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의원 불출마 선언, 지역 정치권 파장

이성현 기자 | 기사입력 2019/12/05 [14:31]

▲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 (C)

【브레이크뉴스 대구 】이성현 기자=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지역 정치권에도 적잖은 파장을 주고 있다.

 

김영우 의원은 4일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게 정치하는 동안 크고 작은 도움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도움을 받았던 당사자로서 정치적, 역사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이제라도 책임지겠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책임을 지겠다는 표현은 자신이 몸담았던 정당 출신의 대통령이 모두 법정에 서게 된 데에 따른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불출마를 선언하며 한국당의 쇄신과 혁신을 호소했다. 정치권은 그의 불출마가 한국당의 쇄신과 혁신으로 가는데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혁신에 장애가 되는 요소들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해석했다.

 

그의 불출마가 지역 정치권에도 파장이 되는 것은 선언문에 나와 있는 내용 때문이다.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 당시와는 달리 김 의원은 당 쇄신으로 가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리고 그 로드맵의 가장 우선은 인적 쇄신이었고, 인적 쇄신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됐다.

 

이를 위해 김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막장 공천에 휘말렸던 정치인을 비롯해 최고 권력자의 눈과 귀를 가리고 호가호위했던 정치인, 거친 언어로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며 당을 어렵게 만든 정치인 등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책임이란 불출마 이상의 것을 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TK만 놓고 보면 지난 20169년 총선에서 진박 프레임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대구에서는 정종섭(대구 동구갑), 곽상도(대구 중남구),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경북에서는 진박 프레임 까지는 아니지만 친박 공천의 수혜자로 최교일(경북 영주문경예천) 현 경북도당위원장과 백승주 (구미 갑), 이만희(영천 청도), 김석기(경북 경주) 의원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호가호위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보다 지근에서 VIP와 함께 일을 했던 인물로는 김재원(상주 군위의성청송)의원이 꼽힌다. 김 의원은 최근 어린이집 급간식비 인상을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문자에 “스팸 계속하면 더 삭감하겠다”고 엄포를 놓아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관하여 김 의원은 문자를 더 이상 보내지 말아달라는 당부성 문자였다고 해명했지만, 다른 문제도 아닌 아이들의 먹는 문제가 20년째 동결 상태로 있는 것에 안타까워하는 엄마들의 호소를 이런 식으로 대응했다는 데 대한 국민 적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당이 인적쇄신을 해야 할 분야로는 판사와 검사, 장·차관과 장군 등 사회적으로 성공한 특권층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실제, 한국당은 법조계와 정보라인, 그리고 이른바 금수저 출신이거나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이 너무 많다.

 

김 의원은 이들에 대해서도 결단을 촉구했다. 대구와 경북지역에서도 많은 현역들이 적용 대상으로 포함된다. 판사와 검사 등 법조계로는 4선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주 의원은 이번에는 수도권 차출 및 험지 출마 요구를 받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다선 의원이 일부 필요하긴 하지만 존재감 없는 다선 의원보다는 빠릿빠릿하고 싸울 줄 아는 초선이 낫다”는 평가도 있다.

 

주 의원 외에 법조계 출신으로 대구에서는 곽상도, 경북에서는 최교일, 김재원 의원이 있다. 장차관 등 전형적인 관료 출신으로는 정종섭, 추경호, 김상훈, 곽대훈,(정무직 관료 제외) 의원 등이 있고, 경북에서는 김광림, 박명재, 송언석 의원 등이 속한다.

 

대구경북은 특히나 경찰 출신이 많다. 현역으로 윤재옥(대구 달서을)의원 외에 김석기(경북 경주), 이만희(경북 영천) 의원이 있고, 출마를 준비하는 현역 외 경찰 출신도 3~4명에 달한다.

 

김영우 의원은 위에 거론된 이들 모두를 한국당 인적 쇄신의 당사자들로 봤다. 그는 “두가 공감하듯이 지금 한국당의 모습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온전히 얻을 수 없다 특권 계층만으로 채워진 웰빙 정당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 스스로를 깨부수지 않은 채 단순한 정치 기술과 정치 공학,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 언어만으로는 국민과의 간격을 메울 수가 없다"며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를 깨부수고 큰 그릇을 만드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세연, 김영우 두 의원의 잇단 불출마 메시지는 한결같이 ‘한국당, 이대로는 안된다’였다. 그러면서 ‘혁신’을 강조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두 사람의 메시지를 한국당이 얼렁뚱땅 넘겨서는 안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혁신을 위해 두 사람 스스로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불출마를 결정했지만, 그들의 호소력 짙은 메시지가 얼마나 실제 인적쇄신의 도화선으로 작용할 지에 대해서는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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