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미디어 “역사를 만들고 일화로 남은 사람들” 출간

편저자 김재은 교수 1959년부터 1996년까지 이화여대 교육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박정대 기자 | 기사입력 2019/12/04 [12:19]

▲편저자 김재은 교수(문학박사. 현재 이화여대 삼리학과 명예교수). 그는 지난 1959년부터 1996년까지 이화여대에서 교육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브레이크뉴스

동서고금 명사들의 일화집 “역사를 만들고 일화로 남은 사람들(편저자/김재은 이화여대 명예교수)”이 출간됐다.  1,300여명에 달하는 방대한 역사적인 저명 인사들의 뒷이야기 모음집이다. 

 

 편저자 김재은 이화여대 명예교수...이 책을 집필하면서 발견한 중대한 교훈

 

편저자인 김 교수는 이 책의 머리말에서 “역사상의 명사들이란 그 시대에 살면서, 혹은 그가 사망한 후에도 국가나 인류의 역사의 물꼬를 트고, 자기가 관여하던 분야의 발전이나 혹은 동시대나 후세에 크게 영향을 끼쳤거나 문제를 일으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인물들을 말한다. 그래서 그런 인물들에 관해서 메모를 하기 시작해서 공동저자인 내 차남과 함께 자료 수집을 4~5년에 걸쳐 해서 3,000명에 가까운 인물들의 자료를 모았고 그 중에서 약 1,300명가량을 뽑아서 이 책을 내게 되었다. 영어의 anecdote는 일화(逸話) 혹은 기담(奇談)이라고 번역하는데, 웹스터 영 사전에는 ‘흥미롭고, 우스운 전기적 사건을 짧은 이야기 체로 적은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면서 ”이 일화는 어떻게 보면 그 사람의 뒷이야기 같은 것이다. 이 전기적 사건 속에는 오리지널 스토리(original stories)가 반드시 들어가야 되지만, 그 오리지널 스토리를 누가 직접 목격했고, 목격한 것을 어떻게 기록하고, 전달했느냐가 큰 문제였다. 즉 6하 원칙에 따라서 필기로나 그림으로 적어놓았던 것이면 몇 천 년이 지나도 판독과 이해가 가능하지만 사건―사실을 기록할 문자나 매체가 없었을 때에는 대개 구전이어서 확실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문자가 발명되기 전이나 정보 통신기술이 제대로 발달되지 않아서 극소수의 역사가나 목격자가 양피지나 대나무나 파피루스나 돌이나 찰흙판 등에 적어 두었던 내용도 많은 부분은 구전이었다. 그러나 문자가 발명되고 역사를 기록할 종이가 발명되고 정보 통신 기술이 발달되어도 사실(史實)이냐 혹은 사실(事實)이냐 아니면 가짜 뉴스냐의 여부는 따지기 매우 어렵다. 그래서 일단은 책이나 신문, 잡지, 방송, 인터넷 등으로 전해져 온 기록들을 중심으로 발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화는 그 리얼리티(reality―사실성)에 있어서는 서너 단계로 나눠질 수가 있다. 첫째는, 그런 사건이 일어났던 현장을 목격했거나 직접 관여한 사람이 기록한 것이거나 구전한 내용이 가장 사실성이 높은 일화일 것이다. 또한 요즘 같으면, 현장을 취재한 신문사 기자나 방송사 리포터가 현장을 찍은 사진이나 비디오(스마트 폰으로 일반 시민이 찍어 제보하는 특종감 기사)나 녹취록이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말하자면 팩트(fact)에 가장 가까운 내용들일 것이다. 고려시대나 조선조의 큰 인물들은 대개 실록에 기록되어 있어서 자료가 비교적 정확하나 역사에는 정사(正史)와 야사(野史)가 있는데, 공적 기록은 없지만 지방마다, 문중에서 보관하고 있는 문집(文集), 오랫동안 마을에서 돌아다니던 야사적인 것도 상당수 있다. 그러나 야사는 재미가 있고 구전되어 내려오는 부분이 많아서 상당히 극적으로 각색이 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둘째로,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진 역사는 취사선택을 한 것이니 원 자료에 해석이 붙은 것입니다. 이것이 두 번째 단계의 리얼리티가 된다. 셋째로는, 제 삼자가 그 글을 읽거나 이야기를 듣고 거기에 윤색을 해서 더 재미있고, 전파력이 센 작품으로 만드는 과정이 있다. 이것은 줄거리만 비슷하고 나머지는 픽션일 가능성이 많다. 또한 이런 것들은 일화라기보다 창작 작품에 가깝다. 그래서 이런 부류의 내용은 일화가 되기 어렵다”고 소개하고 “이 일화집에 수록한 이야기들을 선정하는 데는 몇 가지 규칙에 따랐다. 그렇게 해서 그 이야기가 비교적 역사적 근거를 갖도록 노력했다. 즉 첫째 이 책에 수록된 내용은 1차적으로는 쓰여진 역사자료 예컨대 역사책, 역사사전, 인명록, 백과사전 등에 등재되어 있는 인물들을 우선적으로 선정했다. 둘째 대상자가 살아 있었던 시대와 출생―사망 연도가 확실하지 않는 이야기는 빼도록 했다. 반드시 출생과 사망 연도를 기록하기로 했다만, 분명히 역사적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출생―사망에 관한 연도 기록은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특히 고대 희랍―로마시대나 중국의 당나라 이전에는 그 점이 분명치 않는 인물이 대부분이다. 성인이나 위인들 중에도 그런 인물이 많다. 셋째 사건이 일어났거나 일이 벌어졌던 시간과 장소를 될 수 있는 대로 객관적으로 표기하려고 했다. 넷째 지금 생존해 있는 인물은 원칙적으로 다루지 않기로 했으나 아주 드문 사례 몇 명만 다루었다는 점을 밝혀 둔다”고 알렸다.

 

 김 교수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중대한 교훈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나는 이 일화집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사실들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점을 적어 두고 싶다. 첫째, 개인의 생애 중 어느 한 시기에, 한 장소에서 있었던 일화 속에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추리해 볼 수 있고, 그 사람의 정신을 읽어낼 수 있는 단서나 자료적 암시가 상당히 많았다는 점이다. 둘째, 제왕이나 장군, 위대한 정치가나 사상가의 개인적 일화는 단순히 그 개인에게 일어난 돌발 사건이나 이야깃거리가 아니라 그 시대의 역사적 상황이나 맥락과 맞물려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그 개인의 삶이 역사와 시대성의 좌표 속의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는 사건이나 일화였다는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셋째, 비록 한 개인이지만, 그 개인의 힘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역사의 물꼬를 트고, 바꾸고, 뒤로 되돌려놓는 큰 힘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히틀러’니 ‘나폴레옹’이나 ‘칭기즈칸’ 등과 같은 통치자의 예가 좋은 본보기입니다. 넷째, 모든 인간은 ‘황제’라든가 ‘대통령’과 같은 그의 공적 타이틀과 관계없이, 역시 인간으로서의 나약함과 한계를 가지고 있구나 하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들도 보통사람이 앓는 것과 똑같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과 질병을 앓고 있었다. 즉 그들에게도 일상적인 고뇌, 분노, 비탄, 원한, 모진 악질로 인해 그의 삶이 무너지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었다. 다섯째, 인간사란 자연의 법칙처럼 명쾌하게 정제된 질서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복잡다단하고, 얽히고설키고 착종된 것이어서 해결이 쉽지 않다는 점이었다. 여섯째, 이 일화집에 등장하는 성인, 제왕, 장군, 정치가, 기업가, 예술가, 학자, 스포츠맨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인류역사의 흐름과 그 변환, 전쟁과 평화, 개인의 위대함과 나약함, 삶과 죽음의 의미, 인간적 갈등과 투쟁, 탐욕과 분노, 웃음과 눈물, 수사(修辭)와 소통, 이성(理性)과 감성의 교착, 인간의 신성과 야성을 동시에 읽을 수가 있다. 일화는 단순한 이야깃거리가 아니고 거기서 우리는 이런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인간의 면모와 인류 역사의 조망(眺望)도 읽을 수가 있다. 그래서 더욱 흥미롭다”고 피력했다.

 

출판사인 대양미디어측은 이 책에 대해 “1,300여명의 역사적으로 저명한 인사들의 뒷이야기들이다. 그들에 관한 개인적인 흥미롭고 경이로운 일화를 모은 것이다. 이들의 일화 속에는 개인사에서의 행·불행, 성공·실패, 미담과 추문, 인간적인 좌절들이 그려져 있다. 그들이 한 시대의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기도 했지만, 스스로 시대의 포로가 되어 일화로 남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제왕, 장군, 교황 등 종교지도자, 정치가, 학자, 예술가, 작가, 스포츠맨 등 다양한 배경의 인물들이 등장한다”면서 “▲친구나 친지들과 차 마시면서 유쾌하게 담소하면서 가십꺼리로 씹을 수 있는 이야기들 ▲정치가, 정부 지도자, 비즈니스의 CEO, 리더들이 강연을 할 때나 회의, 토론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참고 자료 ▲공식, 비공식 모임이나 회의할 때의 문제 해결을 위한 참고 자료 ▲직장인이나 학생들의 역사공부와 인문적 소양 ▲글 쓰는 사람이나 창작을 하는 작가들의 이야기 소재로서 부담 없이, 순서 없이, 어디를, 슬쩍 들춰도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들도 보통 사람과 마찬가지로 인간적인 고뇌, 좌절, 슬픔, 회한, 질병, 원한, 복수심, 갈등과 투쟁, 탐욕과 분노, 웃음과 눈물로 점철된 삶을 살았다는 이야기는 인생 고부가 될 수 있다. 흥미와 재치와 교훈이 가득한 책“이라고 덧붙였다.

 

▲ 김재은 교수가 편저한 책의 표지. ©브레이크뉴스

 

편저자 김재은 교수(문학박사. 현재 이화여대 삼리학과 명예교수)는 지난 1959년부터 1996년까지 이화여대에서 교육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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