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민심은 문재인 체제의 재집권…진보정권 지속

호남민심은 잔존파를 지지할까? 탈당파를 지지할까? 호남 유권자들의 머리아픈 고민시작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9/08/12 [14:40]

▲민주평화당 탈당파들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  ©브레이크뉴스

 

12일, 민주평화당에서 탈당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10명(김종회, 박지원, 유성엽, 윤영일, 이용주, 장병완, 장정숙, 정인화, 천정배, 최경환) 의원들은 탈당 회견에서 “대안정치는 현재 사분오열되고 지리멸렬한 제3세력들을 다시 튼튼하고 건강하게 결집시키면서, 국민적 신망이 높은 외부인사를 지도부로 추대하고 시민사회와 각계의 전문가가 대거 참여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안 신당 건설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면서 ”작은 강물이 바다에서 하나로 만나듯이 더 큰 통합과 확장을 위해 변화와 희망의 항해를 시작하고자 한다”고 역설했다.

 

탈당파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 노선 추종(追從)을 선언했다. 이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상적 정신을 이어받는다는 정체성을 부각시켰다. 대안정치는 “김대중 전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두렵다고 주저앉아 있으면 아무것도 변화할 수 없다”고 언급하면서 “저희는 오직 국민만 보고, 무소의 뿔처럼 흔들림 없이 변화와 희망의 길을 찾아갈 것”이라고 피력한 것.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에 합류한 박지원 의원은 이날 “국민, 목포시민, 당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글에서 “저는 오늘 민주평화당을 탈당합니다. 큰 힘을 주셨던 국민의당의 보수연합을 막기 위해서 1년 반 전 민주평화당을 창당했지만 이렇게 떠나게 되어 참으로 죄송합니다. 그러나 누구를 탓하지도 자책도 하지 않겠습니다. 남아 있는 분들보다 새롭게 시작하는 분들이 더 많고, 결국 남는 분들도 함께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고 전제하고 “국민, 호남, 목포 민심은 새로운 정치 세력을 원하십니다. ‘민주당과 경쟁해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진보정권을 재창출할 정치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단 현재의 민주평화당과 정치체제로는 안 된다’고 하십니다. 오늘 탈당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러한 민심에 따르겠다는 각오입니다. 우리가 간결하고, 선명하게 옳은 길을 간다면 새 인물들이 함께하고 한국정치를 바꿀 더 큰 정치 세력은 반드시 태동할 것입니다. 의정 활동, 지역 활동도 더 잘 하겠습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안정치> 의원님들과 긴밀하게 상의하면서 국회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국정 현안 및 호남 목포 발전에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여러분께 새 출발을 보고 드리며 ‘줄탁동기(啐啄同機)’의 성원으로 함께 해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 드립니다. 반드시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만들어 대한민국 발전. 호남 목포 발전으로 보답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그가 시준(視準)한 정치행동은 호남민심에 따른 다는 것. 박 의원은 “새로운 정치 세력”을 언급하면서 “민주당과 경쟁해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진보정권을 재창출할 정치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지난 2019년 8월5일 국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측이 민주평화당을 탈당하면서 민주평화당(대표=정동영)은 분당의 아픔을 겪고 있다. 이 당에는 정동영 대표, 박주현·김광수·조배숙·황주홍 의원만이 남게 됐다. 당이 쪼개지는 것을 직접 목격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탈당한) 열 분에게 개인적으로 유감은 없다.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민주평화당은 구태정치로부터의 해방을 선언한다. 구태정치에서 해방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 정치의 길 약자를 위한 정치의 길 젊은 정치의 길 여성 정치의 길을 가겠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 이승한 대변인은 12일 낸 “남의 당 담벼락은 왜 기웃거리는가? 민주평화당은 흔들리지 않는다” 제하의 논평에서 “소위 대안정치연대라는 이름으로 의원들의 집단탈당이 예상된다. 김대중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통합과 평화를 강조하신 고인과 민주개혁세력에게 죄송하고 가슴이 아프다. 탈당의원들은 더 이상 김대중과 호남팔아 정치하지 마라. 탈당의원만이 민주평화당은 아니다. 자강을 원하는 10만 당원 그리고 대다수의 원외지역위원장들을 무시하는 처사이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얘기가 있다. 부끄럽다. 남의 당 담벼락은 왜 기웃 거리는가? 국민들은 알고 있다. 전당대회이후 탈당의원들은 정동영 대표와 단 한차례의 협력도 화합도 없었다. 당의 공식행사 때도, 현장에도 그들은 없었다. 선거제개혁을 위한 지난 겨울의 매서운 국회천막과 농성장에도 그들은 늘 없었다. 민주평화당의 절대적 부각과 지지도 향상 그리고 고 노회찬 의원의 정의당과의 정치적 약속을 지키기 위한 교섭단체 요구도 그들은 일언지하에 묵살했다”고 강조하면서 “민주평화당은 정동영 대표와 함께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 많이 노력하고 더 크게 변화할 것이다. 작지만 강한 정당으로서 가습기 살균제피해자, 농부,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사회적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를 해갈 것이다. 당내 인적쇄신과 적극적 인재영입으로 전국정당으로서의 가치와 총선승리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오늘의 아픔을 딛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재창당의 길로 나아갈 것이다. 김대중 정신만 빼고 모두 바꿀 것이다. 민주평화당은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선거 때만 되면 합종연횡하는 구태를 용납하지 않는 국민이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은 지난 9일 “대안정치연대, 국민의 공감 얻지 못한 탈당 선언! 탈당하기도 전에 실패한 탈당 강행할 것인가?” 제하의 논평에서 “‘철새 이동이 시작된 것으로 보아 선거철이 다가오는 모양이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 자신의 부귀영화만 쫓는 더러운 인간들. 허구한 날 그러고 다니니 함께 정치하고픈 사람도 없을 것이다. 쪼개지고 쪼개지다 가루가 되어라. 그리고 한줄기 바람에 휘익 사라지거라’ 대안정치연대가 어제 민주평화당 탈당을 선언한 이후 네이버와 다음 뉴스 기사에는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비판이 줄을 이었다. 대안 없는 대안정치, 명분 없는 탈당 선언에 국민들이 조금도 공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명명백백히 드러났다. 대안정치연대는 실패했다.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도 제시하지 못했으며, 조금의 공감도 얻지 못했다. 오히려 철새, 쓰레기라는 원색적 비판을 들으면서 탈당하기도 전에 실패한 탈당을 강행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호남 유권자들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평화당에 힘을 실어줬다. 그런데 8월12일 10명에 달하는 의원들이 이 당을 탈당, 외형상으로는 호남당이랄수 있는 민주평화당이 두 개로 분당된 것. 그런데 다음 총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이다. 차기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모두 다 먹히는지? 기존의 호남세력이 생존하는지? 이것도 문제이다. 그러나 지향점(指向點)은 문재인 진보정권의 재집권에 귀착할 것. 왜냐? 호남정치의 숙원은 문재인 체제의 연장, 즉 재집권을 염두에 두고 있어서이다.

 

호남 민심은 진보정권의 지속을 원하고 있을 것. 지난 2017년 5.9 대선 결과를 보면, 문재인 후보의 호남지역의 득표율은 전북=64.84%, 광주=61.14%, 전남=59.87%였다. 이 결과로 보면, 호남지역 유권자들은 문재인 진보정권을 전폭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의 이러한 정서는 2020년 4.15 총선, 2022년 3.9 대선에서도 작용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문재인 집권체제의 안정을 위해 차기 총선(2020.4.15.)에서 특정 정당에 몰표를 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지난 총선에서의 호남판세는 민주평화당 압승이었다. 그런 민주평화당이 변화하는 호남민심에 의탁(依託)하면서 내분에 휩싸였다. 이후 호남민심은 과연 잔존파를 지지할까? 아니면, 당을 튀쳐 나간 탈당파를 지지할까? 분당 사태에 대해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전·현직 회장들은 “분열은 호남민심의 배반”이라면서 “평화당 탈당 사태에 1300만 호남 향우민들은 분노한다"는 견해를 내보였다. 평당원협의회는 "떴다방처럼 패거리 정치를 자행했다”고 비난했다. 호남 유권자들의 머리 아픈 고민이 시작됐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브레이크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