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세요~노무현! 잘 하세요~이명박!’

'브래이크없는 티코'에서 '브래이크없는 벤처'로?

이용휘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08/02/25 [16:54]

▲25일 오전 국회에서 가진 17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이임하는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유장훈 기자
▲25일 오전 국회에서 가진 17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유장훈 기자
1960년생인 내가 처음 접했던 대통령 선거는 1971년 4월 실시된 제7대 대통령 선거였다. 당시 국민학교 3학년생이었던 나는 집 앞 시장터에서 “군사독재정권을 타도하자”며 박정희 대통령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던 김대중 후보의 유세에 완전히 매료당했다. 정치개혁을 향한 나의 강한 열망은 이렇듯 ‘人間 金大中’과 더불어 시작됐다.

박정희 시대가 끝나고 전두환 쿠테타 정권 앞에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를 부르짖던 80년의 봄, 나는 여느 화이트칼라와 마찬가지로 은행원의 신분으로 그들 속에 있었다. 동지들과 함께 ywca 지하실에서 광주의 실상을 접하며 분노했고, 백골단에 쫒기며 시위현장의 학생들과 십시일반 주머니를 털어가며 인동초가 피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1987년 13대, 1992년 14대, 인간 김대중을 향한 애정은 계속됐고, 1997년 12월 18일 드디어 그를 향한 무조건적 사랑은 결실을 맛본다. 하지만, 오매불망 기다리던 김대중 시대를 맞았지만...타는 목마름은 해갈되지 않았고, 2002년 12월 “못 다한 목마름을 채워주겠노라”며 ‘노란손수건’을 흔들며 다가온 노무현에게 다시 기댄다.

돌아보면, 노무현의 등장은 역사의 필연이자 악연이었다. 분명, 그의 앞 선 시대정신은 필연이었지만 그의 시대정신을 따라가지 못한 국민의식은 악연이었다. 노무현과 그의 친구들...나는 노무현 참여정부 5년 내내 원맨쇼를 펼치는 그들을 향해 무던히도 질타했었다. 그들의 억하심정은 표본실의 ‘청개구리’이자 ‘브래이크 없는 티코’였기에...

하지만, 이 순간...나는...떠나는 그에게 가슴 속에 남겨 둔 위로를 전한다.
"노무현 대통령님! 참으로 마음고생 심하셨고... 수고하셨습니다"

 

2005년 10월, 기성정치에 신물이 났던 나는 이승만, 윤보선, 박정희의 ‘민족지사형 제1세대리더십’과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의 ‘민주투사형 제2세대리더십’에 이어 ‘화합형’ ‘경륜형’ ‘청백리형’의 ‘제3세대리더십’을 통해 50년 골 깊은 동서단절의 강을 넘어 민족 최대의 숙원인 통일된 선진대한민국을 간절히 소망하며 ‘한미준’을 만든다.

국민통합의 적임자인 고건 전 총리와 박근혜 전 대표를 통해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great korea’...위대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한미준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됐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고건 전 총리는 차려준 진수성찬을 마다하고 꼬리를 내렸고, 나는 박근혜를 통해 미워도 다시한번 고건을 견인코자 했지만 허사였다.

코흘리개 시절, 인간 김대중의 유세 모습에 매료돼 ‘정치를 바꾸어 세상을 바꾸겠노라’며 정치개혁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안고 반평생을 허우적대던 나,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 속에 내 꿈의 의미는 공허해 졌고 서서히 나의 철부지 꿈으로 찌들어 가고 있다. 어쩌면 지난 17대 대통령선거가 내 마지막 대통령 선거가 될지도 모를 지경이다.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 취임일. ‘브래이크 없는 티코’에 이어 내가 그토록 우려한 ‘브래이크 없는 벤처’... ‘이명박 정부’의 탄생 앞에 6만여 명의 인파가 국회의사당 일대를 뒤덮고 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하는 이 순간, 대통령 이명박을 향한 축복에 앞서 진한 아쉬움과 두려움이 폭포수 처럼 밀려든다.

참으로 야속한 세상이다.
참으로 야속한 사람...사람들이다.
누가? 있어?
‘브레이크 없는 벤처’의 질주에 제동을 걸 것인가!?
“잘 가세요~노무현, 잘 하세요~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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