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청소년, 비행경험92.9%·음주86.2%·유흥업소47.6%

[기획]거리청소년 방치 유흥업소 출입.절도 비행 불러

임민희 기자 | 기사입력 2009/03/11 [13:34]
지상중계 2008년 이동청소년쉼터 연구보고서
 
부모, 가족과의 갈등, 학교문제 등으로 거리를 배회하는 가출청소년들. 가정과 사회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은 마지막 수단으로 가출을 선택, 친구 집이나 찜질방에서 잠을 자고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앵벌이, 절도, 성매매 등의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특히 가출이 일상화된 전환형 가출청소년들의 경우 생존형 범죄에서 차츰 습관형 범죄로 변질되고 저연령화.집단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심각성을 낳고 있다.
 
이러한 가출청소년들의 실태와 문제점을 진단하기 위해 서울특별시립 이동청소년쉼터는 최근 ‘2008년 거리청소년 실태조사 및 연구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출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 가운데 부모나 가족갈등이 54.9%로 가장 많은 분포를 차지했다.
 
또한 가출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의 92.9%가 비행경험이 있으며 음주 82.6%. 미성년자 금지사이트 접속 및 성인물 관람 52.1%, 유흥업소 출입 47.6%, 절도 40.5%, 흡연 35.4%, 성관계 13.8% 순으로 나타났다. 이동청소년쉼터의 보고서를 토대로 가출청소년들의 실상과 예방책을 모색해봤다.

이동청소년쉼터는 거리청소년의 실태조사를 위해 서울의 양지근린, 신림지역, 동대문 두산타워, 천호동 지역, 학교 및 이동지역 등 5개 지역의 거리에서 만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2008년 3월5일부터 12월23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 그 가운데 총 1205명에 대한 자료를 분석했다.
 
거리청소년 실태분석
 
설문조사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남자 109명(9%), 여자 1096명(91%)으로 연령으로 살펴보면 13세 이하 11명(0.9%), 14~16세 390명(32.4%), 17~19세 801명(66.5%), 20세 이상 2명(0.2%), 무응답 1명이었다. 설문 참여 청소년들의 88.8%가 학교에 재학중이었으며,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청소년은 7.6%, 일만 하는 청소년은 0.4%, 학교도 일도 하지 않고 거리를 배회하며 주변사람들과 놀기만 하는 청소년은 3.2%로 조사됐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부모 특성을 보면 친부모와 동거하는 청소년이 1006명(83.5%)으로 가장 많았고 한부모 가정의 청소년은 133명(11.1%), 재혼가정 48명(4.0%), 친척과 동거하는 청소년은 13명(1.1%)이었다.
 
▲ 이동청소년쉼터 김기남 팀장, 가출, 청소년     ©브레이크뉴스

신림.동대문 두산타워.천호동 등 서울 5개지역 1205명 설문조사
가출이유 ‘부모.가족갈등’ 54.9%, ‘늦게까지 놀고 싶어서’ 23.7%

 
거리청소년 중 가출경험 청소년 남자 33.9%, 여자 25.2%


보고서에 따르면 참여자 가운데 가출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311명(26%)으로 가출이유는 ‘부모나 가족갈등’이 206명(54.9%)으로 가장 많았고, ‘늦게까지 놀고 싶어서’ 89명(23.7%), ‘학교에 가기 싫어서’는 53명(14.1%)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가출의 원인이 어른들의 세계에 대한 동경이나 유희를 즐기는 등의 단순 가출 수준을 넘어서서 가족의 폭력과 학대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행동과 가족의 빈곤이나 방임으로부터 버려지는 청소년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때문에 집을 나온 청소년들의 정확한 이유와 적절한 서비스 연결이 필요하다는 게 이동청소년쉼터의 지적이다.

또한 가출했을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의식주 등의 기본생활과 관련된 것이 약 63%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친구로 나타났다. 가출이후 필요한 것으로 친구라고 응답한 것은 청소년기에 친구집단은 정서적으로 상당히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부모 등의 간섭없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는 대상자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의 가출횟수는 1회 가출경험은 134명(56.5%), 2~3회 가출경험은 41명(17.3%), 4회 이상 반복적인 가출경험은 62명(26.2%)이었다. 가출기간은 ‘2, 3일 이내’라고 응답한 청소년은 155명(50.3%)이었고 4일~7일은 55명(17.9%), 7~15일 36명(11.7%), 15~30일 25명(8.1%), 1달 이상도 37명(12.0%)으로 나타났다.
 
거리에서 만난 청소년들 가운데 가출경험이 4회 이상의 반복 가출자가 26.2%, 집 밖에서 보낸 기간이 1주일 이상인 청소년은 31.8%를 차지했다. 이는 청소년들의 가출이 1회적이고 단기적 가출을 넘어서서 상당부분 반복적이고 장기적인 가출이 많음을 보여주고 있다.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은 진로, 취업에 대한 고민이 653명(55.7%)으로 가장 많고, 성격 86명(7.3%), 가족 77명(6.6%), 대인관계 58명(4.9%), 생활습관 43명(3.7%) 등이 뒤를 이었다.

청소년들의 비행 경험을 살펴보면 거리청소년의 80.6%가 여러 가지 비행행동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비행의 여러 종류 가운데 흡연(65.8%), 음주(65.4%)의 경험율이 가장 높고, 미성년자 금지 사이트 접속 및 성인물 관람(34.9%), 유흥업소 출입여부(25.1%), 절도(22.9%), 성관계 경험(5.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만연되어 있는 흡연과 음주를 제외하더라도 법적인 조치가 가해질 수 있는 유흥업소 출입과 절도가 약23% 이상이라는 점에서 청소년들이 비행에 어떤 상황과 이유로 유입되는지를 살펴 비행에의 노출을 차단, 예방하는 것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가출경험에 따른 실태분석
 
한편, 가출경험에 따른 실태를 분석해 보면 거리청소년 가운데 가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남자 33.9%, 여자 25.2% 분포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13세 이하 18.2%, 14~16세 24.7%, 17~19세 26.6%이었다. 가족형태에 따라 친부모 동거 23.1%, 한부모 가정 36.6%, 재혼가정 53.8%, 친척 동거 53.8% 등이었다.

가족형태에 따라서는 친척과 동거하고 있는 청소년의 가출경험이 가장 높았고, 재혼가정, 한부모 가정 순으로 나타났다. 가족형태에 따른 가출기간의 차이를 살펴보면, 친부모와 함께 사는 청소년의 장기 가출율은 24.7%인데 반해 한부모 가정과 재혼가정 청소년의 장기가출 비율은 각각 55.1%, 52.0%로 친부모 동거가족에 비해 약 2배 정도 장기가출 비율이 높았다.
이동청소년쉼터는 가출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신림지역과 천호지역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양지근린 지역과 비교했을 때 신림지역과 천호지역은 가출 경험율이 2배 이상 높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자 가운데 가출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의 92.9%(289명)가 비행경험이 있었다. 비행 유형을 보면 음주(86.2%), 미성년자 금지사이트 접속 및 성인물 관람(52.1%), 유흥업소 출입(47.6%), 절도(40.5%), 흡연(35.4%), 성관계(13.8%) 순이었다.

비행경험에 따른 가출경험율을 살펴보면 전반적인 비행경험 여부에 있어서 비행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29.9%, 비행경험이 없는 청소년은 9.6%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비행경험의 세부적인 유형을 살펴보면 음주 경험 유무에 따른 가출 경험율 또한 음주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34.1%, 음주경험이 없는 청소년의 10.5%이며, 유흥업소 출입 경험이 있는 청소년 49.0%, 유흥업소 출입 경험이 없는 청소년 18.3%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절도 경험에 따른 가출경험율 또한 절도 경험이 있는 청소년이 45.7%, 절도 경험이 없는 청소년이 20.1%로 나타났고, 본드, 가스흡입 경험유무에 따라서는 흡입 경험이 있는 청소년이 80%, 흡입 경험이 없는 청소년이 25.8%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 각성제, 약물 경험에 있어서도 약물 등의 경험이 있는 청소년이 50%, 약물 등의 경험이 없는 청소년이 25.9%로 차이를 보였다.

또한 미성년자 금지사이트 접속 및 성인물 관람 경험 유무(38.7%, 19.2%)와 성관계 경험 유무(63.2%, 23.8%)에 따라서도 가출경험에 있어 차이를 보였다. 이를 종합해 볼 때 흡연을 제외하고는 여러 가지 위험 행동의 경험을 한 청소년들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2~3배 정도 가출경험율에 있어 차이를 보인다는 게 이동청소년쉼터의 설명이다.

가출기간에 따른 비행경험의 차이를 살펴보면 비행경험 유무, 흡연, 유흥업소출입, 미성년자 금지사이트 접속 및 성인물 관람 경험, 성관계 경험에 있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성관계 경험에 있어 가출 기간의 단기는 40.5%, 장기는 59.5%로 장기 가출자가 성관
계 경험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청소년쉼터는 보고서에서 조사 분석 결과를 토대로 거리청소년들에게 실질적인 상담과 지원, 예방책을 마련하기 위한 쉼터 서비스 활성화방안을 제시했다. 첫째, 이동청소년쉼터의 전문가가 청소년 가출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 및 비행행동에 대한 상담이 가능할 수 있도록 자질을 갖출 수 있는 훈련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청소년들은 가족과의 갈등이나 문제 때문에 집을 나오는 경우가 많고, 청소년의 주요 고민도 가족에 대한 부분이 많다는 점, 이들의 비행의 경험율이 높다는 점에서 이들의 고민과 문제를 다각도로 접근할 수 있도록 실무자들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둘째, 청소년들이 이동청소년쉼터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이동청소년쉼터를 통해 먹거리 및 간단한 휴게 공간을 제공받을 수 있는 직접 서비스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이 필요한 다른 정보나 서비스에 대해서 연결이 가능한, 즉 간접 서비스도 잘 연결해 줄 수 있는 중간매개체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해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밖에도 이동청소년쉼터 실무자들의 사명의식 고취와 거리청소년의 치료(treatment)를 위해 거리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문제의 정도나 욕구를 선별, 개입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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