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광화문 집회 공방..'동원집회' vs '정의의 물결'

'집회 의미'두고 날선 반응..정계 원로들 '국론 분열' 우려도

황인욱 기자 | 기사입력 2019/10/04 [15:12]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브레이크뉴스 황인욱 기자= 여야가 4일 전날 광화문 일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규탄하고, 조국 법무부장관 파면을 요구한 집회를 두고 공방전을 벌이며, 날 선 대립각을 세웠다. 여당은 '동원집회'라고 규정하며 의미를 축소했고, 야당은 '정의의 물결'이라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광화문 집회와 관련 "자유한국당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동원 집회에만 골몰하며 공당이기를 스스로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겨냥 "개천절 공식 일정에도 다 참석했는데 자유한국당 대표만 어제 불참했다"며 "태풍 피해로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국가재난상황에서 오로지 정쟁에만 몰두하며 자신의 지역구 태풍 피해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어제 집회에서 제1야당 인사들이 도를 넘는 막말을 남발했다"며 "국가원수에게 제정신 운운하는 것은 아무리 정쟁에 눈이 어두워도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특히 "각 지역위원회 별로 300명, 400명씩 버스로 사람을 동원했다고 한다"며 "공당이 이런 일이나 해서야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 실정 및 조국 심판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광화문 앞에서 시작해 세종대로 사거리를 지나 서울시청 광장과 대한문 앞을 넘어서 숭례문에 이르기까지 서울 도심은 그야말로 '상식'과 '정의'의 물결이었다"며 "서초동 200만 선동을 판판히 깨부수고 한 줌도 안 되는 조국 비호세력의 기를 눌렀다"고 자평했다.

 

나 원내대표는 "묵묵히 각자의 일에 충실하며 살아가는 침묵하는 중도우파 시민들이 나선 것"이라며 '이것은 지난 87년 넥타이부대를 연상케 하는 정의와 합리를 향한 지극한 평범한 시민들의 외침"이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댱을 겨냥 "서초동 범법자 비호집회 이후에 여당이 뭐라고 얘기했나. 가당치도 않은 '200만' 운운하며 민심을 왜곡했다"며 "이제 와 적고 많음은 본질이 아니라고 하고 있다. 일국의 법무부장관이라는 자가 유리할 때는 장관, 불리할 때는 가장 노릇하는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여당이 자신들이 유리할 때는 200만, 불리할 때는 숫자는 본질이 아니라는 스스로도 부끄럽고 민망한 태세전환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대표를 겨냥 "문 대통령은 본인의 퇴진집회가 있으면 직접 나온다고 하더니 정작 청와대는 공포와 충격의 침묵 속에 빠졌다. 이 대표는 대국민 명예훼손을 했다. 광화문 집회를 '정쟁을 위한 동원집회'라고 폄훼했다"며 "뭐 눈에는 뭐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그런 말이 생각되는 순간"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정계 원로들은 여야의 대립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국가 분열, 국론 분열이 한계선을 넘는 매우 위중한 상황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안정치 소속 박지원 의원은 라디오에 나와 "언제까지 이렇게 광장 정치, 거리의 정치를 할 것이냐"며 "누가 소를 키울 것인가. 소 키우러 가자. 이제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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