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버럭' 강기정 대신 사과.."국회 차질, 송구스러워"

"정부 사람, 국회서 스스로 절제할 수 있어야"..야 "아름다운 광경" 호응

황인욱 기자 | 기사입력 2019/11/07 [15:00]

▲ 이낙연 국무총리   ©뉴시스

 

브레이크뉴스 황인욱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7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고함을 쳐 국회가 차질을 빚고 있는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대신 사과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 정부의 가장 대표격이신 총리께서 우리 국민에 대해 예결위 파행과 관련된 일련의 문제에 대해 한 말씀해주시는 것이 온당하다고 생각한다"는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의 요청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당사자가 이미 깊이 사과를 드린 것으로 알지만, 저의 생각을 물어보셨기 때문에 답변드린다"며 "정부의 몸담은 사람이 감정을 절제하기 못하고 국회파행의 원인 가운데 하나를 제공한 것은 온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 총리는 "국회에 정부 사람들이 국회에 와 임하다보면 때로는 답답할 때, 화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것이 정부에 몸담은 사람의 도리이다. 더구나 그것이 국회 운영에 차질을 줄 정도가 됐다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밝혔다.

 

야당은 이 총리가 자세를 낮추자 진심이 느껴진다며 호응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제가 오늘 멋지고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했다"며 "정당은 다르지만 저보다 훨씬 높은 경륜과 정치적 식견을 가지고 계셔 제가 늘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정치 선배로서 오늘도 역시 최근의 일련의 상황에 대해 스마트하게 죄송한 마음을 표현해줬는데, 오히려 그런 것이 야당인 저에게도 감동을 줬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우리 국민들이 국회에서, 정치권에서 이러한 총리의 모습 같은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총리의 마음가짐과 죄송하다는 진심어린 사과 표명이 오늘 그 어떤 질의와 답변 보다도 우리 정치를 한 단계 더 성숙시키고, 국민들이 보고 싶어하는 가장 아름답고 멋진 장면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2019년11월6일 국회 제2회의장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안경을 만지며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강 수석에 대한 한국당의 공세는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에서 비롯됐다. 강 수석은 이날 국감에서 안보 문제를 두고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설전을 벌이고 있던 나 원내대표를 향해 고함을 쳤다. 이에 여야간 고성이 오가며 국감이 한 때 파행을 맞았다.

 

이후, 강 수석은 지난 6일 예산결산위원회 출석차 국회를 방문했는데 야당 의원들의 강한 발발에 부딪쳤다. 한국당 의원들이 강 수석의 국회 방문을 거부하며 운영위를 '보이콧'했다.

 

강 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제가 소리친 것은 피감기관 증인 입장에서 잘못했는데 이것을 빌미로 국회 공전은 아쉽다"며 "저 때문에 국회가 원활히 돌아가지 않는 점은 국민께 송구하고 나 원내내표와 애당이 통 큰 마음으로 양해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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