혓바닥으로 쇼하지 말고 조용히 실력으로 극일하자

이재운 소설가 | 기사입력 2019/08/13 [16:09]

▲ 이재운 소설가   ©브레이크뉴스

일본의 소니는 내 세대가 아는 한 세계 최고의 전자회사였다. 그러던 소니가 삼성전자와 엘지전자에 밀려 2003년 4월부터 쇼크를 받아 휘청거리기 시작한다. 아날로그 시대의 최강자 소니가 디지털 시대의 약자로 추락한 것이다. 300만원에 이르던 주가가 5만원으로 푹 꺼지면서 소니의 기업 가치가 핵폭탄 터지듯이 공중으로 사라졌다.

 

전범기업이 아니기도 하지만, 소니 제품이라면 무조건 환영하던 우리 세대에게 아직도 이 브랜드는 친숙하다. 그러나 오늘의 소니는 가전회사라기보다 카메라 이미지 센서 회사라고 보는 게 맞을 정도로 사세가 확 기울었다.

 

고급 텔레비전 시장에서 아직도 통하는 부분이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일본제를 무조건 구매하는, 그러면서 한국산은 아무리 좋아도 절대 사지 않으려는 일본인들의 제국주의 집단무의식 탓이긴 하지만, 결국 소니는 세계시장에서 삼성과 엘지에 밀려 이제는 카메라 이미지 센서에 명운을 걸고 있다.

 

2017년에 소니는 카메라 이미지 센서의 호조로 5조원이라는 영업이익을 이뤄냈다. 1998년 이후 처음으로 기록한 최대 영업 이익이다(물론 이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53조원으로 1/10 정도다).

 

현재 스마트폰에 쓰이는 이미지 센서는 주로 1200만 화소급이다. 이 시장의 강자는 소니고, 삼성은 격차가 큰 2위다. 소니는 2019년 현재 4800만 화소급 이미지 센서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6400만 화소급 이미지 센서를 양산, 중국의 샤오미와 오포에서 신제품에 채택했다. 이렇게 되면 이미지 센서 시장도 역전된다. 어차피 시장은 뒤집어졌다.

 

그런데 최근 아베 신조 보고 놀라라고 삼성전자가 핵폭탄급 뉴스를 추가로 터뜨렸다. 1억 800만 화소급 이미지 센서 개발을 완료하고 실제 제품을 공개한다고 예고한 것. 여기에 중국의 샤오미 등이 이 제품을 탑재하는 스마트폰을 생산할 예정이란다.

 

물론 소니에게는 아이폰을 절대적으로 구매(아이폰 56%, 갤럭시 6.8% / 죽창들, 한국시장에서 일본제품을 이 정도로 밀어낼 수 있겠나?)하면서 삼성 갤럭시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충성스런 일본국민이 있으니 하루아침에 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 혼이 나가 있을 것이다. 지난 5월에 이미 혼이 반쯤 나간 상태겠지만, 6400만 정도야 어찌 해볼 수도 있다고 믿고 분발하던 소니에게 삼성이 결정타를 먹인 게 오늘의 1억 800만 화소급 이미지 센서 개발 완료 소식이다. 혓바닥으로 쇼하지 말고 조용히 실력으로 극일하자.

 

*필자/ 소설가. 소설 ‘토정비결’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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