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생애로 인생을 마감하려면 화려한 과거를 버려야

현명한 사람은 인생이 산을 오르는 것처럼 계속 오를 수만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김덕권 시인 | 기사입력 2019/08/12 [09:27]

▲ 김덕권 시인     ©브레이크뉴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라는 말이 있습니다.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 또는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또 ‘네가 죽을 것을 기억하라’를 뜻하는 말입니다. 옛날 로마제국이 번성할 때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전쟁 영웅들의 개선행진 전통에서 시작된 말이지요.

 

영웅들이 개선을 환영하는 시민들의 함성 속에 자신의 처지를 망각하고 교만해지거나 다른 마음을 품지 않도록, 노예들로 하여금 개선장군의 바로 뒤에서 “메멘토 모리”를 외치도록 했습니다. 개선장군에게 ‘메멘토 모리’의 외침을 듣게 한 것은 ‘당신도 언젠가 살육 당한 적들과 같은 처지가 될지 모르니 항상 경계하라’는 뜻도 있고, ‘전공으로 우쭐해 반란을 꾀하다 사형을 당하지 말고 겸손 하라’는 뜻도 있었다고 하네요.

 

우리는 우쭐 거리다 가패신망(家敗身亡)하는 모습을 수없이 보아왔습니다. 죽을 줄도 모르고 극단적인 주장을 하다가 퇴출당한 정치인도 심심치 않게 보았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죽습니다. 죽음은 밤이 오고 겨울이 오는 것 이상으로 피할 수 없는 철칙입니다.

 

이 죽음에 대한 대비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바로 ‘착하고 겸손한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성공을 지속하는 사람들을 한 번 보시지요. 그들이 언제나 꼭대기에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오르는 데도 익숙했지만, 내려가는 데도 탁월했습니다. 내려가야 할 시기가 오면 두말없이 받아들이고 성큼성큼 걸어내려 갑니다.

 

우리가 행복한 생애로 인생을 마감하려면, 교만(驕慢)한 마음을 내려놓고, 화려한 과거를 버려야 합니다. 어제를 버려야 오늘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오늘을 버려야 내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현명한 사람은 인생이 산을 오르는 것처럼 계속 오를 수만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리미리 내려가는 길에 대한 준비를 해 놓는 것입니다. 오르면서 내려갈 때를 미리 생각하고, 정상에서도 겸손을 잃지 않는 것이지요. 인생을 살다보면 고난과 시련을 겪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며 순조롭고 잘 나갈 때도 있지요. 그렇다고 그 성공이나 승리에 도취되어서는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 영광 역시 끝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앞에 가는 사람이나 뒤에 가는 사람이나 모두 인생의 종점에서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앞에 간다고 우쭐대고 뒤를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고 뒤쳐진다고 앞에 가는 사람을 시기하거나 나는 안 돼 하고 기죽을 것 없습니다.

 

그럼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이렇게 겸손하고, 올라가고 내려 갈 때를 알며, 낙관적인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일찍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은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낙관주의자는 현재에 만족할 줄 알고 유쾌하기 때문에 사랑받는다. 그들은 실패하거나 궁지에 몰렸을 때도 상황을 잘 극복하고, 병적 우울증에 걸릴 위험도 매우 낮다. 면역력이 강하고 실제로 기대수명도 평균보다 높다.”

 

어떻습니까?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신념과 태도, 사고방식은 우리 삶에 많은 부분에서 놀라운 변화를 일으킵니다. 그런 예로 아프리카인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그토록 열악하고 참혹한 환경 속에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갑니다. 심지어 선진국들보다도 행복지수가 높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일이지요.

 

이는 주어진 환경에 만족할 줄 알고 일상의 작은 부분에서도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는 긍정의 마인드 때문입니다. 즉,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상황과 반응이 달라지는 것이지요. 저는 살아가면서 힘들 때 마다 고난의 모습과 대면하며 위축되기보다는 그 속에 숨어 있는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언제나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정열적으로’ 뛰었습니다.

 

이런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행복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주는 인생의 ‘멘토’를 만나야 합니다. 그 멘토를 만나는 방법은 덕화만발 가족이 되는 것입니다. 덕화만발 카페에는 많은 멘토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좋은 인연을 보고도 만나지 못하고 대부분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야 후회하고 아쉬워하지요.

 

사람들은 또 죽음 앞에서는 솔직해집니다. 많은 사람이 덕화만발에서 ‘행복의 비결’을 배울 수 있었을 것임에도 사람들이 그것을 보지 못하고, 불행한 삶을 되풀이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덕화만발에 들어와 ‘맑고 밝고 훈훈한 세상’을 맛보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수 심수봉씨의 노래 ‘백만 송이 장미’가 있습니다. 그 가사를 음미해 봅니다.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들었지/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 송이 피어오라는/ 진실한 사랑을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별 나라로 갈 수 있다네.」

 

우리는 무엇을 하러 이 세상에 나왔을까요? ‘행복의 비결’은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베푸는 것’이 아닐는지요. 사랑과 자비야 말로 우리의 삶을 완성시키고 천국과 극락정토로 돌아가는 행복의 비결일 것입니다.

 

행복의 비결은 많은 것, 혹은 좋은 것을 손에 넣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 이미 잘 가꿔진 꽃길을 찾아 걷는 것이 아지요. 우리 앞에 놓인 길에 꽃씨를 뿌리고, 가꾸고, 이따금 우연히 발견하는 꽃들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꽃길을 걷기 위해서 이미 꽃이 피어 있는 꽃길을 걷는 것만이 최선이거나 행복은 아닙니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이나 내가 가야 할 길에 꽃씨를 뿌리고 가꾸어 나가는 것이 행복입니다.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길에 예쁜 꽃씨를 심는 그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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