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포럼 10주년 맞이 기획 “이순신을 만나다” 출판

이부경 이순신포럼 이사장 “《난중일기》 등 관련 자료 읽는 가운데 순례하듯 전적지 답사”

박정대 기자 | 기사입력 2019/07/12 [14:05]

▲ '이순신을 만나다' 표지.     ©브레이크뉴스

임진왜란(1592년~1598년 왜군의 침략으로 일어난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과 관련한 신간이 나왔다. “이순신을 만나다(책 읽는 마을 출판사)”. 이 시대, 우리가 가슴에 품어야 할 영웅 이야기다. 이 책은 이순신포럼 10주년을 맞아 기획한 ‘내가 만난 이순신’의 입체적 이야기 버전. 다양한 분야에서 저마다 특별한 계기로 이순신을 만난 18명의 필자들이 18색의 관점에서 이순신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18편의 글을 통해 이순신 이야기는 더욱 풍부해지고 더욱 구체화되고 더욱 새로워진다.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 이순신의 면모도 신선한 감동으로 만나게 될 것이다. 또한 이순신이 남긴 빛나는 유산을 어떻게 우리 삶에 적용할 것인가도 고민한 이 책은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마중물이기도 하다.

 

이순신의 무엇이 필자들의 삶을 근본에서부터 바꿔놓은 걸까? 먼저 이 책을 기획한 이순신포럼의 이사장 이부경의 간증부터 들어보자.
              
“남은 12척의 배로 130여 척의 배를 대적하는 대목에서는 아연했다. 어찌 계란으로 바위를 치려나 싶었다. 그런데 출전에 임한 그의 짧은 연설이 가슴을 온통 흔들어놓았다.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한 번의 실패로 주눅 든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장졸들을 독려하는 이순신의 호령이 다 내게 치는 호통으로 들렸다. 정신이 아뜩해지는가 하면 가슴이 두방망이질 쳤다. 아, 저분이 뉘기에 주저앉은 나를 단박에 일으켜 세우는가 싶어 그 후로 내 관심은 온통 그분에게 쏠렸다. 《난중일기》를 시작으로 그분 관련 자료를 죄 찾아 읽는 가운데 순례하듯 전적지를 답사했다.”

 

이어 발간사에서 “이윽고 본문 첫머리에 ‘경제 전문가’ 이순신 이야기가 펼쳐진다. 필자가 세금 전문가로서 《역사 속 세금 이야기》를 저술한 공인회계사다. 필자는 중앙정부의 군수지원이 전무한 상황에서 이순신은 어떻게 막대한 전쟁 물자를 조달했을까 하는 점에 주목하여 연구한 끝에 많은 흥미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이순신이 당시 조세의 체계와 운용에 정통한 식견으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지속가능한 군비 확보 시스템을 구축한 이야기는 놀랍다. 그 과정에서 다방면의 경영자로서 하나같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이순신의 면모는 더욱 놀랍다.”면서 “다음은 《난중일기》를 최초로 완역한데다 최고의 이순신 전문가인 필자가 풀어놓는 《난중일기》이야기는 우리가 그동안 《난중일기》를 얼마나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한다. 《난중일기》는 주로 전란 관련 기록이지만 갈피갈피 이순신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는 대목들이 꽤 있다. 그런가 하면 조선왕조문화예술 전문가인 필자가 풀어놓는 ‘수군조련도(水軍操練圖) 이야기’에서는 이순신의 수군 조련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을 만나게 된다. 그 밖에도 조각가 김영원의 “칼이 아니라 활을 든” ‘이순신 동상’ 이야기, 한일관계사 전문가 이종각의 '일본인의 가슴에 스며든 영웅 이순신의 면모'가 담긴 ‘일본인에 투영된 이순신’ 이야기, 해양문화 전문가 배용현의 ‘해안누리길에서 만나는’ 이순신 이야기, 프로바둑기사 정수현의 ‘이순신과 바둑’ 이야기 등 18색의 다채로운 이순신 이야기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이 책에는 오늘날까지 살아 빛나는 이순신의 정신과 이야기가 가득하다“고 소개했다.
               
김종삼 해군사관학교 교장은 추천사에서 “우리는 충무공의 후예로서 이순신 제독의 사생관과 숭고한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해군사관생도들에게 충무공을 강조하는 것은 그가 ‘필사즉생 필생즉사’의 신념으로 오로지 나라만을 생각하며 승리를 만들어낸 ‘강인한’ 군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인격적으로도 흠잡을 데 없는 ‘따뜻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독의 위대함을 ‘내 삶의 등불’로 삼는 것은 비단 해군사관생도만의 몫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래는 본문 중의 주요한 내용이다.

 

○…이순신은 1593년 윤 11월에 바다 근처 전라좌도 다섯 고을과 우도 열네 고을의 병사와 양곡·병기들을 모두 수군에 속하게 해달라는 장계를 보내면서, 한편으로 군량 자급 책의 일환으로 둔전제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게 해달라고 건의하였다. 선조가 이끄는 중앙정부는 전쟁 중 징세체계가 무너졌으므로 세금 징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둔전제가 군량 조달 책으로 어쩔 수 없는 방안이라고 판단하여 이를 승인하였다. 명이 왜와 강화협상을 하면서 전쟁이 장기화하자 근본적인 군량 조달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어 정경달을 둔전 경영 책임자로 발탁하였다. 이때부터 체계적인 둔전제가 실시되어 통제영은 둔전 실시 지역에서 중앙정부를 대신하여 생산량의 50퍼센트를 과세하여 자급자족 형태의 군량 지원체계를 마련하였다. (26쪽)

 

○…《난중일기》가 400여 년 전 이순신의 개인 일기이지만, 이것이 국가의 전쟁 위기를 대비하기 위해 작성된 기록이라는 점에서 오늘날 현대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더욱이 거기에 담긴 인륜적 가치의 기준이 되는 효의 정신과 국난 극복을 위한 남다른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은 시대를 관통하여 항상 우리에게 깊은 감명을 준다. 총탄과 화살이 빗발치는, 죽을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도 이순신은 결코 붓을 놓지 않았다. 언제나 포기하지 않는 인고의 정신으로 점철된 필기 의식이 항상 그 삶의 원동력이 되었기 때문이다. (55쪽)


○…이순신이 임진왜란 중 일본군과 벌인 23차례의 전투는 그야말로 사투의 연속이었고, 결국 노량해전(1598)에서 전사하는 등 그의 생애 후반부는 일본과 악연의 연속이었다. 그 악연이 300여년이 지난 메이지시대 (1868~1912)에는 일본 해군이 옛 적장 이순신을 존숭하는 현상으로, 그리고 400여 년이 지난 현대에 들어와서는 일본 각급 학교 교과서에 이순신의 활약상이 소개되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현상으로 반전되어 나타났다. 역사의 아이러니인가? 아니면 걸출한 위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결국 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인가?  (122쪽)

 

○…7년의 전란을 헤쳐 오는 동안 남해안 일대의 민초들이 이순신 장군을 필두로 일심 합력하여 국난을 극복한 곳. 해상을 주름잡았던 천혜의 요충지이자, 세계 해전의 역사에 빛나는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이곳 여수에서 창작 판소리 <이순신가>가 브로드웨이 뮤지컬처럼 상시 공연되고, 나아가 세계 시장에까지 진출하는 그날을 기다려본다. 그런 기대로 오늘도 여수문화원 작은 공간에서는 ‘이순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강습하며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 콘텐츠 <이순신가>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을 키워가고 있다.  (158쪽)

 

○…나는 이순신 장군이 겪은 역경의 극복은 모두 어떤 인간이 ‘위대함’으로 가기 위해 필연적으로 겪어야 할 과정이라고 강력하게 믿고 있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독자 한 명 한 명과 악수하고, 오랫동안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그들을 다시 새로운 이순신 이야기의 장으로 데려오는 것보다 더 큰 황홀함이나 영광은 없다. 《이순신》은 새로 찾아낸 모든 팬들의 손에 쥐어졌다. 《이순신》은 모든 인종과 종교적 배경, 성적 성향이 다른 사람들에게 팔렸다. 그들 모두가 이 역사적 영웅에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170쪽)

 

○…〈이충무공 진중일기〉를 쓴 바둑사 연구가 김용국은 이렇게 말한다. “동료 장령인 원균이 여러 가지로 좋지 못한 일을 하고 있다는 말, 또 정담수가 근거 없이 군심을 해이하게 한다는 말을 듣고 어이없어 하며, 가소로운 일이라고 하면서도 마음의 우울함이 풀리지 않아 바둑판과 마주 앉아 모든 것을 잊으려 했다.” 바둑은 게임의 재미에 몰입하는 사이 근심걱정을 잊어버린다는 점에서 ‘망우(忘憂)’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순신 장군에게는 바둑을 두며 몰입할 때가 심리적으로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86쪽)

 

○…그는 피난민과 군사들이 둔전을 개간하여 생업에 종사케 하고 그들의 안전을 보살펴 전쟁 물자를 조달하는 비상한 경영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 뒤에는 선산부사로 신망을 쌓던 정경달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이순신 장군은 정경달을 종사관으로 특채하여 그  많은 일을 기획하고 관리 감독하는 업무를 맡겨 차질 없이 수행토록 하였다. 그렇게 전장을 아우른 이순신 장군은 모함으로 인해 압송되어가기 직전에, 원균에게 삼도수군통제영의 지휘권을 넘기면서 100여 척이 넘는 판옥선과 2만 명에 가까운 수군, 군량미 9,914석, 화약 4,000근, 총통 300문, 신기전 12,000발 등을 인계하였다. 아무런 국가적 지원이 없었음에도 이순신 장군이 부하 장졸 및 백성들을 아우르며 전쟁 경영에 나서 이처럼 막대한 재정을 이룬 것이다. (211쪽)

○…‘충무공 전승의 리더십 정신’이란 바로 애국, 애민, 창의, 정의, 희생, 책임 완수, 선공후사(先公後私)이다. 이 7가지 정신이 집약되어 소통과 창조와 혁신의 결실을 거둘 것을 믿는다. 그리하여 풍전등화 같은 조국의 바다 위에서 파고를 헤치며 승전의 나팔을 불었듯, 오늘의 ‘거북선’은 새로운 역사와 사명의 깃발을 달고 시대 가치에 부응하는 재창조된 신형 철갑선으로 진화되어 보다 밝은 미래로 세계로 항진해야 한다. (264쪽)

 
다음은 이 책의 저술에 참가한 공동 저자들의 면면이다.

 

문점식=전시 경제 전문가 이순신의 전략: 세무 전문가로서 세법의 정신과 관련하여 조세의 역사를 연구해왔다.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아 조세 사상과 세법 관련 역사를 연구하여 역사 속 세금 이 야기를 저술했다.

 

노승석=난중일기속에서 만난 이순신: 현재 여해고전연구소장으로 있다. 난중일기를 최초로 완역하여 교감완역 난중일기를 출간하고, 이순신의 승리 비결, 주역으로 풀다를 집필했다.

 

황치석=수조도 작업을 통해 만난 이순신: 조선왕조문화예술교육연구소 소장, 서울여자대학교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며, 기록화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세계기록문화유산 조선왕조의궤반차도를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김영원=해군사관학교, 활을 든 이순신과 만나다!: 홍익대학교 조소과 교수 및 미대 학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조각가협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이종각=일본인에 투영된 이순신 상():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도쿄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친 뒤 한일관계사 관련 저술 활동에 매진했다. 저서로는 자객 고영근의 명성황후 복수기, 이토 히로부미, 미하모토 소위, 명성황후를 찌르다, 일본인과 이순신등이 있다.

 

배용현=해안누리길에서 만나는 이순신: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2011년 한국해양재단 출범 이후 사업팀장으로 해양문화 사업과 해안누리길 활성화 사업 등의 해양관광 사업을 맡고 있다.

 

김영옥=창작 판소리 <이순신가>: 서라벌예술대학에서 가야금을 전공하고, 판소리로 전향하여 고 한농선 선생 문하에서 독공하였다. 칼의 노래에 감명 받아 6년에 걸쳐 창작 판소리 <이순신>을 썼다. 현재 사단법인 남도전통음악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O. 콤판 & D. A. 크래프트=만화책 이순신, 세계를 정복하다!: 콤판은 시카고 출신의 크리에이터이며, 크레프트는 이순신의 공동 크리에이터이다.

 

정수현=이순신 장군과 바둑: 명지대학교 바둑학과 교수, 프로기사 9, 바둑 해설자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인생과 바둑, 바둑 읽는 CEO등의 저술과 40여 편의 학술 논문이 있다.

 

최은석=이순신에게 묻다-리더는 무엇으로 사는가?: 프랑스 몽플리에대학교 대학원, 파리 제1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가파우더시스템() 대표이사이며, ()서울온수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와 ()중소기업융합서울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유수웅=성웅 이순신을 위한 관현악곡 <Warrior>: 200여 곡의 관현악곡을 작곡하고, 빈 국제작곡콩쿠르 1등상을 수상했다. 현재 찬불가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를 정복한 K-Pop 369를 출간하고, 앨범 <천년의 향기> 등을 발표했다.

 

장정호=인생이 억울하십니까? 이순신을 만나보세요!: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이순신세가를 발굴해 번역하여 세상에 내놓았다. 이순신세가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다양성 만화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현재는 듣는교과서 대표이사이다.

 

황기철=충무공 이순신 정신과 우리 시대의 거북선’: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현역 장교로 있으면서 고려대학교, 한남대학교 대학원, 파리 제1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해군참모총장, 해군사관학교장, 해군 작전사령관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세종대학교 석좌교수로 있다.

 

성명기=이순신에게 배우는 기업가 정신: 여의시스템의 대표이사로, 책 쓰는 CEO로 알려져 있다. 현재 성남산업관리공단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자신의 삶을 세 권의 책 도전, 열정, 사랑은 행동이다에 담아 펴냈다.

 

박성권=혁신을 꿈꾸며, 잠자는 이순신을 불러내다!: 교통약자를 위한 복지 차량 제조업체인 창림모아츠() 대표이사이다. 환경감시운동, 천사친구운동, 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 지원 등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내원=미주 이순신 교육 운동의 어제와 오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했다. 미국 워싱턴으로 이주한 후 이순신 정신 인성교육에 힘써왔다. 세계 이순신 교육 사이트(www.yisunsinworld.com)를 개발하여 세계 한국학교 연계 이순신 글쓰기에 나서고 있다.

 

박기현=구국의 영웅과 모친에게서 배우는 역사의 지혜’: 조선의 킹메이커를 집필한 역사작가로, 현재 한양대학교 국제문화대학 겸임교수로 있다. 이순신의 어머니 초계 변씨를 소설화한 나라의 치욕을 크게 씻어라를 비롯한 수십 권의 저역서를 펴냈다.

 

유삼남=영원히 우리 가슴속에 살아있는 성웅 이순신: 해군사관학교 교장과 제21대 해군참모총장을 역임하고 예편 후에 새천년민주당 16대 국회의원과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다. 현재 한국해양대학교 석좌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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