무마시킬 것이 아니라, 식품 제조사들이 더 안전한 식품을 만들도록 함으로써 소비자의 신뢰를 얻도록 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지 않을까?

 

맥주강국이라 불리는 독일에서도 매년 맥주의 글리포세이트 잔류량을 발표하고 있다. 독일과 미국의 단체들이 글리포세이트의 잔류량을 조사하는 이유는 맥주 산업에 악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위험물질 정보를 공개하여 소비자들이 더 안전한 맥주를 구입하도록 함으로써 기업들이 노력하도록 만든다고 보는 게 옳다.

 

2016년 독일 맥주에서 평균 7.6 ppb의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된 이후 제조사들은 보리 등의 재료관리에 더욱 노력했다. 이로인해 다음해인 2017년 조사에서는 80%가 줄어든 평균 1.7ppb만이 검출되었다. 비록 식수 허용량 0.1ppb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이나, 수치 발표로 인해 독일산 맥주의 품질과 안전성은 높아진 셈이다.

 

그러나 식약처는 이런 내용에 대해선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고, 언론들 역시 이런 정보는 보도하지 않는다.

 

미국 공익단체과 식약처, 두 발표의 차이점

 

먼저, 미국 공익연구단체 PIRG의 발표와 한국 식약처의 발표는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첫째, 미국 공익연구단체의 발표는 명시적이다. 예를 들어 글리포세이트 검출 수치에 있어 칭다오는 49.7 ppb, 버드와이저 27 ppb, 코로나 25.1 ppb, 하이네켄 20.9 ppb 등으로 데이터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반면 식약처 발표는 구체적 데이터가 없이 모두 불검출 판정을 내렸다. 그렇다면 진짜 불검출이냐. 그렇지는 않다. 식약처는 직접 조사한 국내 유통 총 41가지 와인과 맥주에서 10ppb 미만 수준으로 검출됐기 때문에 불검출이라 표현하고 수치를 적시하지 않았다. 10ppb 미만은 건강에 아무 해가 없다는 단서도 달았다.

 

두 번째, 그럼 왜 식약처의 글리포세이트 검사는 독일이나 미국 공익연구단체의 검사 수치와 다른 걸까? 이는 농약 잔류량 검사법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 공익연구단체가 사용한 조사방식은 엘라이자(ELISA)라고 하는 효소결합면역흡착제 검사법인데, 식약처는 질량분석을 이용한 LC-MS/MS방식을 썼다고 한다.

 

식약처는 미국 소비자단체가 사용한 ELISA 방식은 간섭물질의 영향으로 실제보다 높은 결과치를 보일 수 있으므로 잔류농약 조사에는 LC-MS/MS법이 더 정확한 분석법이라고 했다. 공인된 검사법으로 실험하면 와인과 맥주 모두에서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엘라이자 방식과 LC-MS/MS 의 두 검사법은 서로 충분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 테스트 방법이다.

 

또한 미국의 질량분석기제조사인 사이엑스(SCIEX)는 이번 식약처 검사방법과 동일한 LC-MS/MS 방법으로 2016년 미국과 독일 등의 맥주를 검사한 바 있다. 그런데 이 발표에선 같은 해 독일에서 검사한 맥주의 글리포세이트 잔류량 자료와 관련 있는 수치인  0.22ppb ~ 23.78 ppb 이라고 나왔다.

 

해외에서 식약처와 같은 검사방법으로 검사하면 검출되는 글리포세이트가 왜 국내에서 검사하면 모두 불검출인가? 해외 유통 맥주에는 글리포세이트가 있지만 국내로 수입하면 없어진다는 말인가? 식약처 해명은 의구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글리포세이트는 호르몬 교란물질

 

글리포세이트는 호르몬 교란 물질로 자연계에서 서서히 작용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글리포세이트의 피해가 쉽게 인식되지 않는다.

 

호르몬 교란 물질은 상당히 주의해야 하는 물질이다. 호르몬은 아주 작은 양으로 기능을 하기 때문에 극소량이라도 암과 같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환경호르몬으로 불리는 이 같은 내분비계 장애 물질은 특히 태아와 성장기 청소년 그리고 노인 같은 호르몬의 변화가 있는 시기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호르몬 교란물질은 직선적(linear)이 아닌 비선형(non linear)으로 일어난다. 다시 말해 극소한 양일지라도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실제로 0.01 ppb의 글리포세이트가 호르몬을 교란시켜 유방암 세포를 일으킨다는 증거가 제시된 바 있다. 또한 0.01 ppb의 라운드업(글리포세이트가 든 제초제)이 신장과 간에 피해를 주고 암컷 쥐를 2~3배 일찍 사망시켰다. 한국의 글리포세이트 허용기준치로서 불검출 수준으로 여겨지는 10ppb 미만은 과학적 증거를 무시한 수치라고 볼 수 있다.

 

글리포세이트 허용 기준치의 문제

 

글리포세이트가 더욱 문제가 되는 이유는 단지 맥주에만 들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기호식품인 맥주는 안 마시면 그만이지만, 우리 식탁에 매일 올라오는 음식에도 글리포세이트는 함유돼 있다는 게 문제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쌀의 글리포세이트의 허용 기준치는 0.05 ppm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해외에서 수입되는 GMO 옥수수의 허용기준치는 5 ppm이고 GMO 콩은 20 ppm이다. 수입 GMO 작물의 글리포세이트 허용치는 국산 쌀의 각각 100배와 400배에 달한다.

 

또한 맥주의 원료가 되는 보리, 밀, 호프의 글리포세이트 잔류 허용기준치는 각각 20ppm, 5ppm, 0.05ppm(50ppb)이다.

 

왜 수입작물에는 관대하게 글리포세이트 허용량을 매겨놨을까? 그 이유는 국내산 쌀과 같이 기준치를 낮추면 GMO작물은 아예 수입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글리포세이트는 GMO 작물을 제외한 모든 식물을 고사시키는 제초제로, 약제가 식물체 전체에 흡수된다. GMO 콩이나 옥수수 같은 농작물에도 지속적으로 농약이 흡수돼 쌓인다. 이러한 작물에 국내산 쌀과 같은 허용기준치를 적용한다면 그 어떤 GMO도 국내 통관은 안되는 것이다. 결국 GMO 작물의 수입을 위해 글리포세이트 허용기준치를 높였다고 봐야 한다.

 

또한, 글리포세이트에 보조제가 함유되면 독성이 1000배가 된다. 안전성 검증 실험은 글리포세이트 원액을 기준으로만 이뤄진다. 하지만 작물에 실제로 뿌려지는 제초제는 몬산토사가 개발한 '라운드업'이다. 라운드업의 35~40%가 글리포세이트이고 나머지는 여러 가지 보조제가 함유돼 있다.

 

글리포세이트의 효과를 증대시키는 보조제가 함유돼 있는 라운드업의 독성은 글리포세이트 단독물질에 비해 무려 1,000배가 높다. 아무도 글리포세이트 단 하나만을 제초제로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상식적으로 라운드업의 독성을 기준으로 검증을 해야 함에도 그렇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 해외 과자에서 검출된 글리포세이트 잔류량. <자료 출처=Glyphosate: Unsafe on Any Plate, 2016>     © 브레이크뉴스

 

아이들 먹는 과자에도 함유된 글리포세이트

 

앞서 설명했듯이 맥주에 함유된 글리포세이트는 빙산의 일각이다. 아이들이 먹는 과자에도 글리포세이트는 함유돼 있음을, 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정부와 소비자들은 인식해야 한다.

 

미국 소비자단체(Food Democracy Now)와 독성물질 분석회사(The Detox Project)가 합작하여 2016년 가공식품의 글리포세이트 함유량을 발표한 바 있다.

 

시리얼과 과자는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아이들에게도 많이 먹이는 식품들이다. 이 조사는 식약처가 사용한 것과 같은 방식인 LC-MS/MS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과자들은 맥주보다 더 심각한 글리포세이트 잔류량을 보이고 있다.

 

성인이 마시는 맥주 뿐 아니라 호르몬 장애 물질에 예민한 성장하는 아이들이 먹는 식품에 대해 당연히 염려해야 하는 식약처와 주류 언론들이 이런 문제에 상세히 알려주지 않는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필자/오로지 교수.

오로지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 미국으로 이주했다. 한국이 자폐증 세계 1위라는 사실을 알고 한국에 큰 변화가 왔다고 느끼고 질병들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유기농 문화센터 전임교수이며, 현재 한국인 질병의 가장 큰 원인은 gmo와 백신의 시너지로 일어나고 있다고 보고 저술과 강연을 하고있다. 저서로  <한국의 GMO 재앙을 보고 통곡하다, 2015,명지사>와 <백신주의보, 2018, 명지사>가 있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브레이크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